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늦여름, 중고 카라반을 처음 구입하고 2년이 지나 카라반 정기검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중고 구입당시 첫 정기검사를 받은지 채 한달이 안된 상태였다)
그간 검색해온 정보들을 종합해볼 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아래 몇 가지
첫째 중량, 어느 정비 검사소는 허용중량의 몇 %까지는 가능하다. 라고 판정하기도 하고 또 어느 지역의 검사소는 공차 중량을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있고, 검사소마다 기준이 제 각각이라는 얘기가 있어서 이 부분이 가장 신경이 쓰였다.
둘째 외관, 미리 검사를 맡아본 유저들의 전언에 의하면 외부 어닝 같은 경우에는 탈착하고 가야 된다는 말도 있고, 근데 이게 말이 안 되는 게 외부 어닝을 어떻게 뗐다가 붙이냐는 거야, 그리고 내 카라반의 경우에는 내가 페인트로 도색을 해놔서 혹시 도색 부분도 시비 거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긴 하네
셋째 기능 검사, 브레이크 기능이라든지 조명이라든지, 내 카라반도 연식이 연식이다 보니(2018). 이제 기능적으로도 고장이 날 시기가 도래하긴 했다
달구지 카페에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질문을 좀 올렸는데 내가 사는 지역에는 한 두 군데 정도 업체를 추천해주더라, 그 중 첫 번째 업체가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아주 가까운 심지어 내가 그동안 출퇴근을 하고 오고 가며 항상 봐왔던 업체라서 그곳으로 검사를 받으러 가기로 결정하였다.
우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듯 해당 업체에 전화를 해보았다. 업체 관계자가 전화를 받고 나서 나와 한참동안 상담을 해주었는데 내가 첫 번째로 물어봤던 내용은 허용 중량이었다. 담당한 사람의 말로는 어떤 기준에 의해 검사를 본다는 대답은 해주지 않고 그냥 최대한 짐을 빼고 오라는 것이었다. 내가 그러면 "검사소 마당에 좀 물건을 빼놔도 되냐"고 얘기를 했는데 날씨만 좋으면 마당에 잠시 물건 꺼내놔도 자기네들은 관계없다. 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외관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어닝이 벽부에서 12센치 이상 튀어나오지 않으면 관계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내가 볼 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카라반들은 지붕 위에 어니 달려 있던데 내 카라반은 벽부에 달려 있다.
일단 가보기로 했다
요즘 카라반을 주차해 놓는 한적한 공원에 텐트를 펼쳐놓고 카라반에 있는 모든 짐을 텐트에다가 때려 넣었다. 나는 성격상 뭐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안 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구비에 놓는 성격이라서 실로 카라반에서 나온 짐들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무게로 따지면 최소 300키로 이상?
자 이제 검사소로 가보자
그냥 풍문에 의해서 공차중량의 20%까지 초과 가능하다고 하니깐, 20%를 가산하면 1,140KG이니깐,,, 난 합격이다.
그렇게 땀을 뻘뻘흘리며 모든 짐을 내려놨으니 합격하는게 당연하겠지만, 마음이 불안했던게 사실, 계속 멀리서 100배줌으로 사진을 찍고 있으니깐, 나보고 고객대기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주의를 줌 ㅎㅎㅎ
검사소 직원이 나를 불러서 나가봤더니, 두 가지 주의사항을 안내해주었다.
1. 어닝등이 들어오냐는 질문: 당연히 들어온다고했는데, 어닝등이 들어오면 안된다고 다음에는 끊고 오라고 했다.
- 어닝등을 떼고 오라는것도 아니고 끊고 오라? ㅎㅎ;; 그냥 고장났다고 하면 되잖아;;
2. 무게를 더 줄여야한단다? 엥? 에어컨이랑 전자렌지, 납산베터리, 침구류 빼곤 다 뺐는데, 뭘더 어떻게 빼라는건지, 기준이 뭔지, 확실히 말해주지 않는다. 일단 합격시켜준다니 더 물어보진 않았지만 여전히 찝찝하다.
결과는 한방에 합격인데, 재밋는것은
그로부터 약 1주뒤에 카라반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기 위해 카라반을 끌었는데, 차폭등 한 쪽이 나가있는거 아닌가? 이말인즉슨, 카라반 검사할 때 차폭등이 분명히 고장나있었을텐데, 이런건 보지도 않았다는것.
결국, 어떤 업체에 가서 검사를 받는지가 관건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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