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인 tennis

[테니스라켓] 헤드 그라핀 360 스피드 프로(4-3/8)

인세인피지 2018. 7. 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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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기대감 포스팅에 이어

2018/06/18 - [Insane nest/인세인 tennis] - (테니스 라켓)18-19 헤드그라핀360 스피드 프로 출시 임박!



이번엔 샀다 샀어 포스팅! 이전 모델인 그라핀 터치 스피드 프로가 16 - 17 모델이라면, 이건 18-19 모델인듯(맞나요?)


원래 장비욕심이 없는 탓에 요기까지 사고, 당분간 라켓 살일 없을듯~ 솔직히 이전 그라핀 터치는 그닥 맘에 들었던 라켓은 아니었다. 그냥 조코비치가 쓰기때문에 팬심으로 샀는데, 조코비치는 망하고, 나는 감을 잡고 했던 기념비적 라켓이라, 사용하던터에


조코비치의 부활과 즈베레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새 라켓 출시 두둥!



아기다리고기다리 테니스 라켓이 도착했다. 무광은 언제나 진리


뽀송뽀송 비닐에 씌어져 있다. 시리얼 넘버도 찍혀있다. 백만자리수 단위인데, 그건 뻥이겠지


사진으론 잘 안보이는데 프레임 주변부에 비대칭으로 코팅이 되어있다. 어랏? 무광아니었네?



스피드 로고가 아슬아슬하게 프린팅 되어있다.



익숙한 헤드로고는 폰트도 그대로,, 상단엔 프로모델이라고 써있다. 난 언제쯤 프로 비슷하게 될 수 있을까



넥에도 스피드 프로라 각인되어있고, 이번 거트작업은 52파운드로 단단히 메봤다.


기존에 사용하던 그라핀 터치가 48로 메어있었는데 원채 줄을 자주 안매는 타입이라 이 줄이 엄청 텐션로스가 일어났고, 또 그간 엄청 더웠기 때문에 당췌 공이 나가질 않았다. 물론 줄을 다시 매는게 맞았지만, 시기적으로 새 라켓이 출시되어 그냥, 생각없이 바꿈.



넥 부분의 느낌도 역시나 그라핀 xt와 유사하다



헤드라켓은 버튼 부분에 직관적으로 그립사이즈가 명시되어 확인이 용이하다.




저 비대칭적으로 코팅되어 있는 부분이 처음에는 보호 필름이 붙어있는줄알고 떼려고 했다. 근데 떼는게 아닌것 같다 ㅋㅋㅋ



스트링은 에일리언 김대장님의 추천으로 커시바움 맥스파워, 이 스트링과 라켓의 상성이 좋은건지, 라켓이 좋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럽다. 스트링 색깔도 그레이라 그런지 완전 제치같고 좋고 행복하고 그렇다.

아래 동영상은 에일리언 김대장님의 스트링평 - 우연히 유튭 검색하다가 이분의 채널을 구독하게 됨. 테니스도 아아아아주 잘치신다.


그리고 우선 간지가 흐른다. 뭐든지 이렇게 간지가 나야함.


스트링거가 이렇게 공을 잘쳐도되나? 난 스트링거는 무조건 찰쳐야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한번 김대장님 표현대로 단식 도장격파하러 가봐야겠다(초청해주세요)





오매, 내가 봤던 영상이 이게 아니었어, ㅋㅋ 11분짜리 경기영상이네~~~ 암튼 요.약.하자면

그냥, 나한테 맞춤임. 내구성 좋아 오래감 끊어지지만 않으면 라켓 바꿀때까지 쓰는 특성상






프레임 끝부분의 보호 프라스틱에 아마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의도로 트레드 자국 처럼 파놓았는데 기능이 있든 없든 있어보인다. 그래서 스윙이 가볍게 느껴지나?



스펙은 잘 안보이지만, 뭐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스펙일 터이니 - 달라진것은 빔이 1mm 두꺼워졌다. 좀 오버하자면 52파운드로 110빵 라켓 치는 느낌이다. 이게 좋은건가?



