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저널

6.4 지방선거와 혼.놀

인세인피지 2014. 6. 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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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놀. 혼자놀기

6.3 컨설팅을 무사히 마치고, 컨설팅 사후간담회를 시원하게 거행하고, 거의 혼절하다시피 잠에듬.

섞어섞어의 후유증으로 깨질듯한 머리통을 부여잡고 일어나니 11시, 오래자긴 했으나 숙취로 인해 전혀개운하지 않다.

 

얼큰한 해장국을 먹고싶으나, 냉동실에 있는 국들은 꽝꽝얼어있을테고,

선거는 해야하고, 배는 고프고, 내 차는 저 입암5거리에 불법주차되어있고

 

뭐 부터 해야하나 하다가, 차를 찾고, 밥을 먹고, 선거를 하고, 안목에가서 커피나 한잔 하고 와야겠다로 결정.

무사히 차를 찾아 식당으로 고고. 라면에 김밥한줄 후루룩 잡순후, 투표소로 돌진.

투표소에는 착한 학생들이 봉사를 하고 있었고, 처음에 3장, 나중에 4장의 선거용지에 도장을 쾅쾅쾅 찍고,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한껏 느끼며, 당당히 투표소를 빠져나옴.

아, 이제부터는 그 어떤 의무감도 없는 자유다. 라며 미소짓고, 학교로 돌진.

내 자전거 도기리가 아직도 학교 건강체력교실에 있기때문, 한 2주는 넘은것 같은데, 빨리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아, 그런데,,, 건강체력교실 비번이 바껴있는게 아닌가, 이거 내가 만든, 내손으로 손수 만든 건강체력교실 비번을 내가 모르다니, 아연실색, 쓴웃음 지으며 안목으로 직행!

 

 

첨가보는 카페 CL? 손님없을 법한 카페를 골라 아메리카노 한잔 시켜, 2층으로 직행. 다행히 푹신한 쇼파와 혼자시간때워도 뻘쭘하지 않을 정도의 손님들, 바다는 잔잔히 출렁이고 - 날씨는 적당히 쌀쌀하고, 어제 내린 비로 공기도 적잖이 습습하고,,,

딱 내가 좋아하는 정도야,,

 

오사카 면세점에서 13.5에 겟한 D&G 선글을 요즘 자주 애용. 막쓰기 편하거등,,

CL이 아니고 ciel이네,,

한국의 이튼스쿨을 표방한다는 '하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번 읽어주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혼.놀 할 때 심심치 않으려고 사전구입해 두었던 메탈모델을 끄집어 낸다. 총4종류를 구입했는데, 처음이니깐 비교적 만만해 보이는 '피사의 사탑'으로 결정!

어려서, 프라모델에 빠져 에나멜 냄새에 반중독 될 정도로 심취했었던 중딩모드로 변신, 근데 숙취로 인해 머리가 아프다. 집중도 안된다..... 나이탓인가

 

저 무시무시한 녀석들 좀 보소, 금문교, 티거 탱크, 우주왕복선 특히 티거 탱크,, 중딩향수를 자극하는구마

작품급 디오라마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매달렸던게 벌써 15년 전이네, ㅋㅋㅋ

 

작은 니뻐와 칼만 있으면 된다는 펀샵의 설명만 믿고, 일단 챙겼음ㅋㅋ

 

 

내용물은 비교적 단순, 3d레이져 컷팅으로 제작했다는 스틸모델 내용물, 정말 이거 한장으로 피사 사탑이 완성되는건가?

 

조립 방법도 비교적 자세하게 나왔있는듯

 

제 1번 킷을 칼로 조심스레 오려, 포장 위에 올려놓아 본다. 메이딘 차이난데도, 퀄리티 굉장하다.

실제 크기는 약지 손톱만함.

 

제2번 킷도 오려놓고, 구부려 본다. 뭐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라,,ㅠㅠ

음각 된거보소, 굉장한 디테일이다.

 

요만하다.

1층 완성, 언제 7층까지 올리나,

 

3층완성, 궁금증이 생기는게, 전체를 단단히 잡아주고 싶은데, 탑을 쌓은뒤, 속으로 구부려 줄 수 가 없다는것. 니뻐는 거의 필요치 않고, 얇고 작은 롱노즈가 있어야 될것같다.

쌓는 실력이 후달려서 그런지, 피사 사탑 답게 삐뚤어지고 있다. 제대로 만들고 있는겐가? ;;;;

 

어느덧 6층 까지 완성.

 

둥그렇게 말아주는 작업이 피사 사탑의 핵샘인듯, 혹시나 저 고정하는 부분(뾰족한,)이 부러지지 않을까 조심조심, 그런데 왠만해선 부러지지는 않을것 같다. 상당한 디.테.일. 이다.

 

아랫부분 까지 완성. 맨 밑에 층이 사선으로 절개되어 탑 전체가 기울어져 보이게 하는 듯,,,

 

보이지, 사선으로 절개된거

 

옥상층 도 완성, 총 8층이구나,,, 옥상층 지붕에 내 지문이 떡하니 찍혀있다.

자 이제는 외부 난간을 하나하나 둘러주면 끝날듯,, 이 작업이 설명서를 볼 때 제일 막막했던 부분.

