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의 탈것

살다살다 기가막히고 코가막힌 얘기

인세인피지 2017. 3.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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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야만다의 등장 이후 뭇사람들이 왜 이리 야만다 관련 포스팅이 뜸했는지 궁금했을법도 했을터 오늘은 그 기가막히고 코가막혔던 썰 좀 풀어 보고자 한다.

YAMAHA(1981) sr250 custom - 야마하 엔진에 혼다 탱크가 올라가 '야만다'라 명명한다.


야만다를 받은 날, 기분이 좋아 그림도 그리고


주완이가 이내 깨버렸지만, 좋은 기억으로 간직되는 야만다 머그컵


지금봐도 어느각도에서봐도 참 예쁘다. 쩝


보험을 가입하고

차량을 등록한다.


강릉 시내 까지 타고 나왔던 뒷태를 보니, 아련함만 가득하구나


(야만다와의 이별을 예고한듯 외로와보이는 사진 한컷 투척 - 아직 입주전이지만 천안에 계시는 부모님의 새 보금자리



포크부츠 까지 갈아 끼우고 옥계와 금진 해변을 누비던 야만다


항상 따스한 햇볕이 감도는 전용 차고까지 마련해 주고, 겨울을 대비해 커버를 씌어 주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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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을 채 1주일도 남기지 않은 그 때, 청천벽력같은 전화한통을 받는데,,,

내가 구입한 sr250, 야만다가 환경검사를 받지 않은 불법차량이고, 그것을 등록하여 사용한 나에게도 범죄혐의가 있다는것. 이거야 말로 웬 개소리인가, 강한  부산억양을 사용하는 사내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말그대로,  듣던대로 보이스 피싱의 냄새가 강하게 뭍어나 사실, 고지곧대로 믿지도 않았고 당시 학교일이 너무 바빠 다른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전화로 얘기하지 말고 당신 말대로  정식으로 수사가 필요하거든 서면으로 통보서를 보내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는데, 3일 뒤에 우편이 떡하니 도착한다. 발신은 부산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라고 한다. 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요량이니, 당장 부산으로 오라는 얘기. 야만다를 판매한 치에게 전화를 해보니 이 냥반이 나에게 장난을 쳤던 것이다. 일본에서 직수입했다는 야만다 차체는 부산에 있는 수입업자를 통해 구입한 것이었고 그 수입업자는 환경검사를 받지 않은채 유통해서는 안되는 차체를 유통시킨것. 그것을 보기좋게 튜닝한 후 타려고 했으나 개인사정으로 탈 수가 없게 되자, 클래식바이크 카페에 중고 매물로 내놓았고 - 정서류 차량이 아님에도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기에 팔리지 않던 물건을 내가 덥썩 가져온것이 문제였다.
 내게도 문제가 있었음은 부인하지는 않겠다. 오토바이에 대한 기초 정보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2종소형 면허를 취득하고, 잘 커스텀된 바이크를 구입해서 타려고 했던 시도 자체가 위험을 초래한 것이었다. 그래, 몰라도 너무 몰랐던 것이다.
흔히 말하는 등가서류 차량을 정식으로 등록한 것이었다. 이거야 말로 빼박이다. 어찌됐던 나에게도  엄연한 잘못이 있었던 것이다. 오래된 구형 바이크는 50cc로 등록해서 타도 된다는 판매자의 말을 순순히 믿었던 내가 순진했던 것이다. 말도안되는 얘기다. 1000cc 오토바이를 오래됐다고 50cc로 등록해도 된다는 말을 순진하게 믿은것이다. 아니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억울했다. 엄청 억울하다. 지금도 억울하다. 심정같아서는 : 따지고 보면 나에게 문제있는 차량을 판매한 판매자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것 아닌가, 어쩔수 없이 2016년을 하루 남긴 12월 30일, 학교의 모든 업무를 마무리짓고 부산으로 향한다. 모르고 등록했다. 인정하겠으니 감안해달라고 결론을 짓고 그렇게 부산으로 향했다. 그게 사실이다.

