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250r] 울릉트립 part1(하나님 극대노)

여름 가족휴가를 갔다오고, 내 방학은 이제 딱 1주가 남았다.(여름방학은 3주다)

 

새로 구입한 떠바리 셑팅이 얼츄 마무리된 기념으로 울릉도나 다녀올까란 생각이 스쳤다. 진짜 그냥 스쳤다.

 

그래서, 일단은 아내에게 호언을 했다. "울릉도에 다녀오겠다"

내가 떠바리를 구입한지 모르는, 혹은 모른채 하는 아내는 " 그 작은오토바이(크로스커브110)로 어떻게 울릉도를 갔다와?" 라며 흘려듣지만, 내 속내를 모르고 하는 말씀 ㅎㅎㅎ (나는 이미 새 바이크를 샀도다

 

일단 호언장담은 해놨으니(허락받음) 울릉도를 당췌 어떻게 가는지 검색

오호 250찌찌 선적비는 5만원이구나

나는 3등시민이니깐, 3등실 좌석! 치,,,칠??만원??? 대따 비싸네 -_-;; 내 나라 내영토에 방문하는데 거 너무한거 아니오

뭐 7만원 이라더니, 또 자기들 맘대로 할인을 해주네? 암튼 인간 5만원, 바이크 5만원, 왕복 20만원!!

뭐 특가도 있다네? 작명은 왜 저렇게 한걸까? 49특가 39특가 29특가 3등시민 기준 특가작명이다.

 

 

 

내친김에 이번엔 독도닷!

몰랐는데 한시간 반을 가서, 20분 입도하고, 다시 한시간 반을 돌아와야한단다. 울릉에서 한 100km 된다는데 이걸 뺏기면 되겠어 안되겠어

 

 

 

꽤 치밀한 성격인 나는, 울릉도 날씨부터 검색해본다.

오호라!! 이 정도면 바이크 트립에 독도 입도도 문제 없겠어!!!

 

그리고는 바이크 이동경로를 대충 그려본다.

4시간 30분? 이 정도면 껌이지!!

 

오호 정보검색은 끝났으니 이제 체력을 보충해야겠어.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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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출발 당일날(그래봐야 자고 일어난것 ㅎㅎ)

사실, 아직 떠바리 셑팅이 덜 끝난부분이 있어서 아침부터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미진한 부분

1. 연료통 부착(떠바리는 극악의 연료통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7L *20km/ㅣ 약 150km를 달리면 주유등이 들어온다 -_-;; 이런씨,,

2. 장거리 투어를 위해서는 핸폰 네비가 필수인데, 아직 떠바리에 시거잭/c type를 달아주지 않았다. 사실, 엔듀로 버전으로 탈 때는 이런것들이 분명 거추장스러울테니,,, 애당초 부착을 안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장거리 투어를 가려니, 급 마려움. 저번에 로워링크 달아줬던 사장님한테 전화했더니 오늘은 바쁘다고 안된다고,,, ㅠㅠ 기존에 거래하던 남부바이크 사장님도 휴가를 가셨는지 연락두절,,, 크커에 내가 직접 DIY했던 시거짹을 뽑아?? 수백번 고민하다가 이번투어의 가장 큰 오점으로 작동할,,, 노 시거잭으로 출발하기로,, 부품은 알리에서 오는대로 내가 다시 DIY하는걸로, 이번에는 무선충전식 말고, 그냥 시거잭/c type/usb 포트 3in1으로 장착해봐야겠다.

3. 그리고, 솔캠장비들이 여기(직장창고=2인텐트류 일체)저기(카라반=식기)에 흩어져 있다. 출발전에 들러야할 장소들의 동선이 어마무시하다. 원주의 최남단에서 원주의 북서쪽 집으로 다시 가장끝 서쪽에서, 다시 가장 끝 남서쪽으로 출발,,, 이라,,,,,,, 이런 시간 낭비가,, 흠,, 얼른 집지어서 창고에 아주 예쁘게 가지런히 정렬해두고 싶다.

 

일단 연료통 부착 작업부터 착수

 

헐퀴,, 주유통 와셔가 안맞는다. ㅠㅠ

페니어랙 안쪽, 즉 바퀴쪽에 달아서 사이드백과의 간섭을 줄이려는 계획이었는데,,, 주유통이 생각 보다 두꺼워서 바퀴에 닿는것, 그리고 설치 포인트도 애매모호,,, 심지어 구멍도 안맞아서 한 시간여를 씨름하다가(실제로 패니어랙을 잡아당겨서 각도를 바꿔주느냐 진짜 씨름함) 결국은 극강의 창의력을 발휘하여 대충 마무리

패니어랙 하부에 U볼트를 끼워야지만 타이어와의 간섭이 없는 것을 깨달음. 붕떠있는 공간을 주먹 드라이버로 메워서 조여줌. 끝.

 

당장 나는 출발해야하고, 저 주먹드라이버 보다 적당한 소재를 찾을 수 없기에 일단은 주먹드라이버를 긴급 수혈해서, 이 사태를 마무리지음. 후포에 도착한 지금까지 멀쩡한것 보면 정말 문제해결능력 최상이었음.

