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산책

인세인피지 2016. 11.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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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핑현장을 둘러보러(대리만족) 금진을 가게되면 막상가보면 거긴 너무 가까워서 보통 심곡까지 가게된다.

심곡은 정동진과 금진사이에 있는 작은 포구 마을인데, 과거에는 이 심곡 까지 길이없어 금진에서 배를 타고 가야만하는 오지였다고, 들리는 얘기로는 이 곳은 아주 작고 외진 어촌마을이어서 6.25 사변때도 북괴뢰군이 high-pass 했다는 웃픈얘기가 전해지기도

심곡 방파제쪽으로 가다보면 웬 데크공사가 한창이고, 아직 개방이 되지 않으니 접근이나 출입하지말라는 경고 메세지만 수개월째 덩그러니 있었다. 당췌 뭔 공사를 이리 오래하나 속으로 한욕바가지를 하곤했는데, 알고보니 이런굉장할 엄청난 관광코스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 속도 모르고 한 욕바가지를 했으니 사뭇 쏘리,

당초 지난주에 우리가족은 토욜 테니스 시합을 마치고 호기좋게 심곡에 당도했으나 엄청난 인파와 협소한 주차난에 발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붐볐던 주말을 경험하고

옥계 사는 우리가, 우리 로컬리안이 이 붐비는 주말에 이 고생을 할 필요가 뭐가 있다냐, 평일에 옵시다

라고,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근데 하계/동계 상관없이 현재는 9시 개장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에 평일에 바다부챗길을 방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 - 교회갈 준비하랴 눈코뜰새없는 일요일 아침, 심곡-정동 바다부챗길을 우리가족은 탐방합니다.



와이파이께서 사진을 죄다 퍼렇게 찍어놓으셔서, 일일이 보정작업(이라 얘기하고, 필름효과라고 둘러댄다), 

힙시트를 매는 아비를 보며 아들은 즐거워 한다. 

"그래, 너만 즐겁다면 이 애비의 허리쯤이야"



핀트가 나가고 다소 흔들린채, 눈을 감았지만 현장의 느낌을 오롯이 전달하는 마법의 사진실력




작년에 터져버린 아빠의 초록 골뎅바지는 미봉책으로 세탁소에서 수선을 했으나 다소간 불안하다.

이 모든것이 다 급하게 하체에 살이 찐 덕택이다.

이곳은 심곡 쪽에서 처음 맞이하는 전망대 - 느낌있다.


일전에도 포스팅을 했던것 같은 심곡항의 낙낙함. 투명카약도 돌릴 예정인가보다.


바다 부챗길은 거의 이런식의 철골 구조물과 데크로 구성되어있다. 적잖은 계단이 있어 노약자와 임산부, 힙시트를 맨 아빠들은 힘들수 있다


불과 몇 달전까지 군인들이 철책경비를 서기위해 오고간 해안가 인공소로가 눈에 띈다. 아,, DMZ 들어가던 통문 생각난다,



사진의 중심은 아마도 철재 도로인것같다. 아빠와 주완은 그저 배경으로 거들뿐


이런 절경 위를 걷는게 바다부챗길의 진수, 해방이후 처음 공개되는 곳이라면 감이 오겠는가


왜 오늘 고른 사진들은 죄다 눈을 감고 있을까


꽤나 가파른 계단 경사도 보이고


사이좋은 아빠와 주완도 한컷



두컷

무장공비 나타날것 같은 비주얼


세번째 눈을 감은 컷, 이쯤되면 졸려서 그런가 보다 이해해야할듯 싶다.


또 왔으니, 인스타그램 인증도 필수


이 장면이 아래의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찰칵




주와니 턱선좀봐



주상절리의 끝판왕, 바다부챗길


인스타 삼매경


아싸 주와니한장 건졌다


시크남 김좐


아빠는 팔이 기네


온 김에 주상절리도 한번 ㅆㅡㄱ


만지면 안되요. 천연기념물이래요


이 한장의 사진으로 심곡-정동 바다부챗길은 설명이 다 되는듯



정식명칭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네, 근데 난 옥계 사니깐 더 가까운 심곡 정동 바다부챗길이라 부를래


카페 앞에 주차했다고 차한장 하라고 은근히 말씀하시던, 나폴리 사장님네 나폴리




강릉 정동진, 와본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볼게 없었다. 모래시계공원에서 모래시계를 보면 사실상 더 이상 할 게 없었다. 근데, 이번 바다부채길은 제대로 물건이다. 아주 제대로다. 당장에 유료화 해도 문제될게 없을 만큼 좋은 관광코스를 개발한 것이다.

언론에서도 다뤘지만, 부족한 주차시설과 부대시설은 보완해야할 문제인것 같고, 정동진쪽에서는 선크루즈에서 출발하는 구조이기에 많은 손님들이 정동진에서 소화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게 뭔말이냐면 - 당초에는 정동진과 심곡을 온전히 연결하는 바다부챗길을 구상했으나, 정동진쪽 기점에 있는 마을 어촌계 소초 이전 문제를 원만히 합의하지 못해, 현 기점인 정동진 선크루즈에서 출발하는 기형적 형태를 보이고 있는것, 많은 시민들과 방문객들이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내가 선크루즈 쪽 사람도 아니거니와 굳이 이쪽 편을 들 이유도 없지만 객관적 입장에서 어서빨리 어촌계 소초를 옮기고 정동진과 심곡이 오롯이 연결되는 바다 부채길을 만들어야, 지금의 주차문제 손님이 심곡으로 기형적으로 쏠리는 반면 정동진은 그 반사이익은 커녕 - 아쉬운 소리만 하게되는 구조를 개선해야한다.

강릉시는 시설을 유료화 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할 것이다. 유료화로 인해 손님이 끊길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성인2처넌, 소인 1처넌 정도로 책정하면 어떨까, 개방 3주 만에 근 20만명이 다녀갔다. 이정도면 가히 바다부채길 센세이션으로 봐도 좋을듯



물들어온다. 노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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