밸런스는 그립이 두꺼워져서 그런지 이전 터치 모델보다 약간,,, 아주 약간더 그립쪽으로 온것 같다.



이유를 알수 없는 비대칭 코팅처리, 저 부분에 그라핀이 사용된건지,, 어떤건지 당췌 모르겠다. mp모델도 코팅 되어있나? 다른 분들 포스팅을 보니 거의 전체가 무광인것 같았는데, 기존 xt와 터치 모델에는 그라핀 부분이 올록돌록 엠보싱 처리가 되어있어 아, 이부분이 그라핀이 쓰였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는데, 이건 당췌 몰겠음.




어쨌든 그냥 짱인듯, 특히 타구소리가 팍빡 소리가 나는게 내가 무슨 선수가 된기분


잘맞든 안맞든 경쾌한 타구소리와 라켓이 공을 잡았다 정확히 lounch 해주는 느낌이 좋다. 라켓과 둘이서 치는 느낌 ㅋㅋ





거트는 에일리언 김대장님의 추천에 따라 커시바움 맥스파워(1.25mm)를 52파운드에 맞춰 셑팅

원래 이 영상을 찾던거임. 스트링 작업하는 남자가 이렇게 멋있어 보일줄이야(성적취향 결코 아님)



악, 그리고 답변도 달아주셨어!!! 오오오오 ~ 암튼 잘 칠 자신있음 70파운드로도 매라는 김대장님의 참조언(내 멋대로 해석하지마 ㅋㅋㅋ)







라켓이 좋은건지 스트링이 좋은 건지, 이건 역대급이다. 다시얘기하지만 타구소리가 빡빡 들리니깐 난 기분좋고, 상대방은 쫄고, 18×20 덴스패턴인데 이전 모델들도 계속사용했었던 내가 느낄때 그라핀xt랑 더 비슷한 터치감에 두꺼워진23mm 빔 탓인지 훨씬 안정감있는 임팩트를 경험했다. 솔직히 놀랬다 놀랬어

그라핀이 네방향에 입혀져서인지 스윙웨이트가 증말가볍게 느껴진다. 라켓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윌슨 블래이드98 blx를 쓰다 헤드 스피드로 넘어와서 본격적으로 라켓 브랜드를 두루 섭렵하지는 못했음) 지금의 내 만족감을 표현하자면 단연 현존 최고의 칼인것 만은 분명하다.

고민을 거듭했던 그립 3/8로 결정, 손이 그리큰 편은 아니지만 언젠가 누구로부터 들었던 기억이 있다. 작은 그립이 능사는 아니라고 실제로 국내에서는 1/4그립이 테니스 유통량의 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내 기억으론 1/4그립을 사용하는 권장 손 사이즈는 좀 작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계속 기억한다만 얘기하니깐 신뢰가 떨어지니 빨리 그 그림 스크랩 해오자. 윌슨에서 제공한 손바닥 표가 있었는데~~~


윌슨제공은 아니고 jairo 제공이네요


당연히 일러스트 제작자의 의도대로 이걸 출력해서 손바닥에 대보고 아,, 나는 4-1/4이구나 이렇게 해보면 좋겠지만 ㅋㅋ 여기저기서 퍼날라지고 공유되고, 편집되고 하다보니 이 파일을 인쇄하거나 화면에 손바닥을 대봐도 도무지 이게 맞는 아닌지 알 수 가 없다. 다른 방법도 있다. 손바닥 중심부 부터 중지끝까지의 길이와 라켓 그립의 둘레 길이를 일치시키는 방법인데 이러나 저러나 재보고 대보고 해야하기 때문에 귀찮다. 그냥 단순하게 가자


손 사이즈의 기준은 전 세계 공통이다.