 

결국 보기에는 완벽한 설치!!

 

 

 

무게가 눌려지면 분명히 체인 가드와 간섭이 생길것 같긴한데 시간이 없으니 그건 하늘의 뜻에 맡기는 걸로

일단 비주얼은 합격, 외국의 그 고수님처럼 따라함. ㅎㅎㅎ

왜 이리 사진을 많이 찍었나, ㅎㅎㅎ

그리고는 이제 주유통에 기름을 넣어보고 주행중 이상이 없는지 테스트(라 쓰고 어짜피 직장 창고에 가야하는길)

내 떠바리는 고급휘발유 셑팅이란다. 첨에 일반 휘발유 넣었더니 후적(찐빠)이 실제로 있더라귱,,

ㅈㅏ 이제 그간의 땟국물을 좀 벗겨주고, 투어를 가보자. 반딱반딱!! 전에 타던 티라노는 구입후 단한번도 세차를 안해준것 같은데(스카튠이라,, 물들어가면 안됨 ㅎㅎㅎ)

깔끔하고

깔끔하구요

요리저리봐도 깔끔하구요

직장 창고에서 드디어 텐트 일체를 가지고 나와서 대충 차에 실어봄. 오호 자세나오잖아!!

ㄴㅏ쁘지 않음.

사진빨이 잘받는 간현공원에서

ㅋㅏ라반에 있는 식기류를 챙기러 왔다. 그래봐야 코펠 2개에 시에라컵 2개, 수저셑트, 소주잔 정도?

옥히 이제 진짜 준비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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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호기좋게 출발했으나, 원주 신림쯤 오니깐(길을 헷갈려서 엄청 돌아옴) 배가고파서 돈가스와 소머리?를 같이 파는 식당에서 밥을 맛나게 먹고, 다시 재출발한지 10분에 강우를 만남, 그리고는 홀딱젖음.

비따위가 나를 막을수 있나봐라, 나무 밑에서 재정비를 하고 다시 출발!! 우의를 챙겨왔지롱!!

망연자실

 

ㅅㅏ진에 빗물의 양이 잘 안보이길래, 물튀는거 보소

그러고는 좀 더 달렸을가? 이제는 감당이 안되는 국지성 호우로 변해서 얼른 폐업한 주유소로 고고싱

ㅎㅏ아,,, 진정 처자식을 버리고 와서 하나님이 극대노 하신건가

왜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이냐!!

ㅌㅣ셔츠, 양말, 워커 전부 홍수

우의는 바람에 나붓끼고

군등치가 보이는 폐주유소에서 나는 빈스윙만 주구장창 돌렸으니, 거의 한 시간쯤 지났나?

 

ㅇㅏ,,, 비가 좀 그치나 보다

좋았어, 다시 출발이다.

얼른 여길 벗어나고 싶다.

그 와중에 제니스 헬멧 잘 나왔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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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목표했던 7시 30분 도착은 애진작에 물건너 갔고, 봉화에서 그냥 모텔잡고 잘까하다가,,, 왠지 후포까지 와야할것 같아서 쭉 달렸는데,,, 허허허허 봉화부터 후포까지는 그냥 논스톱이었다. 이렇게 달리기 좋은 도로가 또 있을까?

ㄱㅓ의 다 와서 사동인지, 후포인지 헷갈렸음 ㅎㅎㅎ 사동은 울릉도 사동이었음.

그리고는 꿈엑리던 대아해운 크루즈를 발견!! 댑다큼!!

ㅁㅓ,,, 멋지다. 선플라워호

 

ㅅㅏ진빨도 잘받는듯

ㅇㅣ곳에서 차량 선적을 하는것을 미리 알아두고, 낼 6시 부터 차량 선적이라고 한다.

ㅎㅐ변한번 걸어주고, 밤에 해변에서 혼자

엄청 고즈넉할것 같지만, 옆에서 각설이 팀이 광란의 댄스타임을 하고있다. (나도 합류하고 싶은 충동100000%)

그리고는 사이트를 폈다. 모텔을 잡을까하다가, 돈 아까워서 포기

ㅂㅏ로옆에 CU가 있는 편세권

그리고 탈것이 눈 앞에 있고

오늘 나는 부지런히 움직였다고 AI가 분석해준다. 니까짓게 뭘안다고

많이 오긴왔다.

 

 

현재시간 12시 11분, 2일차는 5시 반쯤 기상에서 주섬주섬 짐챙기고, 바이크 선적하고, 밥먹고, 선플라워호에 승선하고, 울릉도갈때까지 좀 자다가, 울릉도 해안 일주하다가 한 10군데 정도 해수욕하고, 그중 젤 맘에 드는데서 사이트편성하고, 저녁에는 회에다가 소주한잔, 아니 몇개월만에 먹는거니깐, 위스키한잔 해주고, 마무리 할 예정을 지금 짰다.

 

한국나이 41살에 이렇게 평화로와도 되나 모르겠다. 

에라이 될대로 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