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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체육과 교육과정 시안 검토(2차) 공청회 후기

인세인피지 2015. 8.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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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이라는 국가적 요구(개인의 요구인지, 국가의 요구인지는 알 수 없으나)에 의해 새로운 교육과정이 개발 / 발표 되었습니다. 6월에 1차 시안이 8월에 2차 시안이 나왔으니 2015년 9월 발표라는 시기적 과제는 달성했다고 보여집니다.   현장 개발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총론과 각론이 동시에 개발된 사례는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그게 가능했던 것은 개발 이전에 윗선에서 원하는 모범정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좀 늬앙스가 흐르네요. 그러나 개발된 시안의 당위와 완성도를 본다면 너무 부정적으로만 몰고갈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그럼, 눈에 들어왔던 키워드 중심으로 '2015 체육과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핵심역량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많이 듣던 군대용어를 교육과정에서 듣게 될 줄이야, 교육과정은 총론과 각론으로 구성된 것 쯤은 아시겠지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에서는 궁극적으로 우리가 교육을 통해 실현한 목표치를 '핵심역량'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인간이 갖추어야하는 기본 덕목 쯤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반핵심역량은 6가지를 나열했는데요. 자기관리, 지식정보처리, 창의융합사고력, 심미적 감성, 의사소통, 공동체 역량을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선정한(?) 인간. 필수. 기본. 덕목으로 제시했습니다. 체육과 각론에서는 '체육과 핵심역량'으로 4가지를 제시했습니다. 건강관리, 신체수련, 경기수행, 신체표현 능력을 '체육인이(혹은 체육수업을 받은 학생이) 갖추어야할 핵심역량으로 선정했습니다. 용어의 사용을 봤을 때 약간 올드스쿨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마치 산행을 통한 호연지기 라도 길러야 할 것 처럼요. 그렇지만 명료합니다. 명료하다는게 중요한거지요.

2. 여가활동 없어지고 안전 파트 신설


  oo활동, oo활동 으로 구분되었던 '활동' 명칭도 사라졌구요. 아마도 정부차원의 요구에 따라 안전파트가 '건,도,경,표,안' 으로 편입되었습니다. 2007 교육과정에서 사실상 건강활동에서 가르치던 건강, 보건, 안전 파트가 이제는 대영역으로 튀어나올 줄 이야, 국민적 정서라는 것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안전파트를 이렇게 부각시키는 것이 우리네 체육과 교과목의 당위에 어떤 도움이 될런지는 사실 저는 부정적입니다. 좀 주먹구구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럼, 여가활동은 어디로 갔을까요, 바로 건강 영역으로 편입 되었더라구요. 여가 활동 지도에 사실상 현장의 애로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닙니까, 중영역 정도에 살포시 들어가 있는 형국이라면 뭐, soso하네요. 그리고 안전 영역에도 여가관련 내용이 일부 삽입 되어있습니다.

3. 내용체계표의 변화




 대영역 - 중영역- 소영역의 명칭이 사라지고, 영역 - 핵심개념 - 일반화된 지식 - 기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으나,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모든교과에서 위의 영역, 핵심개념, 일반화된 지식, 기능으로 내용체계표를 작성하도록 통일한것 같습니다. 따라서, 저기서 말하는 '기능'을 체육교사인 우리가 생각하는 ' 그 기능'이 아니라는 점, 일종의 활동(수행)과제 같은 느낌으로 모든 교과 내용체계표에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아, 수정사항입니다. 개발자 발표이후에 질의응답시간이 있었는데요. 1차 시안 검토 공청회 때 저 '기능'이라는 용어가 가져올 혼란을 문제시 했었다는데 꾸준히 밀고 나가는 용어랍니다. 개발자들도 제발 저 용어사용을 재고했으면 한다고 난처해하더라구요. 다시한번 얘기하지만, 우리가 운동 기능 할 때 쓰는 기능이 아닌 '기대할 수 있는 능력'이랍니다. 범교과적으로 사용할 '기능' 인듯하네요,,, 글쎄요,,,,

