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테니스 카테고리에 아마도 제일 많은 주제가 '서브'였을것이다.
테니스서브,,, 정말 애증의 기술이다. 벌써 테니스 서브에 대한 고민을 몇년째 하고 있는데 실마리가 보이지를 않는다. 최근에는 손목 사용을 시험해보다가 엄지손가락 위쪽 손목 인대가 늘어났다. 엄청나게 추웠던 지난 토요일 새벽 6시부터 9시까지 몸담고 있는 굿모닝테니스클럽에서 운동을 했는데, 너무나도 추운 날씨에 연습중이 이런저런 매커니즘을 실험해보다가 경기결과는 폭망, 경기후 집에와 온수 샤워를 하고 쉬려고 하는데 손목이 쩌릿쩌릿했다.
카라반에 소일거리가 있어서 들러서 이런저런 중량들을 옮기고 작업하는데 점점 손목이 거상되지가 않는다. 아,,, 이번엔 또 손목을 해먹었구나, 정말 아퍼가면서 배우는 테니스다.
같은날 저멀리 영월에서 열렸던 교육감기 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우리 회사 직원 중 큰 부상을 당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넘어지시면서 왼손을 짚으셨는데 손목이 골절되신것 같다고,
벌써 몇년째 같은 방식으로 대회를 개최하는데 테린이에서부터 전국 최고수까지 한 판에 몰아넣고 시합을 하니, 테니스 초보 분들은 뛰고 들기 바쁘고 고수들은 본인들의 컨트롤을 시험하는 무대가 된다.
이러니 사람이 다치지,, 선배의 부상이 결코 경기중에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서 기인한 부상이 아닌, 어느정도 예견됐던 부상만 같아, 좀 처럼 마음이 풀리지 않았다. 정년퇴직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큰 부상당한 선배의 마음은 어떠할꼬
참으로 찹찹하다.
각설하고 늘어난 손목인대를 부여잡고 저녁밥을 먹는데, 문득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다시금 점검에 들어간다.
내 서브가 오락가락 하는것은 방향성도 잡지못해서는 물론이거니와 그 방향도 시시때때로 달라지고, 새로운 요소들도 즉흥적으로 개입되는 난잡한 현 서브 상황의 총체적 결과로 생각된다.
너무 오랜시간 서브로 인해 방황하다보니, 도대체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겠는, 실험을 하려면 통제변인과 조작변인이 명확히 구획되어야함에도 이 이론, 저 이론, 혹은 저 가설, 이 가설을 드립다 적용하니 점점 알 수 없는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정말 서브가 엉망이 되어버려, 한 서브턴에 2~3번의 서브 폴트를 범하고 있으니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나는 정말이지 인기없는 파트너가 될 것이 자명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팔의 로테이션이 어느정도 안정화가 되었는데도 왜 이렇게 임팩트가 불안할까? 속도 정확성 상쇄의 원리에 의해서라면 어느정도의 속도가 나와줘야 오히려 '타이밍' 이란 신기한 녀석이 가세하여 정확한 임팩트를 내게 하는게 스포츠의 자명한 원리인데, 왜 정확성을 올리기 위해서 스피드를 함께 올릴 수 없는걸까? 스피드를 낼 수 없는 걸까?
일전에도 소개했던 테니스 유튜버의 팔 동작을 다시 복습한다. 최근에는 팔 로케이션만 제대로 된다면 폼이야 어찌되든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테니스 동작을 반복했던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폴트가 급증했고, 자신감도 너무 떨어져버린것.
어찌됐든 서브폼은 중요하다. 폼이란 것이 말그대로 폼 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게 습관이자 출발이고, 통제변인인 것이다. 이 폼이란 것을 무시하고 나름 조코비치st, 로딕st, 패더러st, 최근엔 핀포인트로 미국의 왼손 강서버 신예 쉘턴st까지 흉내를 내봤으니, 일관성이란게 생길턱이 있나
그래서 다시 점검해 보기로 했다.
정면을 바라보고 서서, 오른팔을 어깨넓이로 거상한다. 손바닥은 지면을 보고 있다. 이 상태에서 팔꿈치를 접어 팔을 90도로 만든다. 그리고 다시 어깨 관절을 회외하여 45도로 만든다. 일반적으로 페더러가 만드는 트로피 자세의 오른팔 모양이다.
이때 그동안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던 손목의 각도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손목의 각도 역시 통제 하는 쪽으로 말이다. 기존에 페더러의 트로피 자세를 보면 손바닥이 우측면을 가르키는 것으로 항상 생각해 왔다. 그도그럴것이 라켓의 임팩트 페이스가 바깥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손바닥 방향을 취하면 그 동안 열심히 연습했던 어깨 로케이션이 되질 않는다. 그럼 어찌해야하나, 손바닥이 애초에 바닥을 향하고 있었던 만큼 트로피 자세에서도 바닥을 보던 원형그대로를 취해본다. 어짜피 라켓드롭으로 가는길에 사진에서 그렇게 많이 봐왔던 바깥쪽을 가르키는 구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착시였던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손바닥을 오히려 몸쪽을 바라보게 과 손목을 과굴곡 시켜서 트로피를 취해본다. 이 모션을 취하는 동호인들의 서브가 대체로 강한 탑스핀이 걸리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힘을 많이 주면 서비스라인을 벗어나고, 그러기 위해 스윙속도를 줄이면 어이없을 정도로 빈약한 서브가 발현되어 네트에 공이 걸리기 일수, 결국 손바닥이 정상 국면에서는 공의 꼭지를 때리는 두터운 임팩트를 보이는 반면, 손바닥이 바깥쪽을 향하는 모션은 공의 뒷쪽을 때려 보통은 공에 파워는 실리지만 공이 길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반면, 손바닥이 몸통을 향하는 모션은 공의 앞부분을 때려 자칫 공이 짧아지는 결과를 초래하는것. 스핀계열과 슬라이스 계열로 임팩트의 위치를 설명했는데, 이게 플랫서브였다면? 정상적인 손바닥의 결과는 머리 전상향의 방향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지고, 손바닥이 밖을 향하는 모션에서는 머리위에서, 손바닥이 몸통을 향하는 모션에서는 정상방보다 조금 더 멀리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런 종속변인에 대한 이해없이 현재 단순히 팔의 로케이션에만 집중을하게되니 사실은 실험의 타당도가 말도안되게 떨어졌던것.
도대체 언제쯤 서브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전국 신인부 레벨에서 서브권키핑의 스트레스 없이 경기를 운영하게 될런지,
아마 서브가 완성되면 단식 4그룹, 복식 신인부 정도는 바로 뛰어넘을 수 있을것 같은데 참 오래도 걸린다. 2018년 11월에 포핸드 느낌을 알게된것 치고, 벌써 2023년 11월이다. 다시 5년이 지났다. 중간에 무릎 수술하면서 2년을 통째로 날린걸 생각하면 3년이 지났는데,,,, 흠,,, 내년 11월에는 상기한 목표들을 서브의 완성으로 달성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그나저나 늘어난 손목이나 빨리 치유되야할텐데,, 이번주 주말엔 원주시 월리그 이벤트 대회다. 재밋는 대회가 될 텐데, 역시 관건은 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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