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TEPS - 대학원 파견 준비

아 이렇게 어려울 줄은

인세인피지 2018. 1. 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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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 다녀왔다. 저번화에 포스팅 했듯이 결국 현장접수로 텝스시험을 보고왔다. 시험은 총 3시간이 소요됐고, 엄청난 난이도에 내 감정은 더더욱 소모됐다. 그썰을 풀어본다.


현장 접수라는 제도를 알게 된 후 마침 대구 처가에 다녀올 일이 있기에 겸사겸사 아이 엄마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험을 치기로 한다. mh어학원 제임스의 조언에 충실하려고 했던 마음도 있고, 그냥 준비하는 것보다는 약간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게 블로그를 운영하는 자로서의 책무아니겠는가, 당췌 내 처음 점수가 몇점인지 기록해둔다면 이 '영어'카테고리의 포스팅 들이 보다 흥미진진해질것, 이쯤되면 블로그 중독인가


대구 텝스 시험장으로 지정되어있는 매호중을 검색했더니 동해안 낭만7번국도를 타고 포항까지 내려가서 그담에 대구방향으로 쭉가면 나오는데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헉


이건 왠 똥차냐, 바빠죽겠는데 와이프가 처가에서 차를 끌고 싶다고 하여 차를 줘버리고, 지인에게 덩차를 한대 빌렸다. 

년식은 모르겠고 비스토라는 차량이다.




한번꺾은건지 5만밖에 안뛰었다. 예전 모닝탈 때도 그랬지만 내게 경차는 쥐약이다. 답답한걸 못참는 성격이라, 내게 경차가 오면 연비가 그야말로 똥이된다. 쟀든 한달간 잘 부탁한다. 멈추지만 말아다오.


그랬다. 첫날 수업을 듣고 쏟아진 과제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과제와 시험에 대한 부담으로 막상 내 속은 소화가 잘 안됐지만 말이다.

안굴러가는 머리에 오랫만에 지식을 주입시키려니, 이 얼마나 가련한다. 청순가련하다 아주


나는 중고등학교 때 도대체 뭘한걸까(수능 외국어 영역은 나름 자신있는 파트였는데)


자, 집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암기내용을 적어보고 출발한다. 한 두개 아리까리 한것 빼고는 거의 외웠다.



시험은 진도를 나가던중 불현듯 치러졌다. 시험지따윈 없다. 그냥 내 노트 뒷장이 시험지로 변하고 제임스는 암기한것 써보라고 하더니 홀연히 교실을 나간다. 아버지한테 고딩때 과학 공부 당한 뒤로 과외는 난생첨이다.

과외가 원래 이런건가



기억이 안나는 내용은 딱 두개, to부정사를 사용하는 동사 expect가 기억이 안났고, 고급어휘 be subject to가 '~에 영향받기 쉬운' 이란 뜻이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이정도면 선방이다(긴장풀면 안되는데 바로 긴장이 풀리고 다리도 풀리고) 


그리고 떠난다. 매호중학교로

대충지도도 한번 찾아보고



오케 딱기다려 내가간다.



그렇게 3시간을 낭만7번국도를 달려 매호중에 도착, 입실은 2시30분인데 현장접수가 1시 10분 부터라고 해서 혹여나 선착순 30석이 동이날까 늦지 않게 달려갔드랬다

교훈조코


이미 도착한 현장접수자 5명과 함께 서둘러 접수를 마친다. 현장접수비는 무려 5만원, 정시접수는 3만9천원이니, 이건 꽤 남는 장사인듯



사전접수를 했다가 중간에 취소한 사람의 자리를 우선 내어주는 것 같았다. 자세한 건 아몰랑



막상 접수는 했는데 도대체 이 시험이 몇시간 짜린지 몰라 검색을 했다. 그렇다 난 정보가 없어도 너무없었다. 인정한다.

아하 만점이 990점이었구나 ㅎㄷㄷ 어짜피 난 몸으로 배우는 스타일이니깐, 날 마구다뤄라





갑자기 왠 맛집소개냐, 근본없다,, 할 수 있겠으나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입실시간까지 약 50분이 남아 매호중학교 동네를 배회하며 점심을 해결할 곳을 찾아나섰다.


