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핸드에 관한 포스팅만 14년 11월 이후로 몇번을 썼다 지웠다. 수정하고 다시 보태고, 어쨌든 이 과정은 나중에 나에게 배우게 될 학생들에게 전해줄 간단하고 명료한 Cue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분히 교육적인 작업이라 자부한다. 테니스 카테고리만 따로 분류하여 글을 재차 읽게 된다면(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그 자체로 교육적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운동의 전이'에 관하여 포스팅을 했던 기억이 있다. 탁구와 테니스의 정적전이를 논했었는데 당시에는 탁구와 테니스의 정적전이가 없다 라고 결론을 내렸던것 같다. 그런데 그건 잘못된 결론이었다. 탁구의 영문표기는 테이블 테니스다 즉 탁자위에서 하는 테니스 경기라 볼 수 있겠다. 기술 자체도 테니스에서 분화한 것 처럼 양쪽 스트록과 컷트(테니스에서는 슬라이스), 스매싱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정적전이가 없다고 결론지었던 2015년에는 탁구 라켓중 펜 홀더만 사용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학교 방과후 과정에 탁구가 생겨 야간에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었는데 펜홀더로 장시간 피딩해주는게 너무나도 피곤하여 피딩만큼은 쉐이크핸드로도 충분히 가능하기에 슬슬 쉐이드 핸드 사용빈도를 높여가던 중 재미난 사실을 발견한다. 펜홀더(단면채)가 테니스의 백핸드 이스턴 정도의 그립 위치라면, 쉐이크핸드(양면채)는 테니스의 컨티넨탈 그립인 것이다. 어려서 펜홀더로 탁구를 배워 드라이브성 공과 스매싱은 자신있게 때렸지만 플랫성 스트록은 감이 잡힐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었다. 테니스 레슨을 받을 때도 어느날은 드라이브성 포핸드가 곧잘 구사되는 때가 있는 반면 어떤 날은 라켓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려 십여분을 치고난 뒤에야 공을 컨택할 수 있게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곤했다. 아마도 탁구의 펜홀더를 사용했던 습관이 공의 윗부분을 쓸어올려치는 버릇으로 고착되고, 그 버릇이 이스턴과 새미웨스턴 정도를 잡던 내 포핸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것 같다. 그것도 그렇고, 나는 어려서 부터 아버지로 부터 테니스를 배웠다. 이스턴 계열의 포핸드를 배웠는데 어려서 부터 공을 안정적으로 넘기는 요령을 습득하려다 보니 계속 얇은 드라이브 볼을 구사했던것으로 보인다.
플랫을 칠 수 없는 상태에서 드라이브 구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변화는 쉐이크 핸즈를 이용하여 탁구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부터 시작된다. 스트록의 기본은 우선은 플랫이다. 그다음에 드라이브, 플랫드라이드로 발전시켜나가면 되는데 탁구에서의 플랫은 궤적만 다르지 탁구의 스매싱과 그 스윙의 매커니즘이 실제로는 동일하다. 학생들에게 "플랫을 칠 수 없는 상태에서 드라이브 구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그렇게 플랫플랫을 강조하면서 실제로 나는 테니스에서 플랫을 치지 못하고 있던것이었다. 사실 정말 기본적이고 쉬운문제인데, 왜 그 누구도 이것을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는 걸까
큰 규모의 동호회 생활을 하다보면 좋은것이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는 것이다. 그들중에는 특이한 폼을 가진사람, 특이한 전술이해능력을 가진사람, 의견충돌이 잦은 사람, 본받고 싶은 폼을 갖은 사람 등 무수한 경우의 실력들이 존재하는데, 오늘은 포핸드만 놓고 분류해 보자.
