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월간지 '행복한교육'에서 교육부>체육예술교육지원팀의 현안 이슈인 '학교체육활성화' 이슈에 관한 정책토크를 실시하고 관련 내용을 간추려 기관매체 지면에 게재 한다고 한다(19년 8월호 예정)
근데 이게 나랑 무슨 관계냐고? 내 절친이자 동료체육교사인 장대건 교사(이하 장쌤)가 영광스럽게도 이 자리에 초청을 받게 되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고민해보는게 좋겠다는 의견에 나 또한 영광스럽게 장쌤이 작성한 토크쇼의 스크립 초안을 받아보고 같이 고민하게 됐다.
우선 초안을 받아본 첫 느낌을 여과없이 전한다면, 굉장히 미시적 관점에서(현장 중심) 현장교사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기본적 애로사항' 부터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운동부 지도 업무의 변화'라는 민감한 주제까지 선별하여 비교적 예리하게 논평을 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다.
나는 올여름 TEPS준비에 사활을 걸고 짧은 방학을 오롯이 TEPS 준비에 올인했기에 정말 이 초고를 검토해볼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친구에게 일말의 도움이 될까하여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계획안을 보니, 당장 내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토크쇼를 개최한다 헉)
* 시험때문에 잠시 천안에 내려와있고, 잠시 뒤 다시 방통고 수업때문에 원주로 복귀해야하는 상황이기에 장쌤이 작성한 스크립트를 훑어가며 의견을 살포시 보태본다.
그간 일선 쌤들의 현장 고충이나 지속적으로 문제시 되어왔던 여러 내용들을 이번에 스포츠혁신위권고안에 거의 다 담아, 심지어 해결책(권고안)까지 제시한 상황이니, 그 정도만 신속히 현실화 되도 우리나라 학교체육,,, 굉장히 메리트 있어 질것 같다는 전제를 미리 좀 깔고,
글 정리를 블로그에서 했더니 띄어쓰기 철자 맞춤법 엉망인건 ㅇㅎㅂㄹ
1. 관련 업무 소개 : 방과후 업무 등을 넘 세부적으로 나열한 느낌이 있다. 일반인들이 들었을땐 당췌 뭔소린지 모르니, 체육수업과 방과후 업무정도로 심플하게 가는게 낫겠다. 혹은 체육수업에는 자유학년제 또는 자유학기제와 일반 체육수업, 문.제.의. '교과 내 학교스포츠클럽' 시간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방과후는 상술한 특기적성 방과후, 신나는 주말체육을 위시한 토요방과후 등으로 나눠진다고 ‘어필’하고 싶다면,, 부연 설명을 해주거나
- 사실, 상황이 허락된다면 현재 전국의 중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과 내 학교스포츠클럽'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 또는 심도깊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2012년도 인가, 심각해져가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부랴부랴 수립된 계획에 의거, 인성교육? = 체육수업!, 이란 단순명료 논리로 기존 3-3-2를 4-4-4로 일괄 증대하면서 체육교사 인원수급은 당장에 불가하기에 임기응변으로 마련한 '학교스포츠클럽', 지금 현주소는 어떤지, 현장에 제대로 착근된건지, 그에 따른 문제점은 없는지 논의했으면 하는 바이다. 참고로 나는 이전에도 밝혀왔지만, '교과내 학교스포츠클럽'에 대해 회의적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학교스포츠클럽의 역할을 체육교육에 있어서 어찌보면 우리 교과가 나아가야할 방향이자 주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임기응변 조치 이후 뭐 하나 달라진게 없다. 이와 관련해 파생된 여타의 업무는 오롯이 체육교사의 몫이 되었고 말이다. 현행 중학교 체육 3-3-2를 3-3-3으로 1단위 올리려면, 전국의 체육교사 1,000명이 증원되야한다는 보고가 있다. 체육교사 천명이라,, 기왕 말나온김에 고등학교 6학기 10단위 체계도 즉 쉽게 말해 2-2-1도 2-2-2로 한번 만들어 보자. 그럼 또 천명 증원되야겠네, ^^; 그건 뭐 위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아무튼 현행 '교과 내 스포츠클럽' 시간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어지고 있다는게 중론, 일선에서 학교스포츠클럽 강사로 근무하시는 현직 강사님들께는 심히 우려가 될 소지가 있지만, 고용관련 문제는 밑에 '학교체육시설'쪽에서 다른 아이디어를 강구해 봤다.
2. [학교체육교육 내실화 방안]
*토크쇼 진행이 어떻게 되는건지는 모르겠으나, 패널들끼리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다. 지금의 시나리오 폼을 볼 땐 마치 기조연설하듯, 패널들이 준비한 스크립트를 읊고 끝나버리는게 아닌가 싶다. 사회자만 화두를 던질수 있는건가? 그럼 재미없지, 패널들도 서로를 물고뜯고씹고맛봐야 제맛인데 말이다.
