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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서브] 관절의 쓰임

인세인피지 2024. 6. 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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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야구공을 던질 때 '손목'만을 사용해서 던지는 단계(1관절) > '팔꿈치'까지 사용해서 던지는 단계(2관절) > '어깨'까지 사용해서 던지는 단계(3단계) > '몸통' > '허리' 까지 사용하는 단계를 강조한다.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신체분절의 가미에 따른 각가속도의 증가는 1+1+1이 아닌, 2의 제곱승으로 늘어난다고 배운적이 있다. 즉 쉽게 얘기하면 손목으로만 던지는 공이 2의 속도를 보인다면, 팔꿈치+손목은 4의 속도를 어깨+팔꿈치+손목의 사용은 8, 몸통+어깨+팔꿈치+손목은 16, 허리+ 몸통+어깨+팔꿈치+손목은 32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것. 물론 관절의 각가속도를 얘기하는것이다. 이 관절의 각가속도를 공 또는 테니스 라켓에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top프로 레벨의 서브 속도를 구가할 수 있는것.

 

  예전에도 쓴적있었던것 같은 이 운동역학을 왜 다시 끄집어 냈느냐,, 아무래도 나는 그동안 팔꿈치와 손목만으로 스윙을 했던것 같다. 체육을 전공한 사람이 설마,, 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겠으나 나도 설마설마하면서 계속 검증을 해왔는데, 정말 팔꿈치와 손목만으로 팔의 스윙동작을 가져왔던것 같다. 그러다보니 내 서브속도의 정확성은 차치하고 서브속도는 120km/h를 넘기기 힘들었다. 내가 공을 투구할때도 100km/h를 넘기기 힘들었던 이유다. 분명히 혹자는 내 팔 스윙정도라면 120km/h를 상회할것 같은데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며 의문을 품은적이 있었는데, 그 또한 팔꿈치, 손목에 국한한 신체분절의 제한적 사용에 의한 결과로 보여진다. 한마디로 속도의 한계가 있는것.

 

그래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장전 동작을 트로피가 아닌, 목뒤로 라켓을 넘기는 단계로 설정하고 어깨를 사용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어깨의 회전이 가미된 후 팔꿈치 손목으로 이어지는 스윙이 발현될 때 분명히 속도 향상의 조짐이 있다는것. 현재는 아직 이 숄더 로테이션이 자연스럽지 않아 무언가 뻑뻑한 회전이 이루어지지만 사실 이동작 자체가 어깨에 부담이 없고, 거의 매일 테니스를 침에도 그동안 고질병으로 달고있던 우측 날갯죽지 쪽 찢어짐 통증이 서서히 치료되고 있다. 과거 나의 서브폼은 신체 두 분절만을 가속해서 사용하던 스윙이었다면 이제는 세 분절의 사용단계로 접어든것.

 

추가적으로

서브 토스의 문제도 바로잡고 있다. 서브 토스가 항상 뒤로 넘어가야 신체 두 분절 사용 서브가 편했기 때문에 그렇게 고착이 되었는데, 삼 분절 사용 모드일때는 오히려 토스가 뒤로 가면 서브를 제대로 구사할 수 조차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연스레 토스가 앞쪽으로 형성되는데 사실을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조금 더 앞쪽으로 토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컨서브를 안전하게 넣으려고 살살이 서브를 넣기보다는 풀 스윙을 하면서 안정성을 가져가려 노력해야겠다.

 

발목부상 전 과거의 즈베레프가 퍼스트 서브를 210km/h를 상회하는 서브를 넣다가 세컨은 130km/h의 서브를 넣으니 최상급(소위 big3) 선수들에게 처참히 발렸던게 그 이유, 아마도 즈베레프 본인드 세컨서브가 불안했기 때문에 저렇게 큰 차이의 속력차를 보였겠지만 최근의 롤랑가로스 경기를 보니 세컨서브 속도가 160km/h를 상회하는 서브로 성장, 왠만해서는 서브게임을 잃지 않는 top레벨의 선수로 발돋움 했음을 확인했다. 비슷한 예로 내가 항상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던 서브불안의 대명사 드미트로프도 마찬가지 최근 연이은 입상 소식이 들리길래 최근의 경기를 찾아보니, 그의 서브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었음. 모든 기술측면에서 페더러에 가깝다고 칭송받던 드미 선수의 유일한 약점이 사실 서브였다. 과거 나의 서브 처럼 팔꿈치가 낮게 형성되는 트로피 자세를 취함으로서 서브 불안감이 굉장히 높았던 선수인데 최근에는 트로피에서의 팔꿈치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것을 확인, 워낙 체구가 좋기 때문에 제대로 맞았다 하면 210km/h대 플랫서브와 탑스핀 계열 세컨서브의 장착은 그의 테니스를 한 결 수월하게 발전시켰음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그의 세컨서브는 여전히 불안한데 팔꿈치 높이와 숄더로테이션이 아직은 자연스럽지 않아 발생하는 이따금의 문제로 보여진다. 현행의 자세가 완벽하게 드미 선수의 그것에 장착될 때 비로서 드미 선수의 최전성기가 도래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선수생명으론 황혼에 접어든 선수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기록을 좀 남기고 싶었다. 이게 의미있는 기록일지,,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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