4. 도전영역, 표현영역의 변화

  기록 - 표적/투기 - 동작도전으로 가르치던 도전영역이 변화되었습니다. 학년군으로 묶여있어 언제든 체육교사의 취향대로 가르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히 있지만, 중등체육교육과정을 주도적으로 개발한 인천대 박정준 교수님의 발표에 따르면 도전영역만큼은 나름의 위계가 서도록 개발했다고 하십니다. 바뀐 순서는 '동작도전' - '기록도전' - '투기도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럼 '표적도전'은 어디로 갔을까요 기록도전에 수록된 '신체활동 예시'를 보니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표적활동'과 관련된 종목인 사격, 궁도, 볼링, 게이트골프 등이 기록도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검토 공청회에서는 개발자와 검토자가 각자의 의견을 피력하였는데요. 참고적으로 기록도전 속에 표적도전이 들어간 학문적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을 했던 검토자 입장의 발표 내용도 있었습니다.

  또한 표현활동의 내용도 대폭 수정되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2007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심미 - 현대 - 전통의 순서로 구성되어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번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스포츠표현 - 전통표현 - 현대표현으로 개정되면서 심미표현이 삭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의 발표에 따르면 스포츠표현은 싱크로나이즈나 리듬체조 등과 같은 종목위주의 수업이 표현활동에서 가능해짐을 뜻하구요. 전통과 현대표현은 위계를 갖추어 나열한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경쟁활동입니다. 경쟁활동은 2007개정교육과정에서부터 '영역' - '필드' - '네트' 순으로 구성되어있었지요. 이것은 이해중심게임모형의 Bunker&Thorpe가 분류했던 그 분류 그대로가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행스레 경쟁 영역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주 개발자인 박정준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도전과 경쟁 영역의 비중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중학교 2학년이 기록도전을 배우고, 필드형 경쟁을 배우는 것이 학습진도상의 부담이 적어질 것이다" 라는 내용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학년군 체제로 교육과정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1~3학년 학년군별 내용요소는 어느정도 위계를 갖추어서 개발되어진것으로 보여집니다. 교수내용에 위계가 없는 종목위주의 과목이라는 비난을 의식한 개발배경이 아닐까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논리적인 수업의 위계가 갖추어진 것 같아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전/경쟁/표현 안의 각 내용요소를 통일하였습니다. 항상 시험에 출제하는 4가지 영역으로 통일된 점 또한 조금 더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와 특성, 기능과 과학원리, 경기방법 및 전략, 규범실천영역(정의적 영역) 등 성취기준에 언급된 내용을 다듬어 중점영역(도전, 경쟁, 표현)에서 4가지 내용요소로 통일되었습니다.

5. 고등학교 체육과 교육과정의 변화
  사실상 이번 교육과정 개정의 핵심은 고등학교 내용체계입니다.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이라는 외부적 요구와 맞물린 처사겠지요. 고교영역은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고등학교에 근무해보진 않았지만 고교 교과정은 문서를 봤을 때 정말 복잡한 것 같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겪어봤던 인문계 고등학교의 체육 교육과정은 참 단순했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가. 6학기 10단위 이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가운데  2011년 사라진 고등학교 '체육'과목이 부활하였습니다. 초중학교에서 '경험하고 체득'하는데 집중한다면 이번 개정교육과정에서의 고등 키워드는 단연 '생.활.화'를 시키는 것에 핵심을 맞추고 있습니다. 생활화라, 평생체육으로의 연계 아닐까요?

  나. '운동과 건강'으로 과목 및 내용 변경 : 과거  '운동과 건강생활' 과목을 '운동과 건강'으로 과목명을 변경하였습니다.

  다. '스포츠 생활'과 '체육 탐구'의 개설 : '스포츠 문화'와 '스포츠 과학' 과목에서 제공하는 '건강, 문화, 과학' 주제 중심의 이론지향적 내용 구성의 한계를 '스포츠활동'을 기반으로 스포츠를 체득하여 생활화를 지향하도록 개설, 체육진로에 대한 고등학생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체육계열 학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체육 탐구' 과목 개설,,, 이라고 원문에 써있는데 결과적으로 결국 난해합니다.