평소 살아가면서 내 손바닥 사이즈가 작은 편이었나, 아님 보통인 편이었는지는 누구나 알것이다. 아님 큰 편이었거나. 물론 아주 작거나 아주 큰 사람은 생각해볼 것도 없다.  서양 옷사즈만 놓고 보면 같은 라지 라도, 국내기준으로 보면 한 칫수 크게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데 손바닥 사이즈는 그렇지 않거든 ㅋㅋ 기본적으로 서양애들이 우리보다 손바닥, 발바닥,, 콧구멍, 귓구멍 까지 크지는 않은가 보다. 단지 걔네들은 키가 좀 클뿐 ㅋㅋㅋ


나는 발은 좀 큰편이고(테니스화 기준 280mm를 신어야 발이 편하다.), 손은 보통 사이즈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위 표를 다시 한번 보시라 대보고 재보고 할것없이 보통은 그냥 m 미디움 이다. 미디움은 그냥 4-3/8을 쓰면 된다. 그러면 된다.




암튼 그래서 나는 과거로 부터 4-3/8 그립에 친숙해지기 위해 숱한 노력을 해왔다. 페더러의 90빵 라켓도 4-3/8로 써보고, 조코비치의 스피드 그라핀 xt도 3/8로 써봤다. 근데 문제는 스트록이 안정화가 되지 않으니 그딴건 다 필요가 없었다.

그러다가 올초부터 스트록이 안정화 되기 시작하니, 이따금 경기중 그립이 너무 작게 느껴져 맥없이 돌아가 버리는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 경기중에는 그립이 너무 작게 느껴지는 경험도 있었다. 웜업할 때와 경기 중후반부 집중도와 몸이 풀리기 시작했을 때 느껴지는 손의 감각은 천지차이라 생각한다. 웜업에 맞춰어야 하나 경기에 맞추어야하나. 물의나마나


그래서 이번에 3/8을 선택했다. 어제 간단한 회식과 밤늦게 까지 이어진 야간 축구경기로 몸이 좀 피곤하고, 아침에 손이 부어 있는 상태로 새 라켓의 그립을 매고 시타를 해본 느낌으로는 역시나 약간 두텁게 느껴졌지만, 땀이 조금 올라오기 시작하니 이내 제것인냥 적당하는 느낌이 든다. 아직 이 라켓으로 경기를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보나마나 나쁘지 않을 예정.


혼자서 벽치기만 해봤으니 발리의 느낌은 모르겠으나 분명한것은 스트록과 서브/스매싱 시에 라켓이 공을 정확히 잡아서 고반발로 공을 뿌려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존의 라켓들이 튕겨낸다는 느낌이라면, 뭔가 이 라켓은 라켓스스로도 컨트롤을 하려는 느낌을 받았다면 뭔 개소린가 ㅋㅋ


오토바이로 따지자면 캬브레타 방식에서 인젝션 방식을 타본적도 없지만 인젝션으로 갈아탄 느낌? 분명 장단점이 있겠지만, 라켓이 인젝션을 달았을때 어떤 느낌인지,, 아마 분명히 편할것 같은 느낌이다. 경기한번 해보고, 시타기를 마져 작성한다.

장마철이라 어쩔수 없이 시타용 첫 경기가 2018 태백산기 전국테니스 대회 신인부다 ㅋㅋㅋ 다녀오겠다.

 


 

다녀왔다.

 

서,, 설마?

그렇다. 둘째 낳고 한번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던 티라노가 울고 있어서, 도저히 같이 출전하는 형님의 차량을 탈 수가 없었다. 만나기로 한 시간 약 1시간 전까지 이걸 끌어말어 고민을 하다가, 그래 지금 아니면 언제타보겠어 라는 가볍고 경거망동한 불순한 생각이 우세하여, 출발하기로 작정.

우선 시동을 걸어봤다 워낙 오랫만에 티라노에 거는 발길질,,, 생각보다 한 10번 만에 시동이 걸렸다. 오홋, 느낌이 좋아,

아주 살짝 부슬부슬 비가 오고 있었으나 예보상에는 곧 그친다고 되어있기에 시원하게 파트너 형님에게 개인사정으로 먼저 출발한다 알리고, 봇짐을 바리바리 싸서 출발한다.

