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권력의 심리학이란 책을 읽고 있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동안 한번쯤 품어봤을 만한 권력에 대한 오만가지 생각과 가설이 나름 체계적으로 설계되고, 재미있게 풀어내지는 과정을 아주 천천히 음미하고 있다. 챕터 2를 읽으며 깜짝 놀랄만한 통찰이 있어, 잠시 그 흔적을 남겨놓는다. 나는 아주 유순한 성격, 성향의 사람이었다. 아주 어렸을때는 동생들을 잘 돌보고, 챙겨주어서 내가 부모님의 직장 이전 관계로 충남 서산의 작은 마을 해미를 떠날때 나와함께 어울렸던 동생이 내게 좋은 인형 선물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가 8살 이었다. 풀한 포기도, 벌레 한마리도, 병들어가는 생명과 가엾은 존재들에 관한 태생적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운동을 잘했다. 어려서는 달리기가 빨라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축구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