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

[d+169]아빠생일

인세인피지 2015. 12. 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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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뉴스를 보니, 루시드폴이 홈쇼핑에 나와서 직접 재배한 감귤kg과 새앨범을 덤(?)으로 판매했다는, 판매는 1천장 한정으로 9분만에 종료됐다는데, 이만한 홍보효과가 또 어디있겠나, 역시 박사는 박사다.

루박사 얘기를 왜꺼냈냐면, 예전 루박사 앨범 중 애완견이 등장하는 노래가 있다. '문수의 비밀'이라고, 듣다보니 개노래 라는 걸 깨닫는 순간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숨기기란,,

노래에 등장하는 문수의 생각 자체가 너무나 귀엽고 순수해서, 그걸 작사한 루박사의 영감이 생경력이 있어서, 루시드폴 이라는 가수를 참 좋아하게 됐던것 같다.

요즘 아들 주완이가, 내게는 그런 존재다. '주완의 비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6개월차 아가지만, 뭔가 성인들은 알 수 없는 다른 생각을 기억을, 감정을, 고민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제멋대로 해보는 요즘이다.

 

 

애기들 장난감 '써쏘'라는 건데, 딱 지금의 주완이 때 시작해서, 돌 때까지는 놀것같다. 천진하고, 난만하다. 그리고, 사랑스럽다.

가끔 이렇게 눈이 가운데로 몰리면, 아빠는 뜨끔뜨끔 놀란다. 아마도 아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발현은 아비 탓일 거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할것 같다. 어느정도 클 때 까지는, 이게바로 부모로서 자식을 가졌다는 억눌림과 무형의 무게일지도 모르겠다.(뭐, 주완이가 잘못됐다는건 아니고)

 

 

 

턱받이를 하고, 새로 시작한 이유식도 곧잘 받아 먹는다고 한다. 집과 직장이 30초 거리라서, 이따금 점심시간에 한번 씩 들를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방긋방긋 웃어주는 아들이, 집에서 따뜻한 밥과 모든 살림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는 아내가 있다는것 참 감사한 변화다.

 

 

오래된 관사를 얻어 살고 있는 지금의 추억이 훗날 우리가족에게는 잊지못할 추억을 자리할테지, 물론 주완이는 이 곳을 떠날 때 쯤이면, 어렴풋이 이곳을 기억할 수 있게 될까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주완이 체형이 균형이 잡혀가는게 느껴진다. 그전에는 무러무럭이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성장하는게 눈으로 보였는데, 이제는 제법 슬림해져가는 것 같다. 그럴 수록 아빠를 닮은 눈매를 비롯해, 엄마의 여러 장점을 또 빼박은 것 같아. 볼 때마다 행복하다. 참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참 감사하다.

이모들로 부터 선물을 받았다는 모자를 씌워주는데, 어? 아빠도 그런모자 있는데 하고 후다닥 들고 나왔다. 색깔은 제법 다르지만, 그래도 느낌은 비슷하다.

 

가끔 아내의 친구들도 만나고, 이곳 옥계에서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이제 시작이지만 더 많은 가능성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아 기대되는 이곳의 생활. 그래 이제 만 1년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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