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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출전기] KATO kim's배 전국신인부(챌린져)

인세인피지 2025. 3. 1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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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달 전에만 해도 테니스서브의 무언가를 깨우친것 같아 그 설레임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 감격에 취해있었다. 내가 깨우친 그것이 서브 완성의 본질인가 의심스러워 거의 10여일을 하루 200개 이상의 서브를 그 밤에 그렇게 신나게 뚜둘겼는데, 시험의 기회는 예상보다 금방 도래했다.

춘천에서 단체전 시합이 있었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서브 경쟁력은 확보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는데, 왠걸, 대회결과는 예선탈락이었고 우리 일행은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 식사를 하던중 등에서 미세한 통증이 있다는것을 느꼈다. 증상은 과거 여러번 겪었던 날개쭉지 부근이 찢어진 느낌이었다. 찝찝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복귀, 그날은 피곤하기도 하고 오랜 서브 연습이 누적되어 미세 부상이 발생한것 쯤으로 생각하고, 다음날인 일요일도 운동을 건너뛴채 주말을 보냈다. 그런데 통증이 쉬이 가시지 않는것. 중요한 개인전 시합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부상이 확실하다면 빨리 파트너에게 양해를 구하고, 대회를 취소하는게 맞기에 월요일에 바로 연습게임으로 몸 상태를 점검할겸 집 앞 코트로 출동했다.

서브를 넣어보니 어깨에 통증이 또다시 느껴졌다. 인원이 딱 4명 뿐인지라, 게임을 포기할 수가없었다. 2경기 중반쯤 됐을때는 날개쭉지 통증때문에 포핸드도 구사하기 어려울정도의 통증이 느껴졌다. 이미 경기는 안중에도 없고, 마지막 한 경기는 어떻게 마무리해야하나, 식은땀을 흘리던중, 두번째 게임이 끝나니 일행 한분이 양해를 구하고 게임을 파해야겠다는 말씀. 연신 미안하다며 우리에게 사과를 하던 그분의 그 말이 내게는 얼마나 고마웠는지 다른 분들은 전혀 몰랐을것이다. 다른 여유없이 내 머릿속은 온통 부상에 대한 원인 파악과 후배와의 대회 약속 때문에 온갖 생각이 뒤섞인다.

이틀만 더 있어보자, 그날밤 파스를 붙이고, 부상 상태를 지켜보기로 한다. 하루가 지나고 근무지에서 시간이 날때면 어깨를 돌려보는데, 또 괜찮은것 같다. 그렇게 이틀을 보냈다. 수요일 저녁 고정적으로 운동하는 단식 테니스 모임도 부상 우려로 불참하고, 다시 늦은저녁 집 앞 코트에 나가 혼자 서브를 넣어봤다. 이건 아니다. 첫 서브부터 통증이 느껴진다. 월요일 처럼 서브를 무리하게 넣어서 포핸드 까지 치지 못하게 되면 정말, 그때는 답이없었다. 상태를 볼 때는 대회를 취소하는게 맞다. 대회를 신청한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당연히 참가/환불 기간이 마감되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내가 신청한 날짜가 3월 첫주인가 그런데, 환불마감은 2월 28일자로 마감되었단다. 하하하 너무 일찍 마감한거 아닌가 -_-;;