1. 플랫을 구사하지 못하는 70% 이상의 불쌍한 영혼들(대개 이 부류의 사람들은 스윙 연습 때 임팩트와 동시에 라켓의 헤드를 멋드러지게 조작하려고 한다)
- 몇일전의 나도 플랫을 구사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도전과 실패과정에서 아예 최신 테니스로 재무장하기로 결심한 후로 부터는 사실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금은 웨스턴그립으로 포핸드를 구사하고, 투핸드로 백핸드를 구사하지만, 불과 몇달전만해도 나는 과거의 폼을 그대로 답습하고 괴로워하고 있었으니
2. 플랫을 구사할 수 있는 30% 미만의 고수들(대개 이 수준의 동호인들은 다른건 몰라도 포핸드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기 때문에 복식경기에서는 큰 스트레스가 없다)
- 부연 설명을 해야겠지만, 큰 의미가 없으니 여기에 내가 느낀 플랫의 느낌을 몇자 더 추가하는것으로 오늘의 기록작업을 맺는다.
- 탁구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그렇게 얘기했던, "헤드가 아닌 자루(그립)가 우선시 되어야한다.", 결국 테니스의 포핸드도 그립이 주도하여 임팩트해 나가면 헤드도 자연스레 따라오기마련, 헤드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그립을 축으로 헤드를 과도하게 돌리면 프레임에 공이 맞으며 퍽 터지는 느낌의 샷들이 연출되곤 한다. 대부분 헤드 속도를 높이려 의식적으로 헤드를 조작해서 그렇다. 핵심은 그립 부분이 주도하여 속도를 높이면 헤드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산물이라는것
- 라켓의 세움이다. 탁구에서의 스매싱은 공이 바운드 됨과 동시에 라켓을 거의 세워 그대로 테이블로 찍어누르면 된다. 정말 간단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루만에 스매싱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에 매료된다. 문제는 같은 매커니즘으로 플랫성 스트록을 구사하라고 얘기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스매싱 동작에서는 그렇게 잘하던 학생들이 스트록 상황에선 쉽게 그 기술을 수행하지 못한다. 이유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스트록 상황에서 플랫은 스윙궤적이 스매싱에 비해 비가시적이기 때문이다. - 스매싱은 그대로 밑을 향해 찍어누르면 되지만, 플랫은 전방의 빈공간을 향해 팔을 던져야하는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특히나 테니스의 포핸드 스트록에 정적전이가 될 수 있다. (내가 요즘 카피하는 조코비치의 폼을 예로들면) 테이크백과 동시에 거의 어깨높이로 라켓은 루프형태로 준비된다. 그리고 팔의 신전과 당김(테니스 용어로 위핑과 레깅이라고들 표현하덥디다) 동작에서도 결코 라켓의 헤드가 수평선 밑으로 떨어지는것을 방지해야 플랫성 스트록의 성질을 유지할 수 있다. 공과 만날 때 약5도 정도의 각도를 주고 그립이 주도하는 라켓이 공과 임팩트 된후에 헤드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그립이 라켓을 주도한 다음 더이상 전진할 수 없을 때 그립을 중심으로 라켓이 꺾여 헤드끝이 왼발의 뒤꿈치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 포인트
올겨울은 웬 한겨울에 이렇게 비가 많이도 오는지, 이게 눈으로 왔다면 더 끔찍했겠지만, 낼부턴 또 추워진다니 그나마도 자주 못하는 운동 주말에도 못하게 될까 전전긍긍 - 실내테니스장이 있는 동네 부럽다.
다음에 근무지를 옮기게되어 클럽을 선정할 기회가 생기면 최소 인조나 하드코트를 사용하는 클럽, 환경이 허락한다면 실내테니스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클럽 선정을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작년엔 머신기가 있어 그럭저럭 혼자서라도 북치고 공치고 장구치고 뽈쳤던 것 같다.
홈구장 강릉 종합운동장 테니스장이 눈과 비로 아주 천연머드(축제)가 되어 옥계에서 무려 50km 떨어진 주문진 정보공고 테니스장으로 월례대회 참석, 길이 좋아 그렇지 이 거리를 월례대회 참석하러 간다고 하면 미쳤다고 할 노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려 45.2km ㅎㄷㄷ
파트너를 잘만나 간만에 쌀(1등) 탄 1월 클럽 월례대회 시상 사진
그치만 마누라는 쌀보다 섬유유연제가 필요하다는 볼멘소리(그건 3등상품이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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