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

[d+26]그렇게 우린 부모가 된다

인세인피지 2015. 7. 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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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뜻하지 않던 불화가 종종 일어난다.

가령 우유를 먹이고 재워도 될것 같다만, 토한다고 한참을 안고 있는 엄마, 무작정 안고있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아빠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속절없이 2시간마다 자다깨다먹다싸다를 반복하는 아가



가족이 생겼다. 그렇게 우린 부모가 된다.


학기말 새로부임한 이곳 옥계중학교 생활이 채 적응이 되지 않은건지, 뭐 이리 일들이 산만하게 널부러져 있는건지, 맘에 들지 않는 학기말 모양새다.


학사일정을 마무리한다는 핑계로, 각종모임도 사회생활의 연장, 업무의 연속이라는 구태의연한 남편의 말에 곧잘 속아넘어가는 집사람의 연기력에도, 어쩐지 우리 초짜 부부는 좀 피곤해 보인다.


그렇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가는 쭉쭉 잘도 먹는다.


아직, 24시간을 돌보지 않아봐서 그런지, 그저 이쁘기만 한데뭘


왼쪽 눈에 눈꼽이 낀다. 눈곱이 표준언가 보다. 그렇지만 나는 눈꼽이 더 편한걸


짬상=짜다=운다=칭얼댄다=보챈다 정도의 표현인데, 경상도는 안쓰는 말이란다. 주완이는 짬상이다.


이렇게 귀여울 때도 있고


시크할 때도 있고,


그러나 저러나 24시간을 돌보고 있는 엄마는 참으로 위대하다.


평발 끼가 있는 아들의 발도 흡사 내것과 비슷하다


쌍커플이 없는 눈매도


곱슬곱슬한 머리결도 흡사 아빠의 것과 닮아 있다


발차기와 팔놀림이 화려한걸 보면, 건강한듯 싶다.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내 조마조마 하다고 하던데, 어느순간 어떤 형질이 발현될지 모르니 하는 말인것 같다. 다만 지금은 이렇게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고마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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