후배와 우리가족 모두 대회를 위해 대구에 다녀오기로 했다. 후배의 처가는 안동, 내 아내의 처형과 처제는 대구에 살고 있다. 가족까지 전부 대동하기로 했는데 여기에서 내가 부상을 이유로 대회 출전을 철회하면 어떤 파장이 일어날까? 어짜피 각자 가족이 대구와 안동에서 가족을 만나면 되니,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만약 대회를 취소하지 않고 나갔다가 내 부상의 이유로 대회를 망치게 되면? 후배는 요즘 한창 물이 올라,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나만 잘 받쳐주면 충분히 입상도 노려볼만한 전력이라 자부했다.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 후배에게는 부상을 말하지 않았다. 토요일 당일 우리는 대구 소재 경북대학교 테니스코트에서 조우했다. 대진표 상에서 봤던 대구 유명클럽 소속 페어가 우리의 예선 첫 경기였다. 거주지역 같은 클럽에서 운동하는 후배의 고향 지인들이라고 들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일것이다. 워밍업을 하는데, 이상하게 포잡이가 더 견고한 스트록을 보이고 있었다. 백잡이는 파워풀하게 스트록을 구사하지만, 정교함은 떨어지는듯했다. 경기가 시작됐다. 상대방은 파워풀한 볼을 구사하긴하지만, 노련미에서 우리가 근소하게 앞서는 것 같았다. 무엇보나 내 파트너인 후배의 파워가 상대 두명의 파워를 압도했다. 무적이었다. 반면 내 서브권은 모조리 헌납이다. 자칫 무리해서 서브를 넣다가 포핸드까지 못치게 악화되면 그야말로 모든것을 잃게되는셈. 그래서 서브를 포기했다. 정말 간신히 네트만 넘어갈 정도로 플랫하고 짧은 서브로 일관했다. 다행히 상대방이 그 짧은 공을 잡아 전위인 내 후배에게 박지는 못했다. 워낙 짧은 서브는 또 이런 장점이 있다. 시종일관 경기는 끌려갔지만, 정신력으로 타이브레이크까지 따라갔고, 끝내 예선 첫경기를 이길수있었다. 경기후에 알고보니, 3번팀이 출전하지 않아서 결국 조1위를 차지했다. 정말 다행이다. 이 어깨상태로는 최대한 경기를 적게하는게 우선이었다. 예선 첫경기를 마치고, 우리에게 상당시간의 대기시간이 주어졌다. 평소같으면 이 길고긴 대기시간이 너무나 싫어겠지만 그날만큼은 첫 경기만에 벌써 얼얼해진 어깨죽지를 식힐 수 있는 천금같은 휴식시간이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우리가 호명되었다. 바이를 타지 못했던것. 그런데 본선 1회전(128강) 상대가, 하필이면 예선 때의 그 팀! 같은 팀과 예선과 본선1회전에서 또 만날 확률이 극히 적은데, 심지어 예선 2경기도 안하고, 연이어 같은 상대와 2경기를 하는것은 아주아주 이례적인 케이스. 그리고 무엇보다 불길했다. 예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긴팀이라면 오히려 다시 만났을때 더 자신감이 붙었겠지만, 솔직히 내 힘으로 이긴 경기가 아니기에 나는 내심 상당히 불안했다.


조코비치의 스매시 사진은 참 잘넣었다는 생각이 계속들었다.
이런코트가 두곳, 뒷쪽엔 벽치기와 서너개의 코트가 더 있는듯
교수님들 클럽하우스로 쓰이나보다
특이한 대기실, 벤치에 샷시를 달았다



