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school days

자유학기제 운영에 관한 회고, 그리고 자유학기제 결과입력 프로그램

인세인피지 2015. 12. 2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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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전국 단위로 전면시행되는 자유학기제, 이제는 자유학기도 모자라, '자유학년제'를 지향하는 우리정부. 글쎄요. 상급기관에서 실시하는 자유학기제 설문(결과가 좋을 수 밖에 없지않나)과 온갖 메스컴에서 쏟아내는 극장점만을 듣고있노라면, 우와 저거 진짜 좋은 교육정책이다라고, 현장에 있는 나도 현혹될 만큼의 메스꺼운 언.플(언론플레이의 약자란다)의 향연.

 학교는 본연의 교육을(교과별 본연의 수업을), 진로교육을 위시한 자유학기제나 학교스포츠클럽을 포함한 기타 방과후는 꽤나 소외된 농산어촌 학교 아니고서는 시장개방 해야된다는 나의 논리는 여전히 변함없다. 학교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하는데 왜자꾸 새로운 교육방식을 현장에 척척 적용(이라 쓰고 실험이라 읽기도한다)하라하는지,

교육의 정치중립성이 헌법에 명시된 세계유일의 국가에서 왜 이리 정치성향에 따라 흔들리는지, 마치 우리네 학교현장에서 느끼는 기분은 실로 '지금의 학교는 정치적 요람위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

오늘은 제목 그대로 '자유학기제 입력 프로그램 공유'를 하겠습니다. 물론 엑셀 초보인 제가 만들없을리 만무하지요. 전교생이 74명, 1학년이 10여명에 불과한 우리학교는 그닥 필요치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에 앞서 미리 실시했던 연구학교에서 개발한 엑셀 자동입력 프로그램입니다. 음, 처음에 봤을 때는 엑셀을 활용한 입력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자체가 너무나도 참신하여, 놀랐고,, 사용방법을 숙지하기 위해 1시간을 둘러보았을 땐 오 이거 큰학교에서는 정말 괜찮겠다는 생각에 기뻣습니다. 태도부분 서술시트에서 띄어쓰기가 두자가 되어 입력되길레 보호된 시트를 해제하려고 온갖 어둠의 경로로 시트해체 핵을 찾아다녔으나, 안풀리네요. 개발자께서 엑셀에 관한 극강고수인게 틀림없겠지요. 자유학기제 담당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자유학기제 교원역량강화연수(곤지암 동부인재개발원)'에서 경기도에 근무하시는 관련 연구(시범)학교를 운영하신 선생님께서 공유해 주셨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교육적의미에서,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정책의 실현을 위해서 우리 교사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여 자유학기제를 멋드러지게 운영하는게 중요하죠. 그래서 우리 교사들은 어떻게 하면 자유학기제 취지에 걸맞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줄까 고민합니다. 체육교사인 저만해도 세 가지 교육목표를 가지고 지도했습니다.(강원도의 모든 학교는 교육청의 의지로 2015년에 미리 실시하였습니다.) 첫째, 진로탐색활동을 반드시 포함하자. 둘째, 체육활동인 만큼 시험이 없는 만큼 평가부담없이 운동기능을 가르쳐보자. 셋째, 반드시 '융합'에 관한 개념을 수업에 포함하자. 물론, 기존에 연구된 자료를 차용해서 거의 그대로 운영해보는데 그쳤지만, 정말이지 자유학기제 본연의 교육적 효과를 내기에는 기존 수업에 비해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가끔은 1학년 학생들이 시험부담없이 체육관련 활동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아 - 자유학기제 좋은제도구나, 라고 필자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유학기제 시행을 통해 줄곧 떨칠 수 없는 생각은 "기존의 수업도 제대로 하기 벅차고, 내가 정말 좋은 수업을 하고 있는가에 관한 고민과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왜 계속 새로운것 새로운 정책의 시행만을 추구하는지, 이게 과연 현장의 느낌을 제대로 반영한것인지, 일종의 학부모 또는 대중에게 인기를 얻기위한 정책적 퍼포먼스 인지 명확한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1학년이 실시하던 3시간의 체육수업은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다음과 같이 변형되었습니다. 예술체육활동(1시간), 자유학기제동아리활동(1시간), 체육수업(1시간), 또한 1학년이 기존에 실시하던 창의적체험활동 동아리 시간도 자유학기제 동아리로 개편되면서 1학년이 체육관련한 활동을 하는것은 교과내 스포츠클럽(1시간)을 포함해 주당 총 5시간이 되었지요. 근무하는 학교가 아주 작은 규모이다보니, 자유학기제 담당은 국,영,수,사,과를 제외한 소위 비주지 교과가 전담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은 교사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한다' 정말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얘기죠. 서두에 적었던바와 같이, 글쎄요. 기존 교사들에게 일정의 연수(교육)를 통해 자유학기제에 관한 역향을 강화시켜주고, 그것을 토대로 듣도보도 못했던 새로운 수업을 우리는 만들어 냈습니다. 그것도 1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학교스포츠클럽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도 이런 수업 외적 부분은 외부업체나 기관에게 그 역할을 이양하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학교에서 모든 교육적 책임을 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그리고 보다 교육적 경쟁력이 있는 교육주체에게 이 책임을 위임하는건 어떨까요. 학교의 기능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요. 그게 공교육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교육을 육성하자는 것 도 아닙니다. 사교육은 공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기 위해 시작되었다면, 필자가 말하는 외적책임 위임이란 공교육의 핵심 역할을 제외한 부가적 기능을 위임하자는 말입니다. 모든것을 한바구니에 담으려다가 모든것이 우르르 무너지는 것보단, 적정양을 바구니에 담아 안정성을 도모하는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전에 입력해놓은 서술 문항이 나름대로 자동으로 조합되는 기능이 특징입니다. 이리저리 만져보시다 보면 느낌이 오실 겁니다.

자유학기제 결과입력 프로그램이란 검색어로 네이벙에 뚜드려봤지만 필터링 되지 않기에 공유합니다. 



자유학기제 서술평가 프로그램(체육).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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