피아마 어닝 기어 헛돔 수리(?)
지난 안산 탄도항 캠핑 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단속원이 떠서 아내가 어닝을 접는 과정에서 어닝이 고장났다. 증상은 어닝이 완전히 접히지 않고 수납함에 들어가지도 않는 것, 좌측 편은 물려 들어가는데 우측편은 영 들어가지 않는것, 더 큰 문제는 어닝이 그 상태에서 펴지지도 않는 것,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국 끈으로 고정하고 원주로 돌아왔다.
현장에서 수차례 확인해 본 결과, 한쪽 방향 (잠구는 방향)은 기어가 잘 맞물려 들어가는데, 펴는 방향은 기어가 계속 헛도는 것 같았다. 딸깍 딸깍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기어가 당연히 양쪽으로 맞물려야 하는데 한쪽만 물리고, 펼쳐지는 쪽은 맞물리지 않고 있다라고 생각했고 기어를 교체해야겠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터넷에서 피아마 어닝 45S 모델을 검색했고 부품도를 확인했다.

검색해 보니 시중에서 4만9000원에 판매 중

다행히 부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기에 수동 기어를 구입해서 교체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춘천 노지캠핑 때 어닝을 일단 다시 한번 체크해 보기로 했다.
좀처럼 펼쳐지지 않는 어닝.
어닝 우측 캡 나사 세개를 풀어. 캡을 제거했다.



어닝을 반대로 접었다느니, 본체를 살짝 건드렸다느니
혹시 몰라 YouTube에 피아마 어닝 고장 수리를 검색해 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9pJpWVrEv_U&t=39
관련 영상을 보다 보니 혹시 정말 아내가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어닝을 접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펼쳐지고,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접히는 구조인 것 같았다.



아내에게 카페 검색 내용과 YouTube 영상을 확인해 보니,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고장이 난 것 같다라고 얘기하니, 아내도 미안했는지 그제서야 카라반 어닝 수리를 거들기 시작한다. 우선은 최대한 활짝 펴야. 어닝을 다시 접든 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닝을 최대한 피는 것이 관건,
거의 다 접혀 있는 어닝을 손으로 쫙 강하게 잡아당겼더니, 약 50센치 정도는 펼쳐졌다. 그러나 어닝 기어를 아무리 돌려도 기어는 헛돌리기만 할 뿐 어닝은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닝 접힌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니 뭔가 찝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때 아 아내가 어닝을 반대로 접었구나라는 확신을 했다. 그리고는 아내와 함께 어닝을 살짝 들어주면서 펼쳤더니. 마치 뭉쳐 있던 용수철 뭉치가 풀어지듯이 어닝이 후루룩 풀려버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어닝이 반대로 접혔다고만 철썩같이 생각했다.
그러고는 어닝을 다 펼쳐논 상태에서 기어가 물리지 않는 방향으로만 계속 돌려봤는데 기어는 헛돌기만 할 뿐 다시 어닝은 접히지 않았다. 어닝을 최대한 다 펴고 나면 호 또는 방향으로도 기어가 몰려 들어갈 것이라고 가정을 했는데 증상은 동일했다. 결국 다시 어닝 수동 기어가 고장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어찌 됐든 언행을 대충이라도 접어서 다시 집으로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문제는 이 어닝 기어를 제거할 기술도, 다시 장착하는 것도 나에게는 기술이 없었다. 앞이 캄캄했다.
어찌 됐든 이 펼쳐진 어닝을 다시 접어야 했기에, 잘못된 방향이라고 여겨지는 방향으로 어닝을 다시 감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다리를 타고 어닝을 위해서 바라보니 어닝 중심부에 파쇄석 하나와 파쇄석 4분의 일 크기의 작은 돌멩이 하나가 어닝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난 안산 탄도원 캠핑 때 아이들이 어닝으로 돌을 던졌던 기억이 난다.
설마 저 돌 때문에?
가만히 어닝에 찍힌 무늬를 보니 돌멩이가 들어가 있었던 부분에 찍힘이 있어던 것으로 보였다.
설마 그럼 아내가 반대로 돌린 게 문제가 아니었고 돌멩이가 위로 올라가 있는 상태에서 어닝을 접은게 문제였을까.
돌멩이를 치우고 나는 조심스레 어닝을 접어보았다. 계속 아내가 잘못돌린 반대 방향이라고 생각했던 그 방향으로(기어가 물려지는 방향)
그랬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닝은 접혀 들어갔다.
자 이제는 풀리는 것이 중요하다, 평상시처럼 어닝을 반대 방향(기어가 헛돈 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돌리니. 기존과 동일하게 어닝이 술술 풀렸다.
처음부터 기어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기어는 한쪽으로는 물려 들어가는 게 맞고 반대쪽으로는 헛도는 게 맞았다. 그리고 시계 방향으로 돌렸을 때 어닝은 펴지는 것이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렸을 때 어닝은 접혀지는 것이었다.
어닝이 좀 긁히고 구멍이 좀 뚫렸지만 사용하는대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집에 있는 보트 수선 키트를 가지고 다음 캠핑 때 어닝에 구멍 난 부분을 땜질해줘야겠다. ( 정말 우리 집엔 별의별 게 다 있다)
결론
1. 피아마 어닝 수동 기어는 한쪽 방향으로만 물리고 한쪽 방향은 헛도는 게 정상이다.
2. 파쇄석 사이트에서 캠핑을 했다면, 어닝을 접을 때 아이들이 파쇄석을 위쪽에 돌을 던지지 않았는지 한 번쯤 확인하고 접는 게 좋다.
2-1. 특별한 이유 없이 어닝이 완전히 물려 들어가 접히지 않는다면 위쪽에 무언가 이물질이 껴 있을 확률이 높다.
3. 벽체에 피아마 어닝 고정하는 고정탭을 하나 구비해야겠다.
4. 전동어닝이라는 신기술이 있는 것도 이번에 어닝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다가 처음 알았다.
- 나는 어닝을 자주 펴는 것도 아닌데 전동 어닝은 오바인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