본선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오히려 상대방이 더 긴장한 모양이다. 반면 내 파트너 후배는 더 펄펄 날아다닌다. 이제는 모든샷이 상대 둘을 압도한다. 나는 한게 없다. 서브를 정말 네트만 넘어갈 정도로 살살넣고, 왠만하면 스트록과 포칭 플레이로 일관한다. 다행이도 파트너가 파워풀하게 서브를 넣어주고, 스트록으로 밀어주니, 나는 앞에서 움직임만 가져가 주면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패턴이다. 우려와는 다르게 본선 첫 경기를 손 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상대가 원주 클럽 후배의 지인이기도 해서 이들에게 패했다면 면목이 없었을텐데, 오히려 2경기나 다 이기게 되서 다행히 면피는할 수 있었다. 본선 2회전 64강이다. 아저씨와 젊은 친구 조합이다. 부자(아빠아들)조 인가 싶었는데 부자조는 아닌것 같다. 나와 몸을 풀었던 아저씨는 노련한 스타일인데 극강의 수준은 아니었고, 후배와 몸을 풀었던 젊은이는 파워풀하나 그 파워나 정교함이 우리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노련한 아저씨가 우리를 흔들어 보려했으나, 우리보다는 수준이 낮은팀이었다. 손쉽게 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제 32강이다. 이 경기만 이기면 그래도 이 좋은 파트너를 모시고 대회에 나와 체면치래는 한 정도는 되겠다. 경기를 하러 코트에 당도하니, 왠 코트 주인마냥 행세하는 아저씨 두분이 우리 상대라 한다. 몸도 한 2분 풀었나, 빨리경기를 하자며 성화다. 우리는 한참 휴식을 하고 나온터라 조금만 더 풀겠다고 얘기하니 본선인데 무슨 웜업을 하냐고 핀잔이다. 이런경우 보통 두 가지 전략이 내재된다. 첫째, 우리몸을 풀어주지않고 그틈에 초반 경기흐름 주도, 둘째, 보여줄게 하나도 없는 스타일로서 예측불가한 이상한 볼을 구사하는 팀. 경기가 시작되었다. 뭔가 능글맞은게 있는것 같아 토스는 이겼지만 리턴을 하겠다고 했다. 나와 몸을 풀었던 분이 입담이 쎈것으로 보여 그분이 전략을 주도할 것으로 보였다. 몸을 풀었을때 스트록은 그닥없는데 발리가 최상급이었다. 비록 내가 베이스라인에서 맞추어 쳐드렸지만, 보통은 이정도 볼 스피드면 눌러주는 앞발리를 하지 못하는데 이 분은 어쩜그렇게 앞발리를 잘하시던지, 내가 세게 치면 칠 수록 오히려 더 묵직하게 발리를 구사했다. 그외에 다른 기술을 아주 특출나지는 않았다. 스매시도 연습하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야 후회되는 부분은 경기중 헐렁한 로브를 몇번 들어볼껄 했다는 후회다. 앞발리가 워낙 좋아서 탑스핀 로브를 한번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실제로 한번 적절한 타이밍에 포인트를 낸 것 외에는 의도적인 로브 플레이가 우리에게 없었다는게 지금에 와서 후회가 된다. 어찌됐든 경기는 시작했고, 각자의 서브를 지켜가며 3:3까지 팽팽하게 맞서나갔다. 경기를 하면 할 수록 정말 노력하고 탄탄한 팀이라 느껴졌다. 나는 여전히 소녀 서브를 구사했고, 정말로 어렵게 어렵게 포인트를 따라가는 형국이었다. 7번째 경기에서 상대 바이스의 서브권을 공략하고자 했으나, 코스가 워낙 좋은 서브가 들어왔고, 게임을 내주었다. 4:3 문제의 내 서브다. 내 서브만 지켜내면 4:4, 상대의 서브를 브레이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후배의 서브. 이때까지 후배는 4경기를 하는 동안 단 한게임도 본인의 서브를 브레이크 당하지 않았다. 어찌됐든 타이브레이크만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내 서브를 빼았겼다. 불안한 내 서브를 지켜내지 못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5:3, 상대방 능글 아저씨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지 못하면, 경기는 마무리된다. 상대방 능글 아저씨의 서브는 일관되고 날카로웠고 순식간에 40:0 트리플 매치포인트다. 내 부상탓에 매 경기를 어렵게 끌고가게된게 너무나도 미안하여 어찌됐든 내가 마법을 부려보고 싶었다. 뾰족한 수는 없었지만, 어찌됐든 기회를 살려보고자 했다. 간절함이 통했던지 스코어는 40:30, 한 포인트만 더 따면 내가 노애드를 받을 수 있고, 노애드 상황만 만들면 그때 이 경기가 어찌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노련한 상대도 그것을 경계했는지 상당히 긴장한 표정이다. 40:30에서 평범한 서브가 들어왔고, 나는 회심의 리턴, 상대방이 어렵사리 공을 걷어올렸고, 전위로 들어간 내가 투다투닥하는 가장 좋아하는 상황, 결정적인 찬스볼이 네트앞에 있는 내게 찾아왔고 백발리로 그 공을 상대방 사이, 센터로 밀어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 모든 상황이 천천히 돌아가는 슬로우비디오처럼 느껴졌고, 상대방의 아연실색한 표정까지도 읽을 수 있었다. 너무나 빨리 포인트를 딸 수 있다는 자만감이었을까, 그 쉬운 발리를 정밀하게 누르지 못했고, 밀려맞게 되어 맞는 순간 볼이 길다고 느꼈다. 물론 노련한 상대 베테랑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그 볼은 라인을 벗어났고, 우리의 전국신인부 도전기는 32강에서 마무리 되었다. 32강 경기전에 후배가 내 어깨상태가 온전치 않음을 직감하고, 부상이 있느냐 물어와 솔직히 답변했다. 부상이 있었는데 말하지 못한 미안함도 정중히 사과했다. 너그러운 성품의 후배는 괜찮다며, 충분히 즐기고 있노라 따뜻하게 답변해주었고, 본인의 스타일과 전위에서 포칭을 즐기는 내 스타일이 잘 맞는것 같다며 오히려 몇번더 대회에 나가보자고 이야기해 준다. 테니스판에서 만난 후배로,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이 친구 마음씨가 매번 고맙게 느껴진다. 작년에 테니스 지도자 연수에 같이 참가하면서 근 3박 4일을 함께 보낸 경험도 있는데, 이야기해보면 참 속이 깊고 현명하여 배울점이 많다고 느껴왔다. 이 친구가 처음 테니스에 입문했을 무렵, 단식테니스에서 만나게 되어 벌써 횟수로 5년정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이제는 전국 신인부에서 머물 실력이 아니라, 어서 여길 졸업하고 오픈부에서 운동할 재목이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올라오는길, 본선 대진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우리를 이겼던 아저씨팀이 승승장구한다. 어랏 4강까지도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 있다. 대구쪽 사정에 귀가 밝은 후배의 소식통에 의하면 대구쪽에서는 이름 좀 난 페어라고 하더니,, 이번에 우승하려고 작정한듯하다.