관련 기사,  이 업자에게 팔린 1,000여대의 오도바이 중 야만다도 한대 였던것

나를 포함한 입건된 70여명은 아마도 오도바이에 대해 잘몰랐던 문외한들이 아니었나

알면서도 등가서류 차량을 등록한 사람들도 있었을까? 남바를 달기위한 목적으로 그랬을 수도 있겠지

동사무소에서는 차량의 배기량이나 차종은 확인도 안하고, 남바를 발급해주니,,,


그날의 길고 긴 부산으로의 여정은 앞으로도 평생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짧은 조사과정에서 받게 된 수모와 수치심은 그후로 겨우내 내 마음을 무겁게 하곤 했다. 죄를 짓는다는게 그런 느낌이었다면,, 설사 내가 죄를 지었다손쳐도 죄값에 비해 너무 많은 감정소비를 한 느낌이었다.

2017년 신년 연초부터 이제는 야만다를 어떻게든 정식으로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백방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결론은 업체를 통하지 않고 개인이 수입한 올드 바이크(당시 야만다는 무려 36살 이었다)를 정식등록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것. 내가 거쳐야하는 단계만 해도 4단계 정도는 됐는데, 우선 수입업자로 부터 수입면장을 확보해야하는데 수입면장은 수입업자나 화주가 아니면 발급받을 수 없음을 지인에게(세관 직원) 확인했다. 설령 수입면장을 확보했다쳐도 환경검사(소음/배기가스)를 통과해야 했고 -( 물론 이 부분에서 야만다는 불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동차 검사소에서 차대에 새겨진 기존의 차대번호를 지우고 새로운 차대번호를 타각받아야 한다. 수입면장 확보를 위해 수입업자를 만나야 하는데, 업자는 현재 구속수사중이라 접촉이 불가하고, 30년이 넘은 단기통 야만다가 현재의 환경검사 기준을 통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확인. 또한 환경검사와 차량검사를 위해 인천과 경기도 화성을 그것도 오토바이를 싣고 강릉에서 다녀오기란, 또 한번에 통과할 수 있다는 보장도, 또또 환경검사와 차량검사에 소요되는 비용도 한번에 통과해도 대략 250만원 족히 소요되는 수준,
이래도 내가 야만다를 끌고 가야하는가, 이래도 내가 야만다를 안고 가야하는가,

결국 합법적으로 커스텀 된 중거리용 바이크가 필요한 나는 야만다를 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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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방법이 없으매 안녕, 야만다


판매자에게 돌려보내기전 마지막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탁송을 보낸다.

함께 전해받았던 잡다구리도 빠짐없이 돌려보낸다.(헬멧은 내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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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지난 겨울, 왜 그리도 내리던 눈이 얄밉던지, 그냥 미웠다. 그리고 그냥 내 마음은 겨우내 얼어 붙어 있었다.

무슨 시베리아 벌판도 아니고 집앞이 이 모양, 이꼴이니 말이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던 즈음에 저번에 조사통보 때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시큰둥하게 사무실 책상에 또 한번의 편지가 도착해 있다.

이런 빌어먹은, 나보고 무혐의 란다.

살다살다 별의별 일에 코가 다 껴보네


죄가 있음을 시인했는데도 무혐의 통보를 내린건, 왜일까, 내가 불쌍해서 였을까, 초범이라서 였을까, 신분이 확실해서 였을까, 나보다 내게 판매한 치가 더 나빠서, 그놈이 처벌을 받은것일까? 담당 검사에게 전화로 물어보고 싶은데 괜히 그랬다가 미운털 박혀서 결과 통지서 다시 날라올지도모른다는 불안감에 그져 그냥 닥치고 사건을 덮는다.

그랬다.