(학교단위의 스포츠 활동 , 체육교과전담 교사의 활동 , 여교사의 수업기피 문제 등 )
현행, 열심히들 하시는 체육선생님들의 체육수업, 전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훌륭한 수업진행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아직도 아나공을 하는 구태가 문제지, 고로 체육수업은 일반적 수준에서는 더 이상 논할바가 없다는게 내 입장. 다만 좀더 판다면, 체육수업에서 다루어야하는 주제가 뭔지 조금 더 심도있게 논의해볼 시기는 도래했다고 생각함. 건도경표안을 유지할껀지, 체육수업의 위계가 없다는 지적은 어떻게 극복되어지고 있는지, 비단 우리는 종목위주의 수업만해야하는건지, 우리가 종목을 가르치려고 교사가 된건 아니지 않는가, 움직임 교육, 신체 그대로의 교육, 체현(움직임 리터러시)의 가치 등에 대한 숭고한 고찰도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런소리 했다가는 미쳤다는 소리 들을 것 같음. 암튼,, 여교사의 수업기피 문제라,, 이건 초등 예비교사교육 제도 차원에서 해결해야할 문제인 듯
(교실수업 개선과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 여학생들의 수업 참여 저조 등)
방과후 스포츠클럽의 천국인 일본의 예를 봐도, 이 동네는 방과후 스포츠클럽 임무(업무가 아닌 임무)가 꼭 체육교사에 국한된게 아니다. 일본에서 해당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저마다의 체육관련 특기나 관심이 있다면 기꺼이 그 역할을 수행한다는거다. 그게 말이되냐고? 근데 이건 우리 체육교사들의 운동부 지도 경험을 조금만 되짚어봐도 그닥 놀랄일이 아니다. 실 교육 경력 8년 반의 나만해도 여지껏 맡아 왔던 종목에 대해 전혀 비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육상(경보)을 지도했고, 크로스 컨트리도 지도했으며, 심지어 지금은 펜싱을 지도하고 있다. 펜싱의 플러레와 에빼, 사부르도 구분을 못하던 난데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에는 이미 해당 운동부 전속 지도자가 있기때문에 감독을 맡고 있는 체육교사들은 운동부 관련 행정과 학사를 관리해주는 부분에서의 감독의 역할이지, 사실 전문적인 수준의 지식과 기술수행능력이 필요한게 아니란 얘기다. 이걸 외 일반화 시키지 못할까? 일반교과의 여교사가 농구반을, 축구반을 맡지 말란 법이 없단거다. 단, 진입장벽이 여전히 너무 높다는게 문제다. 일반교과 여교사가 스포츠클럽을 지도한다? 란 선입견이 없겠는가, 그럼 그 선입견 어떻게 없애야 하겠는가, 인센티브다. 우리 교직사회는 인센티브 부여에 굉장히 보수적인 입장이다. 왜그렇겠는가, 이게다 광복이후로 전혀 바뀌지 않는 구태적 승진제도틀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점입가경은 이럴 때 쓰는말 ㅋ
- 내가 초반에 왜 네 초안을 보고 '미시적'접근이라고 했는지 알겠지, 나는 이런 거시적 측면에서 현장교사 의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근데 문제는 이번 토크쇼에서 원하는 답은 아닐거란 생각이 들기에,, 꺼려짐
- 여학생 수업기피 부분은 나보다 장쌤이 전문가일 테니, 내가 낄틈이 없고
(학교단위의 체육활동 , 체육전담교사 및 스포츠강사 배치 , 체육교과 교원의 전문역량 강화 ,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등 ) 바라건데 이 부분을 정책 담당자가 현행제도를 그대로 읊조리면 태클 한번 걸어주면 좋겠는데 말이야,,
(1 학생 1 스포츠로 활성화 , 지역 .전국리그 전을 통한 확대 등 )
이 부분은 어찌됐던 정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함. 엘리트와 학교스포츠클럽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함.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산적해있다는게 문제.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한 효과 , 여학생의 참여 유도 등 )
- 이어지는 미세먼지 대비 수업을 스피닝 교실 구축과 프로그램 운영으로 녹인것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굿아이디어, 굿 실천사례!!
3. [ 학교 체육시설 환경 구축 ]
- 기존 수업공간 활용의 예로 VR 시스템 구축 등 언급했는데, 이미 상업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시스템을 정부예산을 반영해 그대로 학교로 옮겨오면 좋겠단 생각 추가요. 다만 모든 학교가 천편일률적으로 그럴필욘 없고, '거점학교' 느낌으로 어느학교는 '스크린 골프', 어느학교는 '스크린 야구', 어디는 테니스, 어디는 실내축구, 어디는 수영장 등등 하면 멋질 것 같음. 싸고 질 좋고, 누구나(우선은 학생) 참여 가능한 시설구축 그런게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교육의 힘 아니겠는감?
