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삶의 단상

이사 준비

인세인피지 2018. 11. 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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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꿈을 꾸던, 지독하게 무더웠던 여름만해도 나의 향후 진로는 깜깜하기만 했다. 대학원을 갈 수 있을지, 대학원을 간다면 우리가족은 어디에서 생활해야할지, 천안으로 갈지, 원주로 갈지, 나는 일주일에 몇번을 서울에 가야하는지, 당장 생계와 관련된 질문들이라 그져 철없이 합격하지도 않은 대학원생활을 상상하며 마냥 김칫국먼저 마시는 질문들은 아니었다. 만약 대학원 진학이 좌절된다면 지역만기자에 속하는 나는 어느곳으로 전보신청을 내야하는지, 희망지는 자리가 있는지, 그곳으로 전보가 나면 또 우리가족은 어디에 살아야하는지, 혹은 두곳 다 자리가 없어 날아가게된다면, 다시 1지구인 원주로 가게 될지, 아니 갈 수 있을지, 향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실거주를 위해 원주에 구입해놓은 작은 아파트는 올림픽 특수이후의 지나칠만큼의 과잉공급이 끝난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고, 대출이 잔뜩 끼어있는 아파트에 들어오려는 세입자는 찾아보기도 힘든 지경, 그래서 가격은 계속 낮아져만가고 차마 이 가격에 남한테 임대를 주느니, 차라리 우리가족이 들어가 사는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에 도달, 우리가족은 원주에 터를 잡기로 결심한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구매는 기술이요. 매도는 예술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왜 이리도 실감이 나는지

그래 지금부터는 떠날 준비다. 강릉에 구입해놓은 세컨하우스를 매도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입질이 없다. 그래도 지난 1년간 나름 재미도 있고, 벌이도 쏠쏠했는데 그 마무리는 역시나 쉽지가 않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구매는 기술이요. 매도는 예술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왜 이리도 실감이 나는지, 포스팅 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 전세 계약하겠다는 세입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가계약금을 입금하지 않고 있다. 짜증은 나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노릇.

다만, 지금은 이제 정들었던 이곳 강릉 땅을 첫 발령 받은지 8년만에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게 됐다는 일말의 기대만으로 조금은 기분이 좋다. (조금은 기분이 좋은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낡고 허름한 관사에서 4년을 참고 버텨준 아내에게, 작지만 그래도 그녀가 바라던 아파트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사실에 그져 감사할뿐이다. 큰 애와 작은애가 조금 더 자라면 형제끼리 사용하라고 작은방도 꾸며주고, 25층에서 바라보는 신도시의 뷰는 어떨지 상상도 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기대감으로 살아가고 있다.

작은 평수의 아팟트기 때문에 형제의 방은 약간 기숙사 같지만,, 어쩔수 없다. 그래도 느낌있다. (둘다 초딩이 되면 이렇게)

 

부상당한 무릎이 쉽게 굴곡 되지 않는다. 어제는 수술후 처음으로 외래진료를 갔는데 그사이 다리가 굳었다며 강제로 다리를 꺾였다. 세상에나 부상당시의 고통을 다시 느낄 줄이야, 주치의가 원하는 각도까지 다리가 굴곡되고 신전된 다음, 나는 혼절 직전이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다리는 덜덜덜 떨리고, 주치의는 내 얼굴이 사색이 되었으니, 한오분 쉬웠다 가라며 자리를 뜬다. 어쩔수 없었다며 자기를 미워하지 말라는데 xx 진짜 욕나왔다.

운동을 못한지 40일이 다되가고 있다. 보통은 부상당한지 몇일 몇주 이렇게 계산하는데, 나는 운동을 못한지 몇일 됐는지로 세고 있는것 보면, 진짜 운동 중독이긴한가보다. 중독이면 당연히 금단증세가 나타날터, 고마운 스카이스포츠 테니스 중계로 금단증세를 달래보지만, 여전히 운동하고 싶은 그마음을 숨길 수는 없다.

그러다 불현듯, 이사가는 동네에서 테니스장 까지는 가까운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내가 알기론 문막 양궁장에 있는 테니스장이 제일 가까울것으로 생각되는데, 한번 네이버 지도로 그어보자

엄청 까지는 아니지만, 7.5km에 차로 13분이면, 지금의 거리에 비해선 감사감사 대감사다(옥계에서 강릉 종합운동장까지는 무려 45분이 걸린다)

마침 원주에는 단식테니스 모임도 생겼다고 하니, 이사하면 당장에 단식모임부터 나가봐야겠다.

그러나 저러나12월까지 다리가 굴곡신전된다고 가정하고 1월부터 본격적인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무릎주변의 근육강화운동을 많이 해주어야할것 같고, 좌우측 인대도 손상이 있었으니, 비틈에 저항할 수 있는 힘도 많이 길러야할것 같다. 가능하다면 1월부터는 조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다치면서 다시 느꼈지만, 나도 이제 어느덧 서른중반이다. 관리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 다는 생각도 하게됐다. 내년 2월부터는 가볍게 테니스 레슨을 다시 받고싶다. 그리고 3월부터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리라 예상한다.

저 이태리의 레젼드 축구선수 로베르토 바죠는 전방십자인대 부상 70일 만에 국가대표 경기에 복귀했다는데,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영상초반에 70일만에 복귀한 선수의 최후를 보여줌, 근데 이 형 축구 진짜 잘했었음.



근데 이런일이 일어났음. 아주 그냥 대박이었지, 94 미국땐가?

아,, 바죠형, 브라질 R3와 한 시대를 풍미한 바죠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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