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애들 기말고사 기간인데, 우리학교는 워낙 소규모고 3학년은 이미 고입내신성적산출 때문에 이미벌써 기말고사가 끝났고, 1학년은 자유학년제라는 새로운 교육정책 때문에 중1 1년간 아예 지필시험을 보지 않는다.
시험감독하면서, 감독의 a,b,c가 있는데 워낙 소수여서 abc고 자시고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내가 요즘 고민해야하는것 중에 뭔가 실마리가 안보이는게 뭐가 있더라 생각해본다.
먼저, 또다시 고장난 티라노, 그 고장기는 이미 자세히 서술해놨기에 아랫글 참조
2018/10/21 - [일상저널] - 한 여름 밤의 꿈 : 그간의 일들(18.8.-10.21)
티라노를 어떻게 고쳐야 하나보다도 중고 오도바이 하나 사놓고, 즐길 땐 나름 기똥차게 즐겼는데, 이제 이게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고, 멀리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서도 이 녀석의 존재를 마치 내가 첩이라도 들인듯(물론, 아들이 걱정되서 그러시는거지만) 영 탐탁치 않아 하시는데
암튼 난 그렇다. 갑자기 울컥했다.
남들은 저마다의 애마를 가지고 팔도강산 좋다는 명소를 찾아 인증샷, 인생샷을 찍어대고 그 결과물을 남기는데 내 생애 세번째 바이크, 티라노는 주인 잘못만나 벌써 두번째 입고, 아니, 중간에 한 군데는 못고친다며 빡꾸를 날렸으니, 세번째 입고인가?
남들은 자신들의 애마에게 좋은 옷도 입혀주고, 좋은 기름도 넣어주고, 온갖 튜닝 파츠로 꾸며주기에 여념이 없는데 내 애마, 티라노는 주인을 잘못만나 시동도 년에 열번 걸어줄까 말까, 심지어 2018년에는 그 주인이 대학원을 준비한답시고 거들떠도 안보더니, 어느 가을날 갑자기 사전정비 1도 없이 거진 4개월만에 시동을 걸더니, 나이도 먹을대로 먹어 힘에 부치는 91년식 TW200에게 왕복 70km 강행군을 강요하니, 탈이 안나나, 안나는게 이상치
무릎 수술한다고 다시 센터에 방치되기를 2달, 서울의 센터들을 수소문해도 부품을 구할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강릉시내 오도바이 센터 사장님의 얘기를 듣고, 이제는 집으로 데려와야겠노라 다짐하길 다시 1주, 오도바이 센터도 이제 동절기 가게 비우기에 들어가는지, 얼른가져가라 재촉하는 통에, 거금 6마넝을 주고 용달 핫바트럭에 실어, 우리동네 신진모타스에 다시 맡긴다. 한번 찾아가 본다는게 다시 또 1주, 예상컨데 엔진오일이 소모된 채로 밀어붙인 탓에 이스톤이 실린더에 쫘악 붙었으리라.
사장님 말로는 살살가다가 불었으면 윤활유 살살 칠해주며 살사리 떼어내면 될 수도 있는데, 나는 최소 80km/h로 달리던 중에 엔진이 붙었으니 이제는 실린더 보링을 피할 수 없을것으로 보인다.
보링은 1000분의 25미리 만큼 실린더 구경을 넓히고, 그에 맞는 부품을 공수하여 장착하는게 일인데, 보링은 신진모타스 사장님이 퇴계로 거래 업체에 맡긴다 치고, 피스톤은 어디서 구해야 하나, 근데, 25/1000정도면 피스톤링 사이즈만 키워서 끼면 안되남?
일옥이나 이베이를 뒤져봐야 겠다. 아니 그전에 광주의 그토록님에게 파츠가 확정되면 연락을 취해봐야하나,
흠,,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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