평온했던 2016년 12월 중순부터의 2017년 2월 중순까지 무려 2달간, 내 삶에 아주 닥치고 쇼킹한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바이크를 타는 이유를 '겉멋들어서'라고 심플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겉멋을 상당히 중요시하며 살아가는 나에게 그것도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몇개의 가치가 추가되어야만 내가 바이크를 타는 충분한 설명이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와 세컨카를 살 수도 있음에도 바이크를 선택한 유일무이한 이유인 혼자 다닐 수 있다는 이유를 막론하고서도, 7번국도를 끼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금진해변을 끼고 살아가는 이 4년간의 삶에 바이크가 없었다는것은 평생 두고두고 후회할만한 일이 될것이란 것을 1년이 지난뒤에 깨달았다는것이 두고두고 땅을 치며 후회할 일.





그래서, 다시 샀다(a.k.a 징하다)

이번엔 무려 광주에서 가져왔다. 전라도여라

또 야마하다. 야마하가 무난한갑다.

이렇게 생겼다. 노랗다.

딱봐도 디테일은 야만다 보다 못하다. 사실 구입결정은 무혐의 통보 전에 했다. 어찌됐던 옥계에 사는 동안 내게는 바이크가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만고불변의 이유다. 슬퍼해도 소용없다. 난 필요하다.



옥계에 초대형 산불이 난 그날 새벽 야만다는 밤새 달려 이곳 옥계에 도착했다.

여기가 바로 학교 뒷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85886.html

이미 한번 해봤던 터, 보험가입과 번호판 등록을 삽시간에 해버렸다. 삽시간이란 표현 웬지 느낌있다. 저번 번호는 8699 , 이번번호는 8711, 옥계에서 두달동안 11대의 차량이 등록되었구나 라는 것을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알게됐다. 그리고 또 50cc로 등록했을 때는 연간 보험료 8만원, 250cc로 등록했을 땐 연간 보험료 10만원, 즉 2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 사실도 알았고, 그로인해 그 부산사투리 억양이 심했던 형사가 내게 세금탈루범취급을 했던것도 2만원 세금 덜 낸것도 탈루라고 하는구나 라고 새삼 쓴웃음 짓게 만든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진짜 알고 싶지 않았는데, 50cc로 등록했을 때는 등록세가 면제, 250cc로 등록했을 때는 10만원(차량 구입가의 5%)이 나온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 형사의 말에 의하면 등록세를 내가 10만원 덜 내려고 의도적으로 야만다를 50cc로 등록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보시오 형사양반, 내 나이 34살에 지금 내가 빚도 또래에 비해 많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벌어들이는 소득과 일년에 내는 세금이 얼만데
 왜이래 이거,, 진짜,, 

이 말 하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그 사투리 쎈 형사분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은 많아 보였거든요. 같은 공무원으로서 서로상호간 그건 예의가 아니니까요. 근데 그 형사분 내게 굉장히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치 않더구먼요. 그져 내눈엔 답답해 보였습니다. 힘내세요.

무엇보다 그 꿈의 크기가,,,, 나이를 한살한살먹어가며 점차 나이와 반비례해지고는 있지만, 장차 앨런머스크나 리처드브랜슨을 꿈꾸던 사람인데 이거 너무 나를 과소평가한것 아니오 라고 따져 묻고는 싶었다. (앨런머스크는 태슬라 때문에 혹은 아이언맨 때문에 대부분 알것지만, 리처드브랜슨은 그 괴짜 난독증 재벌에,, 그그그 버진 ,, 항공사, 아일랜드, 그 그룹 총수요.)

아무튼 그 얘긴 이제 그만 합시다. 기분 더러워 지니까요.



이제 상큼한 2002년 (무려16살) YAMAHA TW-200을 소개합시다.

이 녀석의 이름은 티라노 라고 명명했습니다. 지금도 고민은 많은데 그냥 티라노로 합시다.

