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의 탈것

티라노가 멈춰섰다

인세인피지 2017. 9. 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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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앙아아아앙 잘 버텨주던 티라노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심상치 않음..


지난주 토요일 강릉시 솔향기 테니스대회에 출전을 하고자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 테니스 용품을 빽팩에 간단히 짊어진뒤 티라노의 시동을 걸어줬다. 약 2주만에 거는 시동이었고 학교 골프연습장 기자재실 공사뒤로는 티라노가 실외에서 보관중이었기 때문에 다소 우려도 있었으나, 왠걸, 일발시동 ㅋㅋㅋ 느낌이 좋았다.


공회전 텀을 다소 짧게 주고, 2단기어 넣고 출발을 걸었으나 힘없이 푸두둥 꺼져버리기는 했지만, 평소보다 아이들링도 안정적이고 밸브치는 소리도 적게 들렸던건 기분탓인가, 출발후 약 5km 쯤 달렸나 옥계에서 정동진을 넘어가는 첫번째 고개에서 평소 80km 이상은 뽑아줬는데 마음이 급했던지, 5단의 힘딸이 못내 아쉬워, 4단 내리고 풀악셀 하는 순가,,, 처음듣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멈춰서 버렸다. 필시 익숙한 소리는 아닐터 느낌은 엔진을 먹은 소리였다.


대회가 코앞인지라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직감대로 엔진은 먹은것 같으니 집에서 이제야 나갈 준비를 시작한 아내를 호출, 언덕 밑 까지는 중립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 혹시 강제시동이 먹힐까 하고 시도해 봤으나, 엔진은 요지부동, 흡사 죽은이의 심장 같았달까


지난 여름에 구입했던 깔깔이를 견인줄 삼아 싼붕이의 스페어 타이어 한 켠에 묶고 나머지 한쪽은 오도바이 핸들축에 연결하여 급한대로 동네 센타에 주차시키고 테니스대회에 참가


테니스 대회고 나발이고 일진이 이렇게 사나우니 경기가 됐겠나 예선 2경기를 운좋게 이겼으나 본선 1회전에서 최종 8강에 랭크한 팀을 만나 떨어지고,, (그러고 보니 참가팀이 많지 않아 본선1회전이 16강이었음) 아쉬움을 달래려 경기장 옆에서 단식이며 복식을 되는대로 뛰었더니 어깨는 아파 죽겠다. 이렇게 테니스가 맘대로 안될때는 조바심이 나고 화가 치밀기 까지 한다. 참 어려운 운동이고, 내 스스로가 그립과 폼을 수차례 바꾸었기에 어려운 길을 자초했다.


암튼 30년 전통의 우리동네 센타 '신진 모타스'에 입고시키고, 하루를 기다렸다. 사장님께서 요즘 125cc이상은 취급하기 귀찮다며 아는곳있으면 다른곳에 맡기라는 천청벽력, 울며불며 매달렸다. 아이고 성님, 이 엄동설한에 어디로 가오리까.


엔진을 뜯어 보니(약간 전문용어 방출)

실린더와 피스톤, 밸브와 캠체인 등을 교체해야할것 같다고,,,,

아,, 들어도모르겠고 딱봐도 돈깨지게 생겼음. 내가 알기론 티라노 TW200은 워낙 많이 팔린차라서 부품구하는것은 어렵지 않을것 같다고 센타사장님께 호언장담하고 집으로 돌아와 티라노를 제작한 창시자 광주 그토록님께 구조요청

처음 거래할 때부터 그랬지만 그토록 님의 어조는 어딘가 안정감이 있고 믿음이 간달까, 이번 통화를 하면서 다시한번 느꼈다. 대략의 엔진관련 부품들은 북미쪽에서 대부분 구할 수 있으니, 돈과 시간만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주심.

그리고는 다시한번 센타를 찾아가 정확히 살릴수 있는 부분이 어디이며 훼손부위가 정확히 어디인지를 확인하라는 지령을 내려주심.



요즘 학교에서 내 업무는 그야말로 초대박, 초바쁨, 초짜증, 초싸이어인이 될 정도 - 퇴근무렵 비가 주적주적 내리길래, 같은 테니스 매니아 이신 신진모타스 사장님께 전화를 걸어보니 역시나 비가와서 테니스를 못치고 센타에 계심. 얼른 달려가겠다는 약속과 함께 센타에 방문, 그토록님과의 통화를 요약한 메모지를 필참하고 센타에서 사장님을 귀찮게 하기 시작


다시보니 실린더라 피스톤을 재활용할 수 있겠다는 말씀!! 피스톤이 빵꾸났는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실린더도 피스톤이 꽉찬 상태에서 사단이 낫기에 불행중다행이 이쪽 계통은 살릴수 있음


문제의 헤드부분, 결코 둘이 만나면 안되는 둘이 만났었던듯,,, 밸브가 피스톤에 맞아서 편편하게 펴져있다. 이러면 안되는 건데 비스듬히 있어야하는건데ㅠㅠㅠㅠㅠ


헤드쪽은 앗세이(통째)로 구해야할것 같은데,,, 캠 샤프트는 살릴 수 있다고 하시는데 그게 큰 차이가 있나 모르겠네

광주 그토록님은 이베이를 찾아주고 계신건지,,, 미안시러서 연락해볼수도 없고,, 일은 바쁘고 나는 기술이 없고, 거참 답답해 죽갔네

이래서 옥계에 집짓고 내 작업장 하나 만들려고 했었으나,,,,, 그건 다음기회를 기약하자고


우선 나도좀 정성을 보탠다는의미로 이베이를 들어가 봤다.

엥,, 엔진 스펠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는 모르겠다만 뭔가 엄청많이 뜬다. TW200 기종은 87년부터 생산됐었나 보다,, 우와,, 


일단부품은 엄청 많아 보이는데 옥석을 가리는게 관건이다. 국내에서 60만원이면 동일기종 엔진을 구해준다고 했을 때 덥썩물었어야하나


1부는 여기서 마친다.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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