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를 배워가는 아들을 보면서 언어 학습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TEPS를 준비하면서 현재는 학원 커리큘럼에 따라(혹은 지도교사 제임스의 강력한 주장에 의해) 기초문법과 독해 위주로 언 4개월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가끔 언어를 공부하는 방법으로는 완전 잘못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물론 시험준비를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 이것이 원하는 성적을 얻어내는 지름길이라면 수긍할 수 밖에 없지만 실제 써먹을 만한 외국어 실력 채득을 위해서는 이 방법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말을 배우고 있는 주완의 언어 구사능력은 하루가 다르게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정확한 발음을 하지 못하지만 대략 비슷한 발음을 구사하면서 부모로 부터 발음을 교정받거나 정확한 문장을 구사하도록 지속적으로 생활밀착방식으로 24시간 - 365일 한 평생 계속 발전해 나아간다.
이런 방식이라니 어찌 학습이라는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배워가고 있으니 그 실력이 늘지않는게 더 이상하다고 보여진다.
외국어는 자주사용하지않는다. 자주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고통스럽고 재미없게 외우고 까먹고, 외우고를 반복해야한다. 이렇게 라도 해서 꾸여꾸역 머리에 넣어야한다...... 라는 방식은 너무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라고 여기에서 결론을 맺는다면 내 스타일이 아니지
아리랑 TV를 한번쯤 본적이 있을것이다. 미주권 교포들을 위한 국내뉴스를 전하는 채널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가 봤다. 역시 예상대로 국내 관련 뉴스를 영상클립별로 올려놓고, 영문자막과 해석자막을 같이 올려놓는다. 우와, 이렇게 살아있는 스크립트, 그것도 최근 국내 다양한 정세와 관련된 비교적 정련된 글들을 네이티브의 발음으로 들으며, 해석도 곁들여 있는 좋은 자료가 또 있겠나 싶다.
자주 애용해야겠는데, 결국은 이 또한 별재미가 없다는게 큰 문제
네이버에서 개발한 번역 AI, 파파고를 아시는가, AI번역수준, 기술이 어디까지 왔나 싶어 간만에 방문 - 해석이 잘 안되던 문장을 짚어넣으니 우왓, 거의 완벽한 해석을 해내고 있다. 일전에 AI번역기술이 일류 번역가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최소 5년은 소요될것으로 전망했는데 5년은 커녕, 현재 수준만 봐도 왠만한 번역가 저리가라 수준이다.
아, 파파고도 이렇게 잘하는데 나는 지금 뭐해, 여기, 지금? 그리고 심지어 파파고는 그걸 또 네이티브 발음으로 읽어준다. 의심이 들었다. 이거 정말 네이티브 수준의 발음 맞아? 근데 그 의심은 이내 좌절로 다시 내게 상처를 준다. 옆에 번역된 한글 버전도 읽어주는 기능이 있었다. 재생해 봤다. 아,, 거의 뉴스 앵커수준의 발음이다. 그렇담 보나마다 영어 스피킹 버전도 앵커수준일터, 한 5번을 돌려들어야 대략 들리는 정도이니, 정말 멀었다. 멀었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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