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성향이 강한 듀얼 B를 운영하다 보니 평상시에 착용했던 워커 정도로는 무언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앤 듀로 부츠를 신기는 조금 멋쩍고, 그러다가 이베이에서 알게 된 것이 투어마스터 온로드 부츠였다. 약간 할리 느낌이지만 소프트하게 신기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마침 이베이에 US 사이즈 9 짜리 투어 마스터 로드 부츠가
25불에 올라왔길래 좋아요를 눌렀더니 판매자가 나한테 20 불에 사라고 오퍼가 들어왔다.
근데 가격이 워낙 좋았기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포기했다.
US 사이즈 9면 나한테 안 맞는다. 괜히 부츠 사놓고 불용이면 처치하기도 곤란이라 꾹 참았다.
그러다가 또 발견한 게 시디사의 어드벤처 부츠인데 얘는 조금더 회사 자체가 오프 성향인지라 막 어드벤처를 떠나도 될 것 같은 그런 느낌, 굉장히 사고 싶었다. 근데 판매자 말로는 초기 모델이라나 어쨌다나 ? 잉? 그럼 최신 버전도 있단 말인가?
바로 네이버에 검색해봤다.
헉 고운 자태
50만원짜리 부츠를 살 여력은 안되니 바로 바튜매( 바이크 튜닝 매니아)에 들어가 봤다.
해당 제품의 중고 매물들이 상당했다. 가격은 25만원에서 40만원 사이, 검색을 좀 하다 보니 중요한 이슈가 바로 사이즈인데 이 시디 제품이 사이즈가 좀 작게 나오는 것 같다. 보통 유럽 사이즈로 43을 신으면 그게 미국 사이즈로 10 인데, 우리 한국 사이즈 (JP) 사이즈로 280밀리이다. 근데 대부분의 판매자들 그리고 씨디 홈페이지에도 최소 10미리 또는 15밀리 정도 업하라고 공통적으로 추천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사이즈로 275밀리가 가장 잘 맞는 나에게는 유럽 43 사이즈 또는 44 사이즈까지 올라가는데 아무래도 44는 클까봐 좀 불안감이 있고 43을 사면 딱 맞을 것 같다.
아래는 정식 수입 업체인듯한데 아예 표에 그렇게 표시를 해놨다.
그러다가
진짜 결제할 뻔 했던 건 바로 이 제품, 35만원대
남들 다 신는 블랙 색상 말고 그냥 일반적인 부츠 색깔인 브라운 칼라를 마침 판매하는 곳이 딱 한 곳 있길래. 정말 이 제품 구매할 뻔했다
그러던 중에 바이크 전문 기자가 작성한 이 어드벤처 부츠와 관련된 기사를 발견한다.
그래, 내 생각과 전문 기자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미드컷이 이러나 저러나 가장 쓸모가 있고 무난하다는 것. 그리고 어드벤처 이 제품 자체가 듀얼 바이크를 타는 유저라면 아무때나 막 꺼내 신을 수 있는 가장 범용의 제품이라는 것
34만 5000원이라
잠시 이성을 찾고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내가 지금 어드벤처 부츠가 꼭 필요한가? 수시로 산에 가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가끔 한 번씩 이산 저산 들어가보는 게 단데, 막상 큰맘 먹고 구입했다가 사용도 안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리면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은데,, 그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이런 용도로 구입한 부츠가 하나 있다. 22년도 휴식 기간에 제주에서 열렸던 카멜레이스 참석을 위해 구입했던 바로 그 부츠
암튼, 그건그렇고
알에이티란 레이스 올 터레인, 어떤 지형에도 적합한 뭐 이런 뜻인 것 같다. 근데 이 부츠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 아니 결함은 아니고 제품의 태생 자체가 사막화로 제작되다 보니 물에 젖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고어텍스 소재를 채택하지 않았고 발 안쪽에 통기구가 뚫려 있는 게 전부이다. 그런데 바이크를 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직면하는 우중 라이딩을 하다보면 왼발과 오른발에 머신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이 직격으로 쏟아지는 경험 즉 옷보다도 발이 먼저 젖는 경험을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 무조건 고어텍스가 필요하다. 이 부츠 구입 당시에도 사막화 버전이 있고 고어텍스 버전이 있었는데 당시에 아마 대너 홈페이지에서 직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마 그때도 고어텍스 버전은 품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재밌는 사실 하나, 미 해병에 이 부츠를 3개 회사에서 납품을 하였는데 대농 베이츠 그리고 웰코, 내가 알기론 베이츠산은 아예 납품 단계에서 아예 배제된 것으로 알고 있고, 시중에 풀린 웰코 제품들의 평을 하나씩 읽어보면 하나같이 하자품이라는 것이다.
아래 글도 관련 내용
암튼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내 데노 사막화는 진퉁이라는 것
아래 블루보드에서 이런 가격에 팔리는 분이다
근데 그마저도 인기가 너무 많은지 물건을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다
내 부츠도 구입 당시에 이렇게 박스에 4장돼서 왔던 걸로 기억한다
오케이 이 정도 가격을 한다는 거지?
-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었냐면
- 번개장터에 내놨다
- 이거 팔아서 시디 어드벤처 투 미드컷 살련다
마침 이 대너 부츠를 신고탔다. 근데 우리나라 기후에서 사막화는 도저히 아닌 것 같다.
작은 뒤에도 신발이 홀딱 다 젖는 그 기분은 도저히 아니다.
좋은 가격에 잘 팔고 나는 시디 어드벤처 투 미드컵 브라운으로 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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