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PAPS(학생건강체력평가제) 기능, 어디까지 왔나

인세인피지 2018. 11. 23. 11:32
반응형

*본 포스팅은 학교에서 이 업무를 해보지 않으면 잘 이해가 안될 수 도 있습니다. 옛날 체력장 생각하시고, 요즘은 이렇게도 하는구나, 생각해보심 되겠네요.

 

학교에 근무한지 벌써 8년,, 2011년 처음 발령 받고 신규 때 사수로 모셨던 선배동료교사가 내게 부여한 첫번째 임무가  PAPS [각주:1]측정업무였다. 나중에 근무하면서 알게됐지만, 당시 사수셨던 선배교사께서 도내 PAPS 관련 선도교원(?) 같은 역할을 하셨던 분이었다. PAPS 관련 첨단의 전문가에게 생생한 정보를 사사 받은 셈.

 

암튼 그 후로 부터 PAPS는 체육교사의 업무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과제 임을 알게됐고, 매년 빠짐없이 처리하는 업무이기도 함.

 

그러다가, 2015년 부터인가? 강원도내 PAPS 등급이 전국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PAPS측정을 수시로 하길 권장하고, 통계로 잡히는 저체력학생들 4~5등급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측정케 하여 이 등급을 낮추라는게 주요 요지.(처음에는 PAPS 등급을 높인다는 명목하에 전교생 연간 4회 측정을 기본골자로 한 공문을 내려보냈다가, 점잖은 체육교사들의 이례적 엄청난 반발에 굴복하여, 4~5등급 학생들만 측정하라고 급히 변경)

고작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우라는 거?

 

암튼 그렇게 저렇게 세월이 지나 이제는 많이 안정화 된 PAPS 측정, 올해도 PAPS 측정을 마무리하면서 몇가지 새로 알게된 사실과 아직도 아쉬운 기능을 짚어본다.

1. 수시자료를 정시자료로 복사 할 수 있다.

뭐, 이 기능은 원래들 알고 있었을 텐데,, 아래표를 보시라,

자료취합하면, 좋은 기록만 남는다는건 처음알았네

 

말인즉슨, 4~5등급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수시2차, 3차, 4차, 5차 기록을 측정하고 이것들을 정시자료에 취합하면 각 차시별로 가장 좋은 기록만 정시자료에 남게 된다는것. 오호,,, 좋은 기능이다.


방법은 neis>paps>측정결과입력>일괄입력 에 들어가보면, 좌측에 ''수시자료 정시자료 취합'이라는 버튼이 있다.


강원도(교육청)는 연간 4차례,, 분기마다 PAPS 통계를 보고하라고 한다. 몇년하다보니, 4~5등급을 줄이는게 주 목적이라는 사실을 느낌적으로 알게됐다. 아마 전국적으로도 저체력이 어느 지역이 높은지를 보고 그 지역의 체력수준을 가늠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자극적이다 보니, 기사뽑기 좋고, 처방내리기 좋으니 말이다.

 

분기마다 보고 한 내용과 정시측정자료와 기록이 일치해야하는것 아닌가?

 

그러다보니, 올해 이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기마다 보고를 한 내용과 정시측정자료와 기록이 일치해야하는것 아닌가? 작년 행위를 기억해보면, 우리학교는 최종 보고 내용이랑, neis(생활기록부)상 기록이 달랐던것 같은데,, - 이유인즉슨, 마지막까지 4~5등급 저체력학생들을 측정했고, 이 데이타는 neis에 반영하지는 않았음. 그져 공문상으로만 보냈지

올해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최종 정시측정자료랑, 도교육청으로 보내는 4분기 공문 상의 수치랑 일치해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결국 내용이 다르면 '허위사실 보고' 또는 '허위공문 작성'이 되니깐 말이다.

그런데 그동안 나는 PAPS정시 측정 기록을 학생들 수행평가에 반영해왔기 때문에 정시측정기록을 손 대지 않았다. 아니 손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수행평가 기록이 꼭 정시기록일 필요는 없다, 평가계획에 적시한대로 수시측정에 학생들 수행평가용 PAPS기록을 남겨놓으면 그 자체로 증빙자료가 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실제로 과거의 PAPS기록을 neis에서 수시, 정시 상관없이 조회가능하다.) 

