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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무릎 반동 타이밍과 라켓드롭(feat.조코비치 서브 변천사)

인세인피지 2021. 3. 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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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엘보로 인한 2달간의 강제휴식을 마치고 단단히 벼루고갔던 지난주 단식 모임에서 서브에 엄청난 진전을 보였음을 확인했다.
서브가 힘들이지 않고 터져주니 테니스 그 자체가 얼마나 재밋고 사랑스러웠는지, 서브가 잡히지 않았을 때 보다 기분탓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체력소모도 훨씬적게 느껴졌다.(기분탓일리가 있나, 퍼스트에서 에이스와 위너가 터져주니 훨씬 쉽지)

그리고 일주일, 아무래도 아직 엘보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식을 치뤘으니 제아무리 힘을 빼고 경기를 치뤘음에도 엘보 얼얼함과 어깨의 뻐근함이 가시길 기다리는 일주일, 사실 이제 어느정도 서브매커니즘을 정립했단 자만에 일주일 동안 거의 아무런연습을 하지않았었다. 서브동작 드릴이나 그흔한 이미지트레이닝 조차도

허허, 근데 몇일전 일주일만에 단식모임에서 시전한 내 서브는 완전 맛이 가버린상태, 베어링이 나가버린 내 서브는 트로피 자세도 토스도, 모든게 엉망이었다.
서브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경기운영이 얼마나 힘들던지,, 당연히 정확친않겠지만 지난주 내 퍼스트 확률이 대랴 62%정도 였다면(느낌상) 이번주 퍼스트 확률은 40%선, 이러니 경기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었겠는가 랠리로 경기를 가져오려니 불필요한 힘이 스트록에 가해지니 안그래도 편찮은 엘보와 어깨는 2달전 문제의 그때 그 시합(지평단식4그룹 예선) 때처럼 또 고장이 나버린것 같다. 다행히 글을 쓰는 약 3일 뒤인 지금은 엘보나 어깨도 어느정도 회복 된듯한 상태