  라. 고등학교 전문교과 체육계열 과목 조정(체육고등학교) :
      - 공통 필수 과목과 공통 선택 과목의 기준 폐지
      - 전문 과목 감축과 통합에 의한 적정화
      - 전공 실기 과목 비중 확대
      - 핵심역량 기본 방향의 반영,,,, 라고 쓰여있으나 하나도 모르겠고 검토자 입장에서 발표하신 서울체고 선생님의 말씀만 기억납니다. "제발 현장에서 엘리트 선수들이 어떻게 운동하는지 알면서 왜 그러세요 ㅠㅠ" 라구요. 발표자도 울고 청중도 울고 사회자도 울고, 개발자도 울었습니다.......

14시부터 시작한 공청회는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가며 17시 10분이 되어서야 질의응답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발표를 안하려고 했는데, 사회자 분께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방문했을때 중국기자 에피소드를 갑자기 꺼내는 바람에 마음이 동하여 발표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제가 발표한 질문의 요지는요


#1 to 인천대 박정준 교수님께
Q) 개발자이신, 교수님께 여쭙겠습니다. 교수님 개인적으로 '도전'과 '경쟁'영역에서 위.계.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학년군(1~3학년)으로 두리뭉실하게 묶어놨지만 사실은 고대로 학년별로 가르치시길 원하시는 거에요?
A)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조심스럽게) 네
A2) (총론 개발 서지영 교수님) 보태자면, 2007 개정 부터 우리는 위계를 생각하고 내용체계틀을 만든겁니다. 현장과 출판업계(교과서)에도 이 위계를 강조해왔는데 표면적인 학년군 개념 때문에 현장에서는 위계나 계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완전 자율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 체육과도 교육과정의 위계가 분명히 있다는걸 아시고 가급적 그렇게 가르치시면 좋을것 같아요.(이 응답에 그냥 저절로 '아멘'이 나왔습니다. 우리네 체육과 교육과정은 자율이 아니라 약간의 자율과 교육과정 밑에 흐르는 자연스런 위계가 있는 교육과정이었던 것이지요)

#2 to 강일여고 김택천 수석교사 선생님께
Q) 사실 교육과정의 개정과 정책입안은 별개의 문제지만 '교과 내 스포츠클럽' 때문에 현장교사들은 울고 웃고있는 실정입니다. 2009개정과 2015개정이 여전히 큰 맥락은 같이 하고 있는것으로 볼 때 2015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이 ' 교과 내 스포츠클럽 시수' 운영에 관한 교육정책의 변화는 없는 건가요?
A) 2015개정교육과정 총론 발표현장에서, 그리고 1차 체육과 개정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에서도 나왔던 질문이지만 민감한 사항입니다. 다만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학교체육활성화 측면에서 순수한 체육 수업시수를 확보하기란 실로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창체안에 들어가 있는 그것도 동아리 활동을 활용하는(제 판단에는 동아리활동의 특수성을 학교체육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좀 먹고 있는) 교과내 스포츠클럽 시간을 공식적인 '자.동.봉.진.스'로 만드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 당초 2015년 9월에 발표할 새 교육과정 출범과 함께 교과내 스포츠클럽은 사라지고, 체육시수가 증대되길 내심 기대했습니다. 학교현장에서 같이 수고하시는 스포츠강사들에게는 사실 서운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관련한 다른 방안도 충분히 타진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조건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현행 체육시수 3-3-2보다는 최소 3-3-3을 먼저 확보하는게 우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후기가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거꾸로 수업과 자유학기제에 관한 연이은 연수를 버무려 올해 나름의 현장연구 성과를 틀이라도 잡고 싶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런 심정에서 그런것 같습니다. 공청회 이후에 교육부 개발자 분들과의 식사 자리도 굉장히 유익했고, 지금 개발하시는 분 들이외에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교육과정이라는 것은 굉장히 민감하며, 여리여리하고, 쉽게 그리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는 느낌을 재차 받았습니다. 대학 현장에서는 또 새로운 교육과정의 출범이 임용시험범위의 확장, 학교현장에서는 또 다른 교육과정의 배포가 혼란을 야기할 꺼란 예상도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고 늘어놓는 넋두리는 우리네 현장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각종 직무연수를 통해 자기연찬과 우리나라 체육교육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열대야 고민하시는 동료 선생님들께 미비한 공청회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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