우선 왜 티라노냐, tw200을 클바맨들은 티떱이라고 부릅니다. 티떱+노란색(탱크색깔=이 차의 트레이드 마크) 이라서 그냥 티라노 ㅋㅋ 쏘리



그럼 이제, 찬찬히 티라노를 살펴 볼까요

야만다 때는 이렇게 포스팅할 여유도 없이 타고 쏘다니기만 했던게 못내 미안하긴 하구먼요


엔진 부분입니다. 단기통 공랭식 캬브레타를 사용하고 있죠. 물론 저도 잘 모릅니다. 커스텀 빌더는 광주에서 활동하시는 #그토록 님입니다. 거래하면서 웬지 모를 신뢰감을 주셨던 빌더님께 고장이 생기면 좀 이것저것 앞으로도 물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걸 c/s 라고 하나요?? ㅋㅋ



이건 왜 직었지? 크락숑입니다. 지긋이 눌러야 소리가 나는데, 뭐 잘 안씁니다.



텐덤 스텝이 고급스러워 보여 찍었습니다. 물론 텐덤 안합니다. 나중에 주완이가 여자친구 태울지 또 모르죠.


체인이 회전하는 그 밑에 고무 패드가 깔려있는게 신기해서 찍은건데 그 앞에 프레임에 촛점이 잡혔네요. 역시 사진 초보 ㅋㅋ



이게 드라이버 스텝인데요. 이거에 관해 좀 할말이 있습니다. 스텝이 깍두기 모양이라 상당히 안정감은 있는데 우측 스텝을 밟은 상태에서 풋브레이크 작동이 다소 좀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말인즉은 뒷 브레이크가 잘 안잡혀요. 한참을 눌러야만 비로소 살짝 저항감이 생기는 정도랄까요. 빠른 시일내에 동네 센타에 가서 이 부분이 개선 가능한지, 혹은 브레이크 패드가 닳아서 그런건지 확인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동네 뒷산 백복령과 임계를 넘어서면서 하마터면 골로 갈뻔 했습니다. 초행길이라 천천히 몰았기에 다행이죠.



프론트 디스크 브레이크의 제동력은 맘에 듭니다. 잘서요. 가다가 잡으면 비틀할 정도로,,, 근데 리어 드럼 브레이크가 아무래도 의심스럽습니다.




가계약하고 무려 한달 뒤에 배송된 주된 원인인, 대/소기어와 체인교체,, 나는 직구하는 방법도 모르거니와 교체에 관한 정비 기술도 없기에 아예 판매자 분께 죄다 부탁,, 이 부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기에 쿨거래 였다고 생각합니다. 체인이 반딱반딱 하네요.



야만다 때는 바앤드미러를 써서 미러의 떨림을 못느꼈는데, 이것은 기럭지가 길어 떨림이 어쩔수 없는 거겠죠? 주행중에 사이드 미러를 보면 무지하게 떨립니다. 그러면 제 마음이 다 떨려요.




헤드램프에 방충망이 껴있네요.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오프레이스 때 넘어지면서 파편이 튀겨 드라이버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기에 이렇게 방충망을 달아놓은게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물론 저는 레이스 따윈 관심이 1도 없습니다. 저 위에 인디게이터라고 하나요? 게이지 박스가 한쪽이 파손되어 있네요. 다만 걱정은 배선이 들어가는 인디게이터다 보니 비를 맞으면 전기계통에 문제가 생기는게 아닐가 걱정이 됩니다. 전기테이프라도 감을까 생각중인데, 날 좋을 때 그 늘어지면서 쩍쩍 달라붙는 그 전기테이프 특유의 부작용이 싫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저 그립을 뭐라고 하던데, 나름 검색하면 알게된건데 트래커 스타일엔 저 그립이라고 하더라구요. 핸들 좌측에는 헤드라이드 상하향 지시기, 깜빡이, 경적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핸들 우측은 심플합니다. 저 뻘건게 내려가 있어야 시동이 걸리고, 올라가면 시동이 꺼지더군요. 무슨 용도 일까요. 배터리가 있다면 저게 전원 스위치 였을까요. 그리고 사진엔 안보이지만, 뻘건 스위치 밑에 셀모터 스위치가 있긴 합니다만, 이차는 빌더님의 의지가 반영된 배터리 리스 커스텀 입니다. 오로지 킥입니다. 킥킥킥 - 처음에 배송온날 시동 걸려고 한 50번 킥을 밟았더니, 그 뭐죠. 예전에 앓았던 그,,,,, 족조,,,,,족저근막염(요즘 단어가 바로바로 잘 안떠오릅니다. 노화인가요)걸린뻔 했음요.