2차로 보낸 현재 우리학교 학생들의 등급 비율(2주전 발송)

 

 

최최최신 현재 우리학교 정시측정 기록

 

지금 상황만 봐도 1, 4등급을 제외한 2, 3, 5등급비율이 보고한 내용과 다르다, 이유는 매주 토요일 건강체력교실이라는 미명하에 저체력아이들에게 PAPS측정을 들이대고 있기 때문에 비율이 향상될 수 밖에 없다.

결론, 그럼 어떻하면 되냐, 새로 알게된 '좋은기록 누적취합' 기능이 있으니, 그냥 저체력학생들 '수시측정 기록'을 neis 상에 계속 남기고, 최종적으로 도교육청으로 4차 보고할 때 neis 누적취합을 해주면 깔끔하게 일치하게되겠지!!

물론, 이런 비판이 따를수 있다.

1) 바빠 죽겠는데 언제 그거 수치 맞추고 있냐,

2) 위에서 확인도 안하는것 같은데 대충대충 측정하고, 기록해서 공문 보내면 그만이다.

 

무울론, 위에 비판도 일리는 있다. 근데 확실히 해놓고 가자는거다. 확실히 해서 나쁠것은 없지만, 큰 학교에서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반면 큰 학교는 PAPS를 전담하는 체육교사를 지정할 수 있다. (큰학교에선 절때 PAPS 업무를 하찮게 여기면 안된다)

 

 

 

2. 올해 PAPS 기능 사용하면서 아쉬운점

- 위에 언급한 기능을 사용하면서 알게됐는데 측정종목을 중복으로 선택해서, 변환점수가 높은 종목을 neis 상에 반영해주면 안될까~~~

근력과 근지구력을 하나의 요소로 측정하고 있다. 이건,,, 관련 전문가가 아니어도,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팍온다

 

그렇다. 언제가도 한번 관련 언급을 했었는데, 학교현장에서 이 많은 체력요소를 언제다 일일히 재고 있냐, 간편화 시켜라,,, 라는 요구가 있었기에 기존 교과서에는 9가지 체력요소를 가르치고 있지만, 우리네 PAPS는 5가지 요소만 측정하고 있다. 그만큼 평가의 타당도가 떨어진다는 말씀. 한편, 국민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국민체력100'에서는 7가지 체력요소(근력/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신체조성, 순발력, 민첩성, 협응성)를 측정하고 있다.

여기서 중등 교과서에서 제시한 체력의 요소를 한번 보고가자.

가. 건강관련체력 : 근력, 근지구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신체조성

나. 운동관련체력 : 순발력, 민첩성, 평형성, 협응성

인데, 우리네 PAPS는 학생 건.강 체력 평가 라는 이름으로 건강관련 체력을 위주로 측정하고, 도저히 이걸로는 안되겠는지 '순발력'하나를 더 끼워넣어서 측정하고 있다. 측정을 해본 이는 다 알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근력과 근지구력을 하나의 측정방법으로 재고 있다는 것이다. 속히 이 두가지 체력요소는 평가를 달리하던가, 두 가지 체력을 다 측정해서 좋은것을 반영하던가 해야한다. 왜그러냐면, 일반적으로 근력은 현장에서 '악력'으로 잰다. 왜? 재기 쉬우니깐, '근지구력'은 윗몸일으키기로 잰다. 악력과 윗몸일으키기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상반된 결과를 얻는 종목이다. 근데도 현재의 시스템 상에는 두 가지 체력요소를 같은 체력으로 보고 측정하고 있다. 이건 아니다.

그래서 요는, 저체력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강체력교실을 운영해 보면, 학생들의 체력수준이 천차만별이고, 각 개인마다 아주 떨어지는 체력의 유형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친구들은 신체조성과 심폐지구력에서 두드러지게 형편없는 점수를 받는다) 그러니, 각 체력요소마다 측정방법을 하나로 국한할 것이아니라, 현재 측정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다양한 측정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그중 가장 뛰어난 측정방법의 점수를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예전에도 이런 요구가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겠지라는 생각과 과연 실현 가능할까라는 자조로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었는데 올해 PAPS 업무 마무리단계에서 자료취합시 좋은 기록만 남겨서 누적 시켜주는 기능이 생긴걸 보고, 이제는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어 포스팅으로 남견둔다.

 

내년에 neis 기능 개선에 관한 현장 의견 조사할 때 꼭 제출해야겠다~~

 

 

 

  1. 학생건강체력평가제, 과거 체력장 같은 건데, 측정 결과를 빅데이터 분석해 학교에서 운동처방까지 한다는게 과거와는 다른점(너무 멋지게 표현한 감은 있음,,)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