- 인정할껀 인정하자. 사실 우리 내 학교체육시설도 잘 살펴보면 굉장히 쓸만한 시설들이 많이 있고, 잘 활용하려다 보면, 아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내공간을 확보한 학교들도 적지 않다. 스피닝 교실과 체력단련실을 만들었듯,, 그런데 학교현장에선 외부에 이 시설을 개방하는 것을 꺼린다. 단편적 이유로는 '책임소재'의 불명확성이다. 누군가 책임을 지고 철저히 관리할 전담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무엇을 누구에게 맡긴단 말인가, 정부는 고용창출 측면에서 학교별로 체육시설 관리 전담인력을 확충하여 이 분들께 기본적인 학교체육시설 관리도 맡길뿐더러, 나아가 더욱 활성화 될 방과후 스포츠클럽 운영에 관한 행정 업무도 전담 케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우리 체육교사의 역할을 너무 이양하는 쪽으로 비춰질 수 있어, 사실 이 부분은 좀 조심스럽지만, 원래 우리 본연의 임무는 체육교육임을 잊지말자. 다른 어떤교과 교사가 본연의 교사교육을 등한시하면서 몇날몇일 학생들 시합장 따라다니며, 방학 때마다 선수들 운동을 지도하며, 평일야간에 운동부 지도하랴, 계산하러 다니랴, 용품구입하랴, 거기에 일반교사들이 하는 야간자율학습지도까지 하란다. 아, 그리고 부담임도 하네 컥) 물론, 이 직장은 고용이 안정된 상태이고, 순환근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의 학교가 몇 곳이나 될까? 2018년 기준 초등 6,000개, 중학 3,200개, 고등 2,300개 총 15,000개 정도 된다. 그중 3/2만 학교체육시설 전담인력을 고용한다고 치자. 안정된 일자리 1만개 생긴다. 그렇다면 이들의 관리주체는 어디가 되어야 할까? 체육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체육회를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스포츠 근간의 변화가 일어나려면, 필시 엘리트 체계가 일반 체계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한다. 그러려면 반드시 체육회가 일정부분 그 업무를 가져가야하며, 체육회 규모의 확대는 불가피 하다. 즉, 복지예산이 반드시 투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육진흥공단, 복권사업 많이 하잖아, 그 예산 투입해야지뭐)
4. [ 1 학생 1 스포츠 활동을 위한 학교체육 ]
"육성종목 운영은 거의 대부분 체육교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휴식권은 보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체육교사의 휴식권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 학생들이 학교에서 스포츠클럽을 통해 자율적으로 1 학생 1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으려면 , 엘리트 체육과의 분리가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 학교 현장의 엘리트 체육 육성종목을 대한 체육회로 이관하여 각 지역 체육회에서 학생 선수들의 훈련 지도와 관리를 도맡아 하고 , 교육청에서는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학교에서는 일반 학생들의 체육수업과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 부분, 나도 지극히 공감하는 바야, 다만 제도적 뒷받침이 없다면 요원한 일이겠지만,,
- 단 위 내용 중 대중을 설득하기에 포커스를 체육교사의 휴식권 에 맞추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체육교사는 원래 우리에게 요구되는 체육수업과 시대적 사명이자 우리의 책무로 여겨지는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전담' 정도로 포커스를 맞추어 가는게 어떨까, 덧붙여 스포츠혁신위원회 2차 권고문 취지를 되짚어 볼 때 기존의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전'이 각각 학생스포츠축전, 통합 학생스포츠축전으로 확대 / 개편하는데에 따라 더 이상 '스포츠클럽' 자체를 학교의 전유물로 국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무슨말이냐면, 현재는 '학교스포츠클럽'이란 명칭으로 전국단위 대회의 권위를 인정하고 있는데, 여기서 '학교'를 떼버리자는 거야, 체육협회에서 육성하는 스포츠클럽, 사설 업체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클럽, 학교체육에서 육성하는 스포츠클럽 모두를 하나의 팀이자, 선수로 인정하자는 거야, 그러려면 엄청 복잡해지겠지, 우선은 스포츠혁신위원회 권고처럼 엘리트와 학교스포츠클럽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 학생선수 및 일반학생 스포츠클럽의 선수등록 체계도 개편해야할테고, 종목별 특징을 고려해가며 주말또는 방과후를 이용해 연중운영할 수 있는 리그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 어떠한 제도적 절차와 현재의 여타 장벽들이 존재하는지 부터 연구하고, 해결해나가야겠지,
-이런걸, 스포츠혁신위, 학교체육진흥위와 교육부, 문체관부, 대한체육회와 산하 체육단체,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대응해야한다는거야. 물론 그러려면, 현행 대입 입학전형도 손봐야할테고 당면한 자사고, 특목고 문제도 도마위에 오를것이며, 어찌됐던 우리국민이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이 엄청난 변화를 맞이할 준비 또는 그 필요성을 최소한 인식하고 있는지가 관건이겠네.
오늘 개학전날인데 방통고 기말고사날이라서, 시험감독하고 있다. 감독하면서 이런저런 생각 고민해봤는데,, 결론은 내일 그 토크쇼 자리가 이런 얘기를 담을 수 있는 자리일지,,
- 대한민국 중등교사의 모두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이기에 보편타당한 얘기만 해야할것 같긴한데,, 혹시 논쟁이 되거나, 토크쇼가 가열되거나, 누군가(정책담당자나, 사회자? 혹은 초등대표쌤)가 널 공격한다면, 맞받아칠 하나의 쏘스 정도라고 생각하고 읽어봄직도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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