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방과후 수업으로 당시 수학선생님이 개설한 탁구 교실에 가입했었다. 약 6개월간 치열하고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고나서 나는 그 소규모 중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넘버2가 되었다. 이따금 선생님께 개인레슨을 받을 때 정신이 번쩍나게 탁구채로 종아리를 얻어맞던 기억도 좋았을만큼 당시의 탁구수업은 내게 굉장한 즐거움 이었다.
체육교사가 된 이후로도 이따금 당시의 탁구 선생님을 추억한다. 전문 체육인도 아니신 분이 어떻게 그리 탁구수업 지도를 체계적으로 잘 하셨을까,,
오늘도 어김없이 테니스 서브연습을 하던 중 손목이 고정되지 않고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뇌리에 스치는 생각, 이따금 원주단테매 월례대회에 참가하는 인근의 테니스 동호인 형님의 서브가 생각났다. 그 형님은 페더러의 그것을 전반적인 모든 기술면에서 상당히 모사하고 계신듯 한데,, 서브 측면에서도 상당히 부드럽고 유려한 스윙모션으로 아주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신다. 문제는 확률이 떨어진다는것. 그것도 어마어마한 오차가 나는게 아니라 아주 미묘하게 네트에 걸리거나 아주 미묘하게 서비스 라인을 벗어나는 공이 많다는것. 결국 이 형님의 경기운영은 에러로 점철되면서 대부분 스스로 무너지는 형국이다. 여지껏 이 형님을 보아온 약 3년간은 대체로 비슷한 양상으로 무너지셨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형님이 멘털이 약하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시합중 잘하다가도 멘털 붕괴로 스스로 게임을 내준다고들 평가하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이 형님도 기술의 완성이 되지 않았기에 자신의 기술에 대한 확신이 결여된 상태로 경기에 임하고, 경기 상황이 점차 심리적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중요한 순간) 결국은 기술적 결함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감 증대로 모션이 굳어지고,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여 스스로 범실하는 케이스로 이어졌던것.
서론은 그렇다치고, 무슨 얘기하려고 했느냐
나는 테니스 라켓을 굉장히 길게 잡는 편이다. 특히 포핸드를 칠 때 그립을 쥔 상태로 내 그립을 체크해 보면 그립의 버텀 부분이 내 손바닥 하단에 걸려있는 정도, 포핸드 스트록으로 스핀을 많이 걸요량이라면 내 파지법을 따라하면 포핸드 시에 엄청난 스핀양을 만들수 있다. (라달도 세미웨스턴이지만, 라켓을 굉장히 길게 잡는다, 여기서 익스티림 스핀이 나온다고 생각함.) 결국, 스핀을 걸기에는 좋지만 직진성 즉 플랫하게 스트록을 구사하는데는 단점이 있겠다.
서브할 때도 마찬가지다. 평소에 라켓을 길게 잡기 때문에 서브할 때도 자연스럽게 길게 잡았는데 이는 라켓 안정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길게 잡는 것이 라켓만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면 더 강력한 파워를 낼 수 있긴 하겠으나, 아주 약간의 파워를 얻기위해 정확한 임팩트를 포기할 것인지, 정확한 임팩트를 얻기 위해 라켓을 정상적으로 잡을것인지는 본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정확한 임팩트가 이루어지면 강력한 파워는 저절로 따라온다는것.
또 한가지, 서브 상황부터 풀파워로 모션을 취하고 난 다음 이어지는 스트록 랠리에서 같은 수준의 파워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면,, 전반적으로 비슷한 힘의 출력으로 시종일관 경기에 임하는것이 훨씬 경기 운영면에서 유리하다.(이제는 하다하다 힘 안배 까지 논하는 수준이 되었네;)
그래서, 결론은 라켓을 짧게 잡자. 라켓을 파지 했을 때 그립 하단부의 두툼한 부분이 손의 밑에 정확히 걸치게 잡는것이 기본이다. 기본이 중요하다. 중학교 때 탁구선생님도 라켓 잡는 법부터 가르치셨고, 라켓 잡는법이 잘못된 학생은 진도를 나가지 않았거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라켓파지법을 교육받았다.
기본에서부터 출발한다. 나는 라켓 파지법 부터 다시 익혀야할듯하다.
기본적인 라켓파지법 - 스트록에서 플랫성향을 가속 = 스핀성향 감소, - 서브시 서브 안정성 극대화/파워 오히려 향상, - 발리 시 발리 안정성 극대화/발리 파워 향상,,,,,, 이렇다면,, 그립은 정석으로 잡는게 맞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