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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스포츠클럽 시간 PAPS측정으로 명분 찾자

인세인피지 2014. 10. 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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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PS(학생건강체력평가제) 어떻게 측정 운영하고 있나요?

 

 

 

 

 

 

 

도입 취지나 측정/입력 시스템은 정말 좋은데요. 학교급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장비나  종목이 달라 약 1,000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중대규모 학교에는 사실 1년 1회 측정에 국한되는 유명무실한 제도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것이 이 제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해봤습니다. 4년여 짧은 교직경력이지만, 운좋게 첫해부터 PAPS측정에 대해 해당 분야 전문가 선배선생님께 배우고 실무를 경험 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첫해는, 1,000명의 학생들을 첨단(?) 장비로 일일이 측정/입력해 봤는데요.

첨단 장비라 함은, 보통 센서를 이용한 것인데요. 우리가 사용했던 장비는 대우스포츠산업 제품이었습니다. 대다수학교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장비로 알고 있는데요. 이제는 시간이 흘러 많은 하자와 고장에 노출되어 있어,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폐지구력을 측정하던 심박측정계는 절반이상 고장났고,

 

 

심폐지구력 측정기,

저 물건을 손에 쥐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하버드 스텝 검사'를 실시하는데요. 왼쪽 콘솔박스가 수신장치 입니다.

굉장히 첨단장비처럼 보이지만, 글쎄요..

 

 

 

자세평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자세평가, PAPS는 필수와 선택평가가 있는데요. 자세평가는 선택평가였지만, 첫해에 저는 해봤습니다. 1,000명 자세사진찍기,, 이거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안돼 사진이라 해봤자 화상채팅하던 저가캠으로 학생을 찍는건데요.

 이거 찍다가 내 자세가 틀어질뻔했다는,,

 

 

 

 

 그래도, 제법 쓸만한 제자리 멀리뛰기 측정기

 발판 양쪽에 센서를 부착해서 뛰게하면되는데, 학생들이 신기해 하기는 하지만, 땅에서 뛰는것 보다 기록이 안.나.옵니다.하하

 

 

 

 

끝도 없습니다. 4월부터 시작한 측정이 11월에 마무리 되더군요. 그것도 일부 데이터 누락, 옮기는 과정에서 데이터 손상, 전학자와 결시자 처리 등등으로,,,,, 결국 정확한 데이터를 얻지 못해다고 이제야 양.심 고백합니다. 안들려 

 

 

것도 무리가 아닌것이, 기계 한대로 모든 학생들의 체성분검사를 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학생 한명당 아무리 숙달이 되어도 1분이 걸립니다. 한 반에 학생이 32~34명임으로, 학생출결 관리 시간을 빼면, 학생들 체성분 검사 한번에 한시간이 당시 학급이 30개였으니깐, 아무리 빨라도 30시간이 소요되었죠.

 

 

국내 굴지의 기업 바이오 스페이스의 체성분 측정기(모델명J10),

 병원이나 헬스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제품이죠. 문제는 학생 1,000명을 측정하고, 데이터 전송, 결과값 산출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뺏긴다는것 

 

이듬해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는 선택평가를 없앴습니다. 일선학교의 불만이 많았던지, 제도상으로도 중학교 재학 3년중 1년만큼은 반드시 선택평가를 하도록 되어있던 것이 필수가 아닌 권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힘듧니다.

 

3년차에는 구석기시대로 회귀했습니다. PAPS측정의 날을 학사일정에 반영했구요. 기존 첨단 장비로 측정을 하자니, 오류도 많이 나고, 따로 측정 교사들 섭외 / 사전교육 등등 복잡해서, 종목을 체력장수준으로 바꿨습니다.(물론, 측정종목을 정하는것은 학교장 재량입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지만, 1년에 한번 과거 체력장 수준으로 측정하고 마는 식의 요식행위라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체력장 수준의 종목을 측정하기는 마찬가지만 횟수를 늘렸습니다. 

 

우리학교는 스포츠강사 선생님과 스포츠클럽 시간을 할애하여 연간 3회(수시 1, 2회, 정시1회)를 측정하는데요. 측정방법은 예전 체력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 데이타를 지속 관리하고 시상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PAPS 측정을 통한 포상 계획은 스포츠강사 선생님들이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주어서 기획/시행하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이하 내용은 'PAPS측정계획' 내부결재 전문입니다.

 

일선학교에서의 PAPS를 이용한 학교스포츠클럽 시간 활용 측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여 공유해 봅니다.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이하 PAPS)은 학생들의 건강체력을 수치화 하여 관리하기에는 용이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여러 애로사항에 의해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원인으로는 첫째, PAPS는 측정장비의 한정성 때문에 중규모 이상의 학교에는 적합하지 않다. 둘째, PAPS 측정과 입력에 대한 전문성을 갖는 일부 인원에게 그 업무가 집중되기에 중규모 학교 이상에는 과도한 시간이 소요된다. 셋째, 교육부에서는 PAPS 측정을 수시로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년 1회 측정에 한정되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 본교는 현장에서 쉽게 측정할 수 있고, 측정된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실제적이고 효율적인 본교만의 PAPS 측정 모델을 개발하고자 다음과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2012년 부터 실시된 중학교 정규교과 시간에 실시하는  '스포츠클럽' 시간은 당시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학교폭력' 급증, '인성교육'의 시급함에 따라 정부차원에서 급급급하게 만들어낸 정책이죠. (무려,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월 중순에 발표되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만,,,,)굿보이 

우리학교 스포츠클럽은 일년내내 PAPS측정만 하는게 아닙니다. 체육수업처럼 반 개념으로 운영되는 것이 한계지만, 뭐 예산지원이 충분하니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학교체육수업과 겹치기 않게 종목과 수업장소를 구분하고, 체육수업은 주로 전통종목 위주로, 스포츠클럽 시간은 뉴스포츠 종목을 위주로 교육을 합니다. 한 학기에 1종목, 1PAPS측정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결론, 현행 중학교 정규교과 시간에 실시되는 '스포츠클럽'의 최대 맹점은 평가가 없다는 것 입니다. PAPS측정은 수행 평가와는 별개이지만, 학생 개개인의 체력을 스포츠클럽 시간에 측정한다는 측면에서 '스포츠클럽' 수업의 당위성 내지 명분이 생겼다고 느껴지는 요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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