옥계를 떠나 동해를 지나 삼척까지는 쾌조의 스타트였다. 근데, 어느순간 엉덩이 부근이 차가움을 느끼면서 사실 내가 부슬비를 맞으며 가고 있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후회고 뭐고 자시고 다 틀렸다. 이미 나는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당연히 오두바이로 갈 수 있는 길은 한정되어있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꽤나 안정적인 도로 상황으로 별탈없이 삼척 도계까지 다다랐는데, 기존에 내가 알던 통리고개가 아닌, 왠 이상한 산기슭으로 날 안내하는게 아닌가. 낌새가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길을 모르니 -

본격적으로 비를 맞기 시작했다. 온몸이 홀딱 젖었고, 도착 예정 15분 전부터는 오한이 오기시작했다. 어짜피 베린몸 이대로 돌진하자고 되세기며, 현장에 도착했다. 네비는 도착했다고 띵똥거리고 있었으나, 그 어디에도 태백 스포츠파크는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깎아지르는듯한 절벽언덕위를 바라보니, 옳커니 저 위에 스포츠 파크를 지어놨구나. 차량을 돌려 다시 스포츠 파크 진입을 시도했다. 현장에는 부슬비를 맞으며 대기하고 있는 참가자들이 보였다. 일단 티라노를 비를 맞지않는 곳에 세워두려했으나 어디에도 가림막은 없다. 한 서너 바퀴 돌다가 주차장 끝자락에 정차시킨후 서둘러 샤워장을 찾는다. 다행이도 화장실 옆 공간에 2구짜리 샤워장이 있다. 신축건물이라, 깨끗했고 뜨거운 물은 감격스럽게도 철철 흘러넘쳐줬다.

 

시합이고 나발이고 일단 몸을 댑히자

 

왜 고생을 사서했을까, 왜 항상 나는 이런 선택을 할까, 를 되뇌이며 샤워인듯 샤워아닌 물뿌리기를 한 20여분 손과 발에 감각이 돌아왔다. 어제 저녁부터 도대체 대진표는 어디서 확인하는지 몰라, 대진 확인도 못하고 왔건만, 본부석에 출전신고를 하고 대진표는 어디서 보냐고 했더니 자유게시판에다 올려놨단다. 이런니미 엄연히 경기장 배정 카테고리가 있는데 왜 자유게시판에 올려놓냐고, 자유게시판 상단에는 해킹한 아이디로 불법 도박 등등을 홍보하는 글로 넘쳐나 실제 경기장 배정 대진표는 검색 상단에 보이지도 않았다.

 

2018 태백산배 전국 테니스대회(신인부) 경기장 배정

 

본선 2회전을 목표로 출전하였으니, 예선 2경기중 1경기는 반드시 승리해야한다. 다행스레 1, 2번 팀이 먼저 경기하고 승자와 3번팀이 경기하는 방식이라 앞서 2팀의 경기를 살짝 볼 수 있었는데,, 추워서 안봤다ㅋㅋ 마침 또 아주 짧은 반바지만 챙겨간 상황이라, 젠장 너무 추워서 사무실 외에는 있을 수가 없었다. 언뜻보니 비교적 젊은 페어(YB)가 약간 연세 있으신 페어(OB)를 이기는 것 같았다. 첫경기는 YB와의 대결, 아마 나이 합산으로 따지면 우리도 더 많아 보이지는 않았을 그런 정도?

첫 경기를 6:3으로 이겼다는 YB와의 경기는 한마디로 아무것도 안됐다. 한 게임 따는것에 만족해야할 만큼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스를 보며 예리하게 구사되는 서브며, 안정감 있는 발리, 강약조절과 정확성이 구사되는 스트로크라니,, 해볼게 없잖아

 

잠시 쉰 후 두번째 게임에 집중한다. 이 경기마저 진다면 그야말로 오랫만에 예탈이다. 상대도 꽤나 멀리서 왔을터이니 결코 쉽게 지고 돌아갈 생각은 없을것, 경기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5:3에서 매치 승기를 잡았으나 순간 흩트러진 집중력으로 내리 2경기를 내주고, 5:5 타이브레이크에 돌입, 근데 왠지 질것 같지는 않았다. 타이브레이크에서 7:0으로 이길거 같았으면 왜 타이브레이크 까지 갔는지가 의문이었지만, 테니스가 원래그렇다.