저녁 8시쯤 됐을까 원주에 도착했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홀가분하게 유튜브로 중계하는 8강, 4강 경기를 시청했다.  KATO에서 엄청난 퀄리티로 대회 중계까지 하는지는 처음알았다. 홈페이지와 어플도 깔끔하고, 전반적인 운영이 아주 매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 어랏? 그팀이 결승까지 올라갔다.

결승 상대는 엄청난 포핸드를 가지고 있는 아저씨와 젊은이 페어였는데 젊은이 친구는 아주 강력한 무기는 없지만, 이따금 다운더라인 패싱을 즐기고, 잔실수가 없는 전형적인 탄탄한 바이스 역할로 강력한 스트록을 보유한 에이스를 받쳐주고 있었다. 이 팀의 경기를 8강 부터 중계를 해주어 보게되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이런팀이 어떻게 올라왔나했다가, 아저씨의 강력한 포핸드에 완전 반해버렸다. 너무나도 궁금했다. 나와 내 후배의 포핸드도 약한 편은 아닌데, 영상으로봐도 강력한 아저씨의 포핸드를 우리를 이겼던 능글아저씨의 발리가 과연 먹혀들어갈지,

9시가 되니 드디어 결승을 시작했다. 경기는 팽팽했다. 예상대로 강력한 포핸드를 가진 아저씨의 공격력이 능글 아저씨의 발리를 뚫는 경우가 많았다. 워낙 고 알피엠에 낮은 탄도의 스트록은 발리의 달인도 쉽게 감당할 수는 없어보였다. 문제는 강력한 포핸드를 가진 아저씨도 이따금 공을 네트에 거는 경우가 있었다는것. 경기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10:8인가로 능글아저씨 팀의 우승으로 끝났다. 근래에 보기드는 아주 명승부였다. 보통 신인부 결승전은 우승회피를 하는 경우들이 많아 실제 경기가 그렇게 타이트하게 진행되는경우가 적은데 다행이도 이 두팀은 우승을 하려고 작정하고 나온듯하여, 멋진경기력을 선보였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하지 않는 모습을 중계로 확인할 수 있어서 어찌됐든 우리도 우승팀에게 졌다는 변명을 만들어 주신것에 능글아저씨 팀에 감사할 일이다.


