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전교육에 고함
현재 학교에서 생활지도 및 안전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30개 학급 규모의 대규모 중학교에서 체육업무만을 전담하고 있다가 작년부터 작은학교로 이전하여 기존의 체육업무 외에 보건 및 안전, 학생생활지도 업무를 담당하다보니 요즘의 나는 “내가 체육교사가 맞는지,,”싶을정도로 전공외에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 간에 발생한 ‘세월호 사건’을 미루어 볼 때 사회적, 환경적 안전장치 부제만을 탓하기에는 학교현장에도 어느정도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안전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교안전교육은 다음의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교과별 안전영역을 명확히 정의하고 모든교과에서 안전교육을 다루어야 한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7대안전교육표준안을 기준으로 전국의 모든학교에서는 1년치 안전교육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안전과 관련한 교과영역이 정해져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과학과 기술/가정 교과에서는 실험실습과 관련한 안전사고, 체육과목의 경우에는 실기훈련 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보건 과목에서는 응급처치 등 이 그 예인데, 이는 반대로 얘기하면 특정 교과는 안전교육과 전혀 무관한 교과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전교육을 새로운 교과로 신설할 것이 아니라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교육과정에 안전과 관련한 내용을 포함시키던지 아니면 안전과 관련한 컨테츠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도록 교육과정안에 포함시켜야 하겠다.
둘째, 교과간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과별 나름대로 안전교육이 운영되기 때문에 가르친 내용의 중복을 피할 길이 없고, 그로인한 교육과정상의 혼재가 발생하고 있다. 학교현장에서 안전교육 담당자가 이 내용을 통합하여 교육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 교육부의 방침인데, 실제로 안전교육 담당자가 이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아주 표면적인 교육 순서만 계획에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상급기관에서 안전교육의 영역을 교육과정에 선 반영하는 것을 관리하고 통합운영해야한다.
셋째, 지속가능한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교육부가 제시한‘안전교육 강화’는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기존의 업무의 과부하에도 불구하고 또 새로운 업무가 신설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장은 좋은 의미로 지속가능한 교육과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새로운 업무에 대한 미봉책, 임시방편, 대충 시간 때우기, 했다치자 등으로 안일한 시간 때우기로 안전교육을 운영하기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어떤 교육이, 어떤방식이 더 교육적이고 효과적인지를 면밀히 검토하여 뺄 것은 빼고, 바꿀 것은 바꾸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여 단발적 정책이 아닌, 백년 후를 바라보는 교육과정의 변화 속에 있는 ‘안전교육’이어야 하겠다.
학교안전교육은 그동안에도 실시되어져 왔다. 앞서 언급한 과목들에서는 안전교육이 교육과정에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적인 관심과 슬픔을 불러일으켰던 특정 사건 때문만이 아닌, 평소에 잘하는 앞으로도 잘하는 그런 ‘학교안전교육’이 되길 기대한다.
2016. 3. 30. 옥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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