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의 탈것/WR250r(2009) a.k.a 떠바리

WR250r 정말 잘 산 바이크라 생각한다.

인세인피지 2025. 11. 3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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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이크랑 정말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생전 위법이랑 거리가 먼 난데, 바이크 덕에 경찰서에 2번이나 가서 조사를 받은 경험도 있다.

가끔 이 위험한 바이크를 타다가 언젠가는 크게 한번 다칠 수 있겠다란 생각도 여러번 했다. 실제로 2018년에 바이크 사고는 아니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 수분전, 바이크가 고장이 났고, 난 그 바이크를 국도변에 세워뒀고, 그날 나는 축구를 하다가 인생 최악의 부상을 당했다.

강릉에서 원주로 이사를 오고서는 문제의 그 바이크를 팔아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대학원 때문에 휴직을 했던 2022년, 400만원은 받을 수 있던 바이크를 단 돈 200만원에 판매, 나는 그 바이크 판돈으로 100만원짜리 로드자전거와 철인3종 장비를 구입했다. 나에게 바이크를 사간 치는 한달 뒤 350만원 되팔이를 시전, 왠지 진것만 같아, 헐값에 팔아버린 그 바이크가 계속 생각이났다.

2023년,

그리고 그 후로 1년뒤 난,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고, 단죄를 치루게 된다. 2024년,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안은채, 나는 다시 또 바이크를 구입한다.



내 생애 이런 바이크는 탈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왜인지 이 바이크에 한 순간에 빠지고 말았다. 환경검사가 필요없는 2009년식, 249cc 단기통 4t 수냉식, 내가 좋아하는 야마하, 온로드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6단 미션, 오프로드 성능은 말해모해, 문제는 가격, 840만원을 줬던것 같다. 출시된지 16년이 지난 바이크를 거의 돈 천만원을 주고 샀다면 다들 나자빠지겠지만, 이 바이크는 그만큼 희소성과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자부한다.

바이크를 구입하고 2024년 여름 울릉도를 다녀왔다. 울진에 도착한 첫날 부터 바이크는 심상치 않은 소리를 냈다. 클러치를 놓으면 발생하는 끼기긱 하는 소음, 울릉도를 돌아다니는 3일 내내 이 정체불명의 소음탓에 울릉도를 온전히 다 즐기지 못한것도 짜증나는데, 울릉도 바이크 샵도, 원주의 야마하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것, 심지어 원주 야마하 샵에서는 엔진에 문제가 있다고 오진, 멀쩡한 엔진을 오버홀을 하게 됐다.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 오버홀도 한번쯤을 할 필요도 있겠다 싶었는데, 너무 큰 비용을 치뤘다. 그러고도 여전히 소음을 잡지 못했다는것.

그러던 이 바이크의 고질병을 흡음테이프로 잡게되었는데, 예상대로 문제는 킥스탠드와 차대 간의 간섭에 의해 발생하는것이었고, 차고가 낮아지면서 킥 스탠드가 휘어지면서 부정교합이 발생했던것.

샵에서도 잡지못하던 정체불명의 소음을, 2025년 봄, 부정교합부에 차량 튜닝에 쓰는 흡음테잎을 킥 스탠드 돌출부에 몇바퀴 감아주는것만으로 차량소음을 잡아냈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것인가.

이후로, 대선때 화천 평화의 댐에 다녀왔고, 수능 때 태백과 강릉, 평창을 다녀왔다. 그리고, 올해는 산림원에서 제공하는 임도 지도를 활용해 원주 인근의 임도를 홀로 다니는 호사도 누려봤다.

현재 떠바리에는 사이드렉이 달려있다. 거추장 스러운거 싫지만, 아주 기본적인 수납기능은 또 꼭 필요하다.

태백에 까지 다녀오면서도 윈드스크린없이 잘 다녔는데, 이제는 왠지 윈드스크린의 효과를 한번 접해보고 싶다.

알리 블프기간에 벼르고벼르고 벼렀던 윈드스크린을 8만얼마에 구입했다. 그리고, 스크린 센터바에 간지나게 달아줄, 5인치 모니터도 구입했다. 가격은 4만원이 채 안됐던것 같은데, 제대로 작동은 하려는지 의문이긴 하다. 나는 바이크를 타는 목적이 비교적 뚜렷하다. 근거리 임도 탐험과 중장거리 모캠이다. 내 떠바리는 이 두가지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바이크라 생각한다.

ABS가 없어서 가끔 온로드에서 살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출력도 만족스럽고, 빠따도 좋아서 미천한 내 실력에 과분한 녀석이다.

또한 탱크용량도 기본 7리터에서, 10리터로 업그레이드를 해서 그럭저럭 버틸만 한 수준이 되었다. 연비는 약 20킬로정도 나오는데, 왠 바이크 연비가 이렇게 안나오나 봤더니, 시트밑에 튠업 장치가 달릴걸로 봐서는 출력을 높이는 모듈을 장착한것 같다. 아마도 그래서 출력은 높아졌지만, 연비는 나빠진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완충시 200킬로는 달려주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내 떠바리로 200킬로를 한방에 주행하면 허리가 뽀사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2월 1일, 어제로 올해의 온화한 날씨는 끝이라고 한다. 시즌 오프다. 올해도 내 떠바리 전용차고를 만들어주지는 못했지만, 알리에서 구입한 장비가 도착하는데로 멋지게 장착을 해줘야겠다. 시즌은 끝났지만, 이 녀석을 볼 때마다 항상 기분이 좋다. 참 좋은 바이크를 잘 구입한것 같다.

최근 출시한 케티엠의 390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결국 바이크는 자기만족 아니겠는가, 내가 사용하려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바이크가 가장 좋은 바이크다. 듀얼퍼포즈, 야마하 WR250r,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바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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