   어깨부상이 쉬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 참에 러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요일에 10km, 월요일에 7km, 화요일에 7km를 달렸다. 과거 4:30초 페이스까지 달렸던 나인데, 어느덧 마흔을 넘고 러닝을 하지 않으니 6분페이스 유지하기가 힘들지경이다. 오늘은 어깨부상이 예상보다 일찍 회복될 조짐이 보여, 집 앞 코트에 나가봤다. 저녁 8시 무렵 느지막히 나갔는데 어느커플이 비슷한 시간대에 당도, 커플은 옆코트에서 나는 한 코트를 차지하고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최대관심사는 역시나 어깨부상이다. 근 한달전 새로 체득한 서브폼을 버리기로 했다. 분명히 서브폼에서 발생한 부상임에 틀림이없다. 시합 상황에서 연습때의 그 폼을 발현하지 못해서 과거처럼 어깨죽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야기한 것으로보인다. 최근에 직장에서 학생들에게 럭비공 던지는 수업을 할 일이 생겨, 럭비공 던지는 매커니즘을 연구중이다. 내가 근 10년간 연구했던 테니스 서브 매커니즘과는 익히 비슷하다 알고 있었는데, 이 럭비공이 캐치와 스로잉 동작을 테니스 서브 동작과 매칭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켓손의 손목이 꺾여있는것에 주목
뒤로 당겼다가
아래에서 토스
토스와 라켓팔 핸드업, 그리고 중심다운이 동시에
라켓드랍
임팩트
착지




그 동작을 구현하니, 마치 즈베레프의 서브 동작과 유사한 형태가 되었다. 토스를 어느타이밍에 할지도 정하지 않고, 코트에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토스를 라켓 위치에서 시작했다가 도무지 토스높이가 나오지 않아, 다시 사타구니 쪽으로(아니 좀 더 위쪽인듯하다) 내렸다. 토스 타이밍과 라켓팔의 핸드업 타이밍이 거의 동일했다, 왜인지 어깨에서는 처음느끼는 통증이 느껴졌으나, 수차례 실제로 서브를 넣어보니, 타이밍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플랫, 슬라이스, 스핀이 다 구사되었다. 새로운 통증은 여전했다. 부상 우려로 멈출까도 했는데 왠지 부상으로 이어질 통증은 아닌것 같았다. 아직 서브의 힘을 실리지 않는다. 서브한 공이 투 바운드 되어 백펜스에 닿는걸 보니, 한 130km/h 정도의 속도를 보이지 않나 생각됐다. 이 자세의 장점은 의도적으로 세세한 동작들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타이밍이 맞아들어가고, 어깨회전, 라켓드랍, 임팩트면의 고정, 무게중심의 이동, 착지 등이 구현된다는것. 즉 편하다.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된다는것. 그러나 평생을 이 매커니즘으로 공을 던지고, 서브하지 않았으니, 처음 사용하는 관절, 인대, 힘줄이 얼마나 무리가 가고, 길들여지지 않았겠는가, 당연히 힘이 실리지 않는것은 당연지사, 제발 이 방법이 맞다면 이 서브에 대한 고민을 이쯤에서 멈추고 싶다. 이게 맞아서, 이걸 반복 연습만 하면, 동호인 탑티어급의 서브를 장착하고 싶다. 추후에 힘들이지 않고 강한 임팩트를 보이는 서브를 가지고 싶다. (내가 향유했던 모든 스포츠에서 그렇듯, 상대의 수비력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내 의지로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강력한 결정구를 꼭 가지고 싶다

거의 한 카트를 다 넣었다. 갯수로는 200개, 계속 비슷한 통증이 느껴지긴 하나, 어깨죽지의 통증이 아니었다. 일부러 스핀계열은 삼갔다. 스핀계열의 서브가 어깨죽지를 상하게 하는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토요일 내가 운영하는 리그 모임을 쉬려고 했는데, 한번 나가봐야겠다.

과연 이번에는 부상없이 적당한 서브를 구사할 수 있을까? 정말 이제는 서브 연구 그만하고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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