하지만 시동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차량을 보관하는 차고가 워낚 따땃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한겨울에도 일발 출격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야만다는 36살이었던 만큼 초크 땡기고 한참의 예열이 필요했는데, 티라노는 16살 비교적 젊은 편이라 예열 살짝하고 출발하면 됩니다.  그리고 티라노는 초크비스므리한게 달려있긴 한데 그걸 땡기면 이내 시동이 꺼져버리네요. 판매자 께서 초크 땡길 필요없다고 하셨는데(두 종류의 초크가 있다면서,,) 아마 이건 초크를 당기는게 시동성에 의미가 없는 초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요. 나 정말 바이크에 관해 아는게 별로 없슴요 ㅋㅋㅋㅋ




이 쌍팔년도 스타일 인디게이터는 빌더님의 야심작입니다. 클래식 간지를 이식하고자 이 작업을 했드랬죠. 지금 보니 키온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네요. 아 진짜 빗물들어가도 괜춘한걸까


도대체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하면, 골프연습장 기구 보관창고요. 그러면서 티라노와 각종 파츠들은 살짝 더부살림.

제치 매니폴더와 소음기도 같이 왔는데 내겐 장식품으로 거들뿐


정비기술 좀 익히려고 바이크 정비 교과서 까지 사놨는데, 별로 흥미가 안생기고, 손톱에 때끼는게 죽기보다 싫다.

저 퍼런색 오픈필터가 참으로 이뻐보이는건 내가 미친건가



저번 야만다 때도 그렇고, 티라노도 그렇고 이 구도가 좋다. 저 옆에 8번 깃발이 보이는 것도 좋고, 웬지 느낌있다.



따땃한 햇볕을 맞으며 안전히 보관중이 티라노

판매자께서 심혈을 기울인 탱크도색과 야마하 데칼 - 나도 맘에 든다


꽤 적절한 위치, 야만다가 있던 그 위치 ㅠㅠ, 이제 바이크 커버를 수납할 작은 가방을 달아주려고 합니다.




공구함을 달 수 있는 거치대가 있다. 아싸뵤 - 오토바이 커버를 담을 가방을 달아주겠다.



일단 착샷인데, 가방이 너무 새거다. 언밸런스다 ㅋㅋㅋㅋㅋ
어떻게 하면 저 합성레쟈가방의 표면을 빈티지 하게 만들수 있을까요. 저 합성레쟈의 단단함을 말하자면 저걸 빈티지 하게 만들기 전에 내가 늙어죽을 정도로 저 합성레쟈의 질감은 말그대로 합성레쟈 그 자체요

대충이렇게 달았다

맘에드는 새들백이 나타나면 바로 바꿔주겠다. 

이 가방은 예전에 크루져바이크 구입할 때 같이 딸려온건데, 진짜 합성 가죽의 극치이다. 클래식함을 찾을 래야 찾을 수가 업네 그려




뭐 대충 이런식인데, 100km/h 이상 달려봐도 끄떡은 없다. 튼튼하다.


그리고 오늘은 강원 FC, 4년만에 승격한 후 첫 홈경기, 티라노를 몰고 알펜시아 스키점핑 축구장으로 이동


경기장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전쯤 되자 차츰 느껴지는 퇴비냄새, 아 대관령 고랭지의 산실이라서 그런가


나는 원래 이런것에 관대한 편이니 잊고 관람을 했으나, 이따금 느껴지는 강한 퇴비스멜


경기장 잔디 사정이야 뭐, 시간이 없었으니깐, 그랬다손 쳐도(뭐 축구 내가 하는것도 아니고, 양팀 같은 상황이니 ㅋㅋ)