지난주 그 느낌에 취해 깨달은 테니스서브 매커니즘에 대한 기록을 하지않은 점을 깊게 반성하고 여기 테니스 서브 매커니즘을 내 스스로가 잊지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긴다.
페더러의 그것을 카피하려고 나름 노력을 했으나, 모르겠다. 못하겠다. 어느정도 느낌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동영상을 찍어보면 여전히 어색하고, 내 것이 아닌듯한 느낌, 6게임 한 경기당 최소한 에이스가 한번 정도는 터져줘야하는데 전혀 그런 강력함이 없는 짝퉁 페더러 모션, 나름 운동신경이 좋다고 자평해오던 난데, 한계라는게 있긴 있나보다. 그러던중 2021 호주오픈을 또 우승한 조코비치의 그것을 보고 있노라면 저 친구는 어쩜저렇게 힘을 빼고 서브를 할 수 있는건가란 고민을 하게됐다. 한번 꽂히면 미친듯 파고드는 성격탓에 조코비치의 서브동작에서의 (신음) 소리도 분명 연구 대상으로 삼을만 하단 느낌이 들무렵(내 스스로 서브를 너무 잘 넣고싶어서 드이어 미쳐갔던게지) 
몇가지 의문, 아니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다.
0. 포핸드 스트로크와 테니스 서브의 매커니즘은 기본적으론 동일하다. 다만, 포핸드는 바디 수직축의 코일링(꼬임)과 언코일링(풀림)에 의한 1차원적 움직임에 기반한다면, 테니스 서브는 바디 수직축과 수평축을 동시에 사용하는 2차원적 움직임에 기반하니, 보다 미묘하고 어려울 수 밖에 없는것. 심지어 테니스스트록은 상대가 쳐준 공을 받아치는 동작이지만 테니스 서브는 토스 조차도 내 왼손으로 직접해야하니 스트록보다 훨씬 수행할 과제가 많기에 당연 더 어려운 기술로 분류하는게 맞다.
1. 더 이상 프로네이션(내전)을 의도적으로 하면 안될 것 같다. 즉, 프로네이션은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이다.(포스트록의 '와이퍼' 형태의 팔로스로가 별현되는것 처럼)
 - 그놈의 프로네이션을 고집하다가 엘보가 작살난 것으로 추정되기에
2. 분명히 라켓드롭을 통해서 파워가 형성되는것은 맞는데 라켓드롭을 촉발시키는 트리거(동작기제)가 있을것이다.
- 아마 무릎의 굽힘과 그 반동인것 같다.
3. 라켓드롭을 꼭 벌스데이햇(birthday hat=머리에 쓰는 생일축하 꼬깔을 라켓프레임으로 치면서 드롭하는 동작) 동작으로 할 필요는 없는것 같다. 유튜브의 유명 코치들의 설명을 보면 대부분 벌스데이햇 동작을 강조하는데,, 과감히 버릴건 버린다.
- 나의 경우에 이 벌스데이햇 동작을 하면 안그래도 안좋은 어깨에 더 부담이 가는것 같다. 그리고 임팩트 순간에 라켓이 이 인앤안웃으로 돌아나오는 형국이라 공에 슬라이스가 걸린다.
4. 벌스데이햇 동작 과감히 생략후, 그냥 트로피에서 라켓을 직후방으로 드롭후, 바디 수직축에 기반한 몸톰회전과 바디 수평축에 기반한 허리 신전-굴곡 동작으로 라켓스피드를 끌어올린다. 물론 이 이후에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프로네이션(회내-내전) 동작에도 아주 적당량의 파워를 가미시킬 필요도 있다.
5. 왜 서브나 스매싱을 할 때, (더 나아가 발리할 때도) 라켓이 무겁게 느껴지는가. 평소 309g의 라켓(헤드 그라핀360 스피드 프로-18*20덴스, 3그립)을 사용하는 나는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할 때는 라켓이 무겁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않는다. 오히려 330g 정도까지 더 무게를 늘려도 될 것 같다. 왜 그럴까, 라켓을 가동하는데 팔의 힘을 최소화 하고 테이크백 동작 전체를 라켓보다 훨씬 무거운 내 몸뚱이(175cm/69kg) 전체로 하기 때문에 그럴것이다. 그렇담 기본적인 매커니즘이 동일한 포핸드와 서브라는 전제를 깔아놓고서도 왜 포핸드 때는 라켓이 가볍게 느껴지고 테니스 서브/또는 스매싱 시에는 라켓이 왜그렇게 한없이 무겁게 느껴지는걸까? 정답은 이미 언급했다. 테니스 서브나 스매싱 상황에선 몸 전체로 라켓을 조작하지 않고 팔로 조작하려다 보니 무겁게 느껴지는것. 즉 서브와 스매싱 시에도 몸 전체로 라켓을 조작하면 라켓을 보다 가볍게+ 보다 일정한 타이밍으로 조작할 수 있을것.
- 앞서 2번에서 언급한 그 트리거를 무릎굽힘과 반동으로 결론지었다.

어떻게든 빠른 동작(이 동작이 세상 모든 플레이어가 저마다 다 다르다)으로 트로피를 만들고 그 이후에 무릎반동(굴곡)을 트리거(방아쇠)로 라켓을 직후방으로 드롭한 후 무릎의 신전으로 촉발된 허리의 신전(몸 전체 무게+지면반발을 이용한 충격양도 Plus)을 통해 라켓을 끌어올리는것이다.

