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school days

관내 학교스포츠클럽과 i리그 운영

인세인피지 2024. 6.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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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근무지로 전근온지 4개월차, 어김없이 올해도 학교스포츠클럽 대회가 열렸다.

올해 내가 맡은 종목은 농구, 농구반 아이들은 어느학교에 가나 다 비슷하다. 약간의 반항기, 통제에 대한 거부, 담당교사에 대한 의심,, 영화 코치카터의 초반부 카터와 학생들의 대면을 생각한다면 이 양상의 극단으로 여기면 된다.

 

아이들과 함께 지낸지 3개월여가 지났을까, 사실 순수한 아이들은 그냥 함께해주면 신뢰해주고, 지지해주면 레포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특별한 훈련없이 그냥 모이게 하고 운동하게 하고, 선수를 좀 선발해주고 추려주고 정도만 해준 아이들인데 그래도 제법 그 틀을 갖추게 되었다. 대회당일 첫경기는 비교적 쉬운상대를 만났고, 문제는 4강 경기,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농구를 잘해왔기로 소문한 사립학교 D, 예상대로 D교의 조직력과 체력, 끈기는 대단했고 전반 우리의 전략이 그대로 먹혀들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전반을 마칠 수 있었으나 3쿼에서 점수를 벌리지 못한 점, 4쿼터에서 우리팀 선수들의 체력소진과 새로운 득점원이 없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5점차 석패를 당할 수 밖에 없었다.

 

- 선수등록과정에서 소중한 득점원 한명이 경기를 뛸 수 없게 된 점, 센터 한명이 학원 문제로 4강 경기를 뛰지 못했던 점, 식스맨으로 활약해야할 포워드 포지션의 선수하나가 경기전 웜업에서 손가락 골절을 당한 점 등이 아쉬웠고,

- 내가 선발한 포워드 자원과 가드 자원이 적시에 활약을 해주어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가지고 D고를 계속 압박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으나, 일부 선수의 무례한 태도, 게임 전체를 조망하지 못하는 인사이트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 지도교사였던 나도 위에 언급한 선수등록 당시의 착오와 4쿼터 우리팀 에이스의 체력저하와 패턴읽힘등의 한계가 보였을 때 에이스를 빼서 잠시 쉬게 해주고, 세컨 가드를 즉시 투입했어야 했는데, 시 대회는 너(그동안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 했던 에이스로서의 자질)의 능력으로 돌파해보란 믿음으로 교체를 실시하지 않은 부분이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되었다.

- 지금 생각해보니, 도대회에서의 장악력을 가져가려면 그때 내가 에이스를 잠시 눌러주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게 바람직했는데, 부적절한 판단이었던것 같다.

 

경기가 워낙 치열했고, 재밋었기에 경기 후에도 그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아내에게도 아쉽다는 이야기를 연신 내뱉었고, 몇일이 지난 지금도 나의 판단, 선수들의 움직임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의 농구스포츠클럽은 피어보지도 못한 6월 초에 막을 내리게 된것이다.

 

원주시테니스협회가 주관하는 테니스 아이리그 운영을 도맡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농구도 프로 스포츠 종목인데, 아이리그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검색해봤더니 있었다. 대한농구협회가 각 시도, 시군 농구협회를 통해 운영하고 있었는데, 올해가 3년차 인걸로 보인다.

 

강원도, 그것도 내가 사는 이 지역은 농구 프로팀을 연고로 하고 있는만큼 유청소년들의 농구 수요가 굉장히 높다. 설마,, 아이리그가 있었는데 내가 그동안 몰랐던 것일까?

 

대한 농구협회 게시판을 검색해 보니, 2024년 올해 농구 아이리그 개최지 현황이 올라와 있다.

허허,, 강원은 없다.

강원도는 한 지역도 아이리그를 신청하지 않았다.

우리아이들이 꼭 학교를 구분지어 출전하는 학교스포츠클럽이 아니라도, 동네친구들과 동네 스포츠클럽을 통해, 혹은 학교스포츠클럽을 통해 출전할 수 있는 아이리그가 생기면, 1년 내내 농구를 좋아하는 이 친구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텐데, 생활체육의 발전은 토너먼트 대회가 아니라, 이런 리그 운영이 절실하다. 리그 운영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토너먼트 대회가 약방의 감초처럼 역할을 해주어야한다.

 

원주시에도 농구 아이리그가 출범해야한다. 기회가 되면 농구협회 관계자를 만나 아이리그 미신청의 경위와 향후 전망을 들어봐야겠다. 협회 입장에서도 인력만 있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사업인데, 왜 이 농구의 고장이라는 이 지역에 농구협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것 일까?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각 종목의 협회가 주관하는 i리그 사업,,, 시군구 협회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걸 공공스포츠클럽 또는 지정스포츠클럽이 주관할 수 있도록 사업권을 넘겨주는 것도 고려해 봐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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