이 불법 관람객들 어쩔거냐, 사실 저기서 봐도 경기는 한눈에 잘 들어온다. 워낙 축구전용구장 마냥 그라운드랑 가깝게 설계됐기 때문, 누군가는 최대 5만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거이거 너무한거 아이가 ㅋㅋㅋ




뭐, 관대하게 전광판도 어쩔수 없죵



그리고 도착한 램마운트, 전에 야만다에는 램마운트가 달려있어 이게 그게 중요한 아이템인줄 몰랐는데,,, 이거이 없으면 안되겠더라



구성은 대략 이렇, 중고로 4만에 구입!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으나



램램램


램램램


웨에엥ㅇㅇㅇ????? 시불, 램마운트는 정품인데 U자 고정 브라켓은 왜 짭탱이냐,,
판매자에게 물어보니 판매글에 그렇게 올렸었다고 하긴 하는데, 아예 호환이 안된다고 진작에 얘길 했어야지!!!

사제 마운트볼이 작아서 헛돎, 아놔 내 정신도 막 그냥 돎



그래서, 잽싸게 네이버 n페이를 이용해서 10초만에 브라켓 구매!




네이버 n페이 미쳤다. 주문시간 10초, 배송기간 1일, 이정도면 미친거 아이가,,,




오우메 정품은 다르긴 다르요. 2만원 짜리 고정브라켓 하나 샀는데 설명서에 보증서에, 이래서 램마운트 램마운트 하나뵈요.

근데, 저 볼 위에 돌기가 솟은거 보시오. 얘네도 사출하는데 완벽하지는 않은 것 같소


돌기 잘라내고

재질을 만져보니, 금속인줄 알았는데 고무네,, 하긴 그렇치 고무여야지


이 부분에도 램 TM이 들어가 있는데 이부분은 사제와 큰 차이는 없는듯

U자 고정 브라켓도 사이즈 별로 2개나 왔고, 마감을 위함 두툼한 고무 마개도 함께옴. 이게 온라인에서 2.1만 배송료 0.25 - 총 2.35만


역시 정품이 다르다. 잘 고정된다. 근데 너트가 너무 안돌려져,,, 너트 내부가 고무로 특수 처리되어있다.

램마운트 중고품과 램마운트 브라켓(신품)의 조화, 다해서 6.35만원이 들었다. 
새것을 7만원 중반에서 8만원 사이에 살 수 있는것을 감안할 때 뻘짓함.

실제 주행은 해봐야 알겠지만 램마운트는 믿고 쓸 수 있는 브랜드라는게 야만다 때부터 쌓아온 신뢰

같이 주문한 바이크 커버 - 강릉 시내에 장시간 세워놓을때 덮어놓아야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이게 별거 아니지만 큰 역할을 함.


손바닥 대비 이만하지만, 또 반으로 접혀서 - 바이크에 장착한 가방에 쏙들어감


바이크를 중딩들의 호기심으로부터 보호해줄 커버, 오,,, 커버도 새거를 구입했더니 광택이 좌르르 나는게 좋아보인다. 커버는 너무 좋아보이면 안되는게 불문율인데,, 좋아보여서 그래도 좋아보임. 바이크 커버는 1.0만 주고 온라인에서 250cc용으로 구입했으나, 스윙암을 연장해서 전장이 보통의 250cc보다 조금 더 긴 티라노를 덮기에는 아주 조금 짧다. 앞바퀴 전체가 다 안가려지고, 약 10cm 정도 뜨는 정도



썰이 길었다. 

이 포스팅을 공개할지 말지 아직은 고민이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 문화에 대해 부정적이고, 위험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스트레스와 각종 고초를 겪고도 또 구입했다는 사실에 지인들이 경악할까 두려워 공개를 할까말까 고민중, 

그래도 이게 33살에서 34살로 넘어가는 그때 그 시절의 또 하나의 기억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일단은 비공개로 해놓고 포스팅을 좀 더 다듬으며 공개를 고민해볼 요량.



고민이고 자시고 이렇게 멋진데 뭔 고민이냐


비오면 못탄다는 비애가 있지만, 너는 짱이야 #티라노 #티떱200 #TW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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