이 동작이 가능하면 테니스라켓이 전혀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신기하게 이렇게 촉발된 라켓의 가공할 가속력은 토스된 공(표적)에 대한 타이밍 정확성을 엄청나게 향상시키는데 타자의 배트스피드가 빠르면 빠를수록 투수가 던진공을 맞출 확률이 높아진다는 뉴웰의 타이밍정확성 이론을 우리는 이미 배워서 알고 있다. 이게 고리타분하게 이론으로만 접하면 '먼개솔이야'라고 치부할 수 있으나, 이 느낌은 경험해 본 사람은 알 수 있을것. 이거야 말로 '궁.극.의 손.맛.'이며 이것을 한 번 맛보면 내가 서두에 언급한 거처럼 테니스가 어마무시하게 사랑스러워 질 것이다. 지난주(느낌을 제대로 장착하고 임한 단식모임 3경기)에는 한 게임에 운좋게 한번(그것도 내가 의도했다기 보단, 그냥 운좋게 얻어걸리는 뽀록 에이스)  나올까 말까한 에이스가 경기 당 3~4개, 서비스 위너는 경기당 5~6개를 기록했다. 이랬으니 지난주 테니스가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었겠나
6. 핀포인트와 플랫포지션
- 그러던중 고민의 지점을 만나게 됐다. 그렇담 핀포인트와 플랫포지션으로 양분되는 테니스서브 시장에 과연 무엇을 정답이라 정리할 수 있을까(나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이걸 꼭 정리해야만 했다), 나는 이제 페더러의 우아함은 포기하기로 했으니, 이제는 '힘 모으기 좋은' 핀포인트로 바꾸어 볼까? 솔직히 페더러 서브를 정복하지 못하고 여기서 포기한다는게 꽤나 속이 쓰리지만, 이제는 나도 팔팔한 20대도 아니거니와 내 몸뚱이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3세트 단식 2경기만에 다리에 쥐가 나려고하는 나약한) 아저씨 신세임을 부정할 수 없는 노릇이니, 놔줄건 놔주고 취할것만 취해야하는 상황임을 순수히 받아드리려 한다.
'왜 보통 핀포인트를 선호하는가' 오늘의 결론과 맥을 같이 하는 질문이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얻은 결론은 결국 핀포인트 자세가 무릎반동을 이용한 지면반력을 이용하기 (타이밍상) 쉽기 때문이다. 핀포인트로 테니스 서브 동작을 수행하여 라켓드롭까지만 이끌어낸다면 여자선수라도 200km/h의 서브를 구사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보고 있지않은가, 반면 플랫포지션은 이 타이밍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니 그동안 플랫포지션으로 힘을 모으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나도 그랬다. 무릎반동과 라켓 드롭의 역학 관계에 대한 이해가 없을땐 트로피 자세가 완성된 순간 무릎의 굴곡도 최대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왜냐 우리는 미디어(사진)를 통해 엘리트선수들의 트로피 자세를 수없이 접해왔다. 그런데 사실, 선수들의 트로피 자세는 정말 찰나여서 사진이 아닌, 동영상으로 트로피 자세를 캐치해내긴 쉽지않다. 우리는 속아왔던 것이다. 상체의 트로피 자세가 완성되는 타이밍과 무릎의 굴곡이 최대가 되는 타이밍은 동일하지 않다. 상체의 트로피자세가 완성되고 무릎의 굴곡이 최대가 된 후 지면 반력을 이용한 무릎의 반동으로 왼팔의 저음과 오른팔의 라켓드롭이 발현되는것. 우리는 속아왔던 것이다. 페더러가 없었더라면 지금보다도 훨씬 많은 테니스 동호인들, 아니 선수들도 핀포인트 자세를 취했을 것이다. (나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은 유저들 많겠지만) 사실 정말로 그냥 멋있기 때문에 플랫포지션 자세를 취했던 수많은 테니스유저들이 사실은 무릎반동의 비밀도 제대로 모른채 그져 플랫포지션의 '안정성', '페더러의 우아함' 때문에 그것을 취해왔단 사실은 굉장한 난센스다. 
- 지난학기에 학생들에게 '테니스 서브'를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핀포인트와 플랫포지션 이론을 설명할 때 플랫포지션의 장점은 '안정성'이라고만 얘기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사실은 무릎반동과 라켓드롭의 타이밍만 제대로 익힌다면 핀포인트의 그것에 비해 훨씬 효율적인 서브가 '플랫포지션'서브였던것.
 