오홋, 느낌있는데

사진은 다 불펌이다. 남자가 혼밥하는데 사진까지 찍는건 도저히 아닌것 같았다



인터넷에 누군가가 미리 포스팅을 해놨다. 땡큐


어딜가나 항상 먹어보는 에비동



아따 정갈하구먼


일품 에비동 8.5천원 그뤠잇



텝스도 식후경이 끝났으니, 이제 텝스 시험에 대한 후기




진짜 200문제 였다. 리스닝 컴프리헨션은 30문제가 넘어가니깐 졸리기 시작했다. 당췌 아는 단어가 하나도 없으니 새벽5시부터 일어나 공부한다고 설쳐대서 그랬는지 정말 졸음이 쏟아졌다. 60개의 LC문제중 알고 푼게 단 하나도 없었다. 진.짜.다

다음은 독해, 첫날 mh어학원에서 제임스가 외우라고 했던 to부정사를 취하는 동사 문제가 나왔다. 미소를 지을세도 없이 다음문제를 봤는데 역시나 알고 풀 수 있는게 없었다. 근데도 정말 놀라운것은 아는게 없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는것. 아는게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부족할까 진짜 진지하게 아주 찰나의 시간 고민해봤다.

어휘문제, 그래도 34년을 세상에 나와 살았는데 한두개는 알고 풀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 한두개 맞은것 같다. 하하하

마지막 독해문제, 나보다 먼저 텝스 준비를 해본 친구 대건이가 독해가 정말 시간이 빡빡했다고 말했던것같다. 이거슨 진정 시간이 부족하다. 40개의 지문을 어떻게 1분마다 풀 수 있지?? 이 시험이 맞으라고 보는건지 틀리라고 보는건지도 어느순가 분간이 안갈무렵 시험이 끝나버렸다. 

1시10분에 매호중에 도착하여 시험이 끝나니 5시30분 이었다. 텝스시험 응시가 킬링타임용으론 스펙타클한 맛도 있고  갑인것 같다. 물론 리스닝땐 잠도 온다. 아주 스.펙,타.클 하단얘기


이거 미췬거 아니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독해문제 말이다..... 이게 온전히 한글로 나와도 내가 풀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해보았다. 한편, 외국인한테 이 문제를 풀라고 하면 40개중 30개 이상 맞을까란 생각도 해보았다. 이거 미췬거 아니야?

지난 포스팅에 내 신발사이즈정도는 맞지 않겠나,,, 라고 예측했었다. 그건 아주 내 희망사항이었고, 200문제 중에 내가 알고 풀은건 정말 10문제도 안된다. 즉 난 50점 정도 맞을것이다. a,b,c,d 사지선다니깐 하나로만찍어도 230~250정도는 맞을텐데 내가 풀어서 50점 맞았으니 진짜 가성비 떨어지는 짓을 한거다. 체력낭비, 돈낭비, 시간낭비, 감정낭비, 유일하게 잘한거라곤 텝스란 시험을 봤다는 경험치+1, 대구에서 왠 맛집하나 얻어걸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ㅇ아아아아아아앙아 미추ㅕ버리겠네 ㅋㅋㅋ


그렇게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로 처가에서 하룻밤을 보낸다음 버스를 타고 강릉 버스터미널에 도착, 젠장 빌려온 비스토라도 버스터미널에 같다 놓는건데,, 급하게 온다고 그런 여유조차 없이 왔으니, 옥계까지 또 가야할 길이 구만리다.

이제 3주동안 혼자서 잠-공부-밥-공부-잠-공부-밥-가뭄에 콩나듯 테니스,,,, 패턴으로 움직일것같다.



다시 또 암기 들어가신다. 당장 낼 시험인데 아직 한장밖에 못봤다. 아 이런류의 후달림 오랫만이다.

근데,,, 자세히 보니 암기 내용이 글케 많아 보이진 않는다. 저번에 보니 내 대뇌는 총 3번 돌려보면 대략 암기를 하는 수준의 역량을 유지하는 것 같다. 아,, 말이 세번이지, 거부하는 뇌에 지식을 주입시킨다는게 고통스럽긴하다만 어쩌겠냐 놀면뭐하겠냐, 이거라도 해야지


자 첫 텝스시험 성적은 10일뒤인 16일에 발표된다. 기대가 되지는 않지만 이정표를 세웠다는데 의의가 있다. 다음 시험은 강릉에서 2/4일이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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