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진의 음악을 접했다. 삶의 전반을 담담하게 그리고, 나지막하게, 가끔은 괴기스럽게 전해주고 있는 그의 고백은, 듣고 있는 나로 하여금 가슴깊이 침잠해 있는 그리움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다소 난해한, 그가 지어낸 음율과 가사, 어딘지 모르게 구슬프게 들려온다. 2011. 4. 27. 비가 여리게 내리고 있는 강릉에서, 서울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그 옛날 세상의 끝으로 여겨지던 이곳에서, 서울까지 이끌게한 그의 힘은 무엇일까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무언가가 나를 그리로 이끌고 있는지, 창 밖으로는 비가 여전히 여리게, 그리고 묵묵히도 내리고 있다. 한없이 외롭기만한 지금의 시간은 한없이 외롭기만한 지금의 시간을 달래기에는 충분히 완벽한 음악이다. 11. 4. 27 인세인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