 

2018 태백산배 테니스대회 본선 대진표

 

일기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염없이 내린 오전의 장맛비 탓에 경기는 꽤나 지연(첫 경기를 11시 이후에 시작했으니)됐고 예선2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니 당연히 본선1회전 bye(부전승)는 먼나라 얘길 터이고, 한 5분정도는 시간을 주겠거니 생각하고 커피한잔 마시려했으나, 5분은 무슨 30초도 안되 출전하라는 안내멘트가 흘러나온다.

뭐 경기가 지연된것이 누구탓도 아니고 하늘탓인걸 어쩌랴, 남은 커피 두모금 홀짝 댄 후 경기장에 출전하는데 갑자기 당이 땡긴다. 몸 풀다 말고 같은 클럽의 형님 간식 바나나를 반쪽가 베어물고 다시 경기장으로 입장, 지연된 시간 탓에 이내 경기를 시작한다.

 

본선1회전 초반 내 서브하나 킵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반격 해야할 시기인 3:1에서 다시 또 상대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는데 실패, 다시 돌아온 내 서브를 근근히 킵하고 어느덧 스코어는 4:2, 테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7번째 게임이다. 근데 포스팅하려보니 생각이 안남.

 

암튼 그렇게 졌다. 6:2로 상대 서브 브레이크 하나 못했으니 뭐, 할말없다. 완패 ㅋㅋ

 

그렇게 우역곡절 끝의 2018 태백산배 테니스 대회 출전기는 막을 내리고, 같이 출전했던 클럽 형들의 선전과 입상을 기원하며 홀딱 젖어버린 라이딩 기어들이 마르기를 기다리는데, 시간은 어느덧 오후5시,,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아 맞다. 6시 반에 강릉에서 모임이 있었다. 가는데만 1시간 20분이 걸리는데 이거 큰일다. 티라노 시동을 걸고 예열을 하려고 하는데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경기에 방해된다고 빨리 차를 빼란다. ㅋㅋㅋ 시동이 안걸리는데 어떻게 차를 빼냐고 얘기해봐도 막무가네,

일단 짧게 예열을 마치고, 다시 그 언덕길을 오르는데 이제는 비는 멈췄기 때문에 주행에 아무런 지장은 없으나 덜 마른 옷가지 덕에 아직도 몸이 으슬으슬하다. 그것도 그런데 더 큰 문제는 티라노가 비를 맞아서 공기필터에 비가 들어갔는지 계속 찐빠가 난다. (*찐빠란, 스로틀을 당겨도 엔진이 힘을 못쓰고, 계속 헛방이도는 증상을 말함.)

아까 그 언덕의 정점쯤에 찐빠를 무시하면서 시속 60~70km/h로 달린다. 올때는 비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복귀길에는 구름이 걷혀 밑이 보인다. ㅇㅅㅂ, 엄청 높다. 미끄러지면 바로 꿱이다. 해발 1000m 쯤은 되는것 같다. 하긴, 통리고개 만큼 올라갔었으니 높긴 높았겠지, 저 멀리 삼척 도계읍이 보인다. 기름도 없다. 티라노는 출력을 높혀놓은건지 기어비가 폭망인건지 만땅을 채워도 120km 밖에 안나간다. 연비가 한 18~20km 쯤 되는것 같다. 예전 야만다는 23~25km 쯤 나왔는데 탱크사이즈도 작고해서 주행가능거리가 더 짧게 느껴진다. 도계로 내려와 주유를 마친후 본격적으로 달린다. 에어필터 내에 스며있던 습기가 모두 증발했는지 더 이상 극심한 찐빠는 없다.

 

그렇게 도착했다.

쓰다보니, 대회 출전을 통한 라켓 시타기가 아닌, 그냥 오도바이를 이용한 대회 출전기를 쓰고 말았다.

 

세상은 요지경 ㅋㅋ

 

 

최악의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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