6-1. 플랫포지션이 왜 핀포인트보다 효율적인가
핀포인트 서브의 박자는 '하나-둘(핀포인트 트로피자세)-셋'으로 정리 할 수 있다.
반면 플랫포지션 서브의 박자는 '하나(플랫 포지션 트로피자세)-둘'로 요약할 수 있다. 더말해뭐해 그냥 봐도 훨씬 경제적인것이다. 근데 이렇게 위에 장황/자세하게 말해줘도 뭔말인지 알아먹을 수 없는 엄청난 난도의 매커니즘이 결합되어있으니 그져 너무 어려워 이 느낌을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평생 테니스를 쳐도 모를 수 밖에 없는것.
 
7. 결국 조코비치 인가
조코비치가 atp tour에 막 대뷔했을 때 서브 영상을 본적이 있는가? 그야말로 가관이다. 당시에 그의 스트록은 현재의 그것에 비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포/백 스트록 만큼은 데뷔 당시에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아쉽게도 그의 포핸드는 세계 최고란 대접을 받을만큼 집중조명되지 않고있는데, 내 생각에 그가 세계랭킹 1위를 이토록 오래 구가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포핸드 덕이다. 물론 세계최고라 이미 인정받은 그의 백핸드도 빼놓을 수는 없다)
이쯤되면 영상봐야겠다.
 

여러번 보진 않았고, 그냥 쭉 봤던 기억에 의존해서 그 서브의 주요변곡점을 주관적 느낌으로 리뷰하자면
- 2008년까지는 대부분의 투어선수들이 취하는 플랫포지션 풀로테이션 테이크백을 취하는것을 볼 수 있다가
-2009~2010년 사이에 폼(임팩트 순간에 상완과 전완이 일직선이 되는 엘보에 엄청 무리가 되는)이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폼을 계속 고수했으면 조코비치는 엘보가 망가졌을것.
-2011년 아마 이 당시부터 조코비치가 그램드슬램과 각종 마스터스를 쓸고 다녔을 것이다. 당연히 서브에도 많은 긍정적 변화가 있다.
- 2013년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지금 현재의 폼에 근접하는데, 테이크백동작을 최대한 간결하게 가져가려는 모습이 보이고
- 2015년 무렵부터는 그마져도 부담(효율극대화)을 안주기 위해 팔꿈치를 기준으로한 테이크백 초기 동작이 굉장히 작게 이루어진다.
-2018년 문제의 조코비치 최악의 시기(마침 정현이랑 호주오픈8강;;) 이 시점부터 테이크백 시 팔꿈치 높이가 거의 어깨 선상까지 올라간다. 최대한 테이크백은 높은 위치에서 간결히 마치려는 의지가 보이는 폼이다.
- 그리고 현재, 그 이후로 뭐가 바뀌었는지 딱 집을 수는 없지만 그의 서브는 현재가 최고이고, 아마도 효율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세계최고 반열에 올랐다고 보여진다.(이번 2021 호주오픈에서 보여준 그의 서브 능력은 아마도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지 않았나 생각한다. 위기때 마다 터져주던 에이스들,,, 흡사 페더러 경기를 보는줄 알았다.)
 
** 결론
포핸드를 조코비치 것을 차용해서 서브만큼은 페더러의 것을 카피하려고 했는데, 이젠 글렀다.
서브도 조코비치를 오마주하련다. 그게 더 현실적이다. (할수있다면 말이다 ㅎㅎㅎ

***작성3일뒤 추가분
라켓드롭을 그대로 뒤로 넘기면 어깨회전근개 파열 가능성 있음. 라켓드롭은 어깨보호를 위해 벌스데이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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