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잠깐 동안, 입을 다문채 살고 싶다. 더러워진 입에서 뱉어낸 버러지같은 말들이, 나를 포함한 전체를 오염시키고 지켜낼수 없는 약속들이, 지켜질 수 없는 약속으로 변화를 거듭한다. 잠깐의 침묵만으로, 일말의 상처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다면, 영원히 침묵하고 살고 싶다. 삶은 시작부터 이미 내것이 아니었는데, 살아가면서 갖게되는 조그만 성취로부터 조금씩, 사욕은 커져가고, 점차 포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다. 지나온 날들을 거슬러 추억해 보면, 내가 얻은 성취는, 눈에 보이지도 어느누군가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데 필요이상으로 나는, 내것이 아닌 소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아가는 게 아닌가, 지금은, 이 순간 만큼은 잠시잠깐만이라도, 영원히 침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