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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논문 인터뷰와 수업에의 단상

인세인피지 2017. 1.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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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였던가 내선으로 전화가 왔다. 국내 유수대학원에 재학중인 대학원생이라는 소개와 연락처를 알게된 경위를 소상히 밝힌다. 석사학위 논문을 계획중인데 주제가 '체육과 거꾸로 수업'이라고 한다. 관련 수업을 진행한 체육교사가 나를포함 전국에 10명이 채안된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서울에서 이곳 강릉 옥계까지 먼걸음하게하고 싶지 않아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으나 그 표본이 워낙적었기에 연구자는 간절했다. 




2015년 강원교육과학정보원에서 실시한 '거꾸로수업 교육자료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보고서를 보고 연구자는 알음알음 연락을 해왔던것



논문 작성에 인터뷰를 하는게 처음은 아니었기에 나는 괜찮은데, 정말 여기까지 시간내서 올것인지 재차확인했음에도 전혀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가을쯤인가 첫 대면과 인터뷰를 실시했다. 무슨 도움이 됐을까 모르겠지만, 나도 문득 이 연구의 결과물이 궁금하여 논문이 나오면 꼭 한권 보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다.


논문으로 잘 정리된 연구 결과물을 받아보니 괜히 내가다 뿌듯하다


김윤성 교사로 적시된 사람이 나인듯,  6년차 농산어촌 근무면, 맞겠지

작년(2016) 8월까지는 우리학교 와이파이망이 빵빵터져 학생들이 언제어디서나 스맛폰으로 디딤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개인정보/보안 등의 사유로 와이파이를 쓰지 못한다. 


이럴때마다 참 개떡같다는 생각이든다. 구더기 무서워 장못담구는 이런 설정 말이다. 

그렇게 우리학교의 자랑, 거꾸로수업이 언제든 가능한 인프라는 날아갔다. 날아가버렸다.



내가 인터뷰한 부분은 자간이 좁고, 쩜쩜쩜,, 말의 흐림체가 많다. 할 말이 많았나보다ㅋㅋ


여기까지는 잊지않고 배송해준 연구자의 배려가 느껴져 기록으로 남겨볼 요량으로 작성했고, 논문을 읽는 도중 문득 드는 생각들이 있어 막휘어갈겨보았다.


4년차 부터인가? 경기도에서 근무하시는 모 선생님의 수업관련 강의를 듣고 나도 결심했던 부분이 "나도 매년,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종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봐야겠다" 라는 다짐을 했었다. 그게 뉴스포츠가 되었건, 전통종목이 되었건 가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가르침으로서 스스로 새로운 종목에 관한 연구의 자세를 취하고 학생들에게 그간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종목에 대한 경험을 갖게하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오늘 내가 느낌점은 그간에 약간의 노이로제 처럼 작용했던 '운동종목의 새로움에 목말라하는 갈증'은 더 이상 내게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쉽게말해 굳이 매년 새로운 종목을 의무적으로 가르쳐야할 필요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장점도 많다. 정말로 내가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분야(실은 싫어했던분야,,,,,인) 표현활동 영역(치어리딩)에도 도전해보았고 운동기능중심이 아닌, 스토리텔링을 통한 연극(CPR 연극)에도 도전해 보았다. 그리고 2016년에는 덕분에 인근 수영장을 활용한 수영수업을 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아마 위에 언급한 그 노이로제가 없었다면 이런 시도들을 했을까싶긴하다.


문제는 이러한 시도가 현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적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수업이냐는 것이다. 


무슨말이냐하면 나의 만족을 위해 학생들의 교육적 발현은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새로운 종목을 의무적으로 주입하는게 중요한지, 아니면 시대가 요구하는 그리고 학생이 필수적으로 배워야하는 내용을 가르치는 행위가 중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냐는 것이다.

2015년 '인성교육중심교육과정'이라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교육부에서 제시했다. 그동안 초지일관 고수해왔던 '매년 새로운 종목의 시도'라는 자기연찬게획을 멈춰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마치 매년 새로운 종목에 관한 시도가 나의 교육적 신념이나 된듯, 맹목적으로 새로운 종목을 발굴하여 그것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기보다는 '인성', '체육관련 진로'와 관련 된 화두를 2017의 교수학습전략으로 건드려보자는 것이다. 아룰러 그동안 계속해서 문제시 되어왔던 지식의 영역(인지적 영역)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체육 교사라면 어떨까?


(다시 논문으로 돌아가) 연구자는 말한다. "체육에서의 '거꾸로 수업'은 그간 운동 기능에만 치중하던 체육수업에서 학생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체육수업으로의 변화를 도모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수단으로서의 거꾸로 수업, 결국은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것이라면 앞서 언급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질 수 밖에 없어진다. 체육교사의 신념이냐, 사회가 요구하는 양태냐 - 결국 가장 모범적인 답안은 '두 가지를 다 반영해서 가르쳐야한다' 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도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철학, 교육목표, 내용, 방법 등을 끊임없이 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더 이상은 그간의 노이로제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매년 새로운 종목에 관한 시도, 물론 신선한 자극이 되었지만 마치 나의 신념이라도 되는듯하게 비쳐저서는 곤란하다. 잘가르치고, 잘 배우는것, 좋은것을 가르치고, 좋은것을 배우는 것이 곧 나의 교육철학이자 목표, 내용이고 방법이다. 교육철학은 꼭 그렇게 어려워야하는가, 내 교수방법은 꼭 어느 교육의 사조에 포함되어야만 하는가, 그 모든 과정은 복합적이고 연속적인 과정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단순하고, 불연속적으로 개념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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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든 논문을 보며 짧게 스치며 들었던 생각들을 공책에 주저리적은 글을 나름 논리적으로 풀어보려했으나 실패, 좋지않은 사고와 습관의 예로써 남겨져 기록되길 바라며 2017년 1월 10일 OO교육지원청에서 주관하는 '체육수업잘하기' 자율연수에서 또 다른 도전을 받을 수 있기를 작게나마 기대해봅니다. 아듀우~2016, 커먼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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