 

근데 막상 해보니, 검지랑 엄지로 위아래 잡아주고, 돌려가며 하나씩 구멍에 꽂아주면 됨. 생각보다 쉬웠음요

 

요만합니다. 아주 얼마나 작은지, 조금만 더 나이먹으면 뵈이질 않아서 조립하기 어려워 질듯 ㅋㅋ;;;

받침부분은 다른 킷보다 굉장히 두꺼운 재질의 메탈로 되어있습니다. 쉽게 구부러지거나 주저 앉지 않게 말이죠.

구부리는 4방면 절개면에 촘촘히 점선을 넣어논거 보이죠, 역시나 디테일이 상당합니다.

 

자,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옆테이블 아이들도 신기한듯 쳐다보고, 아줌아자씨들도 뭐하는 짓이지 라는 표정으로 힐끔거립니다.

물론, 참기힘들었지만, 혼.놀.의 정수를 보여드리기 위함이니, 참아야죠.

 

이거 ADHD(정서행동발달장애)아이들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혹은 부작용이 있겠내요.ㅋㅋ 인내심 많은 나 조차도 주먹으로 짓뭉개 버리고 싶었던 위기도 왔었거든요.

벗, 그러나 각층의 원통들을 난간형식으로 둘러낸다는 과정이 지금 생각해 봐도 상당히 재밋습니다.

 

피사의 사탑 답게 제법 기울어 지네요. ㅋㅋ 만드는데, 약 1시간 가량 걸린듯합니다. 처음이다 보니, 조심조심, 찬찬히 설명서 읽어가며 했기에 그랬지, 숙달되면 3~40분이면 만들듯요.

 

이렇습니다. 요만합니다.

 

집으로 와서, 티비 다이에 올려놔 봅니다. 전국체전 기간, 미친 황사가 강릉을 뒤덮었는데, 글쎄 5일이나 창문을 열어놓고 간겁니다. 우리집은 현재 고비사막같습니다. 먼지 보세요. 이제 청소할 여유가 왔습니다. 청소해야죠.

 

사탑은 안보이고 먼지만 보이니, 속상합니다.

 

 

 

어느 독일인이 그랬다는 군요. 한국인들은 꽃을 좋아하지 않는줄 알았다구요. 그런데, 여느 평범한 가정집에도 화초가 한 두개씩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국인들은 꽃을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고, 집안에서만 키운다고 생각을 바꿨다네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화초를 집안에만 놓고 키우죠. 그런데, 유럽간지들은 화초를 집밖에다 놓고, 이웃에게 자랑하듯 보여주고 싶어한다네요. 그럼, 나도 화초자랑 좀 해볼까하고, 꽃집을 갔습니다. 이미 집안에는 먼훗날 나에게 에스프레소를 공급해줄 커피 친구들 1, 2가 자라고 있습니다. 부족한 일조량과 가뭄에 콩나듯 물을 하사하는 악덕 주인을 만나, 정말 성장세가 느리긴 하지만, 정말이지 생명력이란것, 질기더군요. 끝가지 살아남으려하는게 느껴집니다. 조금만(한 5년?) 참으면, 마당있는 내 집에 옮겨 심어줄게,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름도 어느덧 까먹었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이녀석들 이름은 블랙죠 였습니다. 블랙죠 형, 동생이죠.

나에게 블랙커피를 공급해달란 뜻에서 명명했었던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런 취지로 방문한 우리동네 '예쁜꽃집' 젊은 청년이 화분을 사러 왔다며, 반겨주시는 아주머니에게서 0.4짜리 꽃치자를 구입하여, 들고 오는 내내 기분이 좋습니다. 0.4짜리 치자가 주는 행복은 몇 십배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듯합니다.

치.자, 사실 모르죠. 관심 없었는데, 대구에 계신 써니 부모님을 만나뵐 때 사들고간 화분도 치.자였습니다. 치차 꽃의 향기는 약간, 시크하다고 할 까요. 약간, 먼지,,,연기 무스크,,, 같다고 할까요,, 화려하진 않지만, 적당히 달달하고, 무스크한 향이 맘에 듭니다. 시크한 냄새에요,,,, 시.크한,,,,

 

 

 

자, 이녀석이 치자입니다. 저렇게 문앞에 덩그러니 있으니, 좀 초라하긴 합니다. 학교에서 3단짜리 화분을 공수해 와야겠습니다.

그럼, 우리 가족이 되었으니, 이름을 붙여주죠. 치자,,,,,,, 치자,,, 치자,,, 부르다 보니, 이 녀석은 여자 같습니다.

절,믄,처,자,,, 기니깐 그냥 처자라고 부르겠습니다. 처자야 집배원에게 밟히지 말고, 너의 아름다움을 뽐내거라.

그리고, 3단 화분이 도착하기 전에 누군가가 훔쳐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덩그러니 혼자 있으니 좀 불안하긴 합니다.

빨리, 3단 화분에 봉숭아, 멘드라미, 채송화 같은 친구들을 심어서 같이 놔줘야 할 것같습니다.

분갈이는 저대로 1년은 키워도 된다고 하니, 당분간은 물만 주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시력이 0.2는 나빠진것 같은 오늘의 작업을 마치고, 집에와 보니, 이 녀석들도 조립해 달라고 난립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만 하렵니다. 힘들거든요.

 

써니나 오면, 같이해봐야할것같습니다. 그런데, 써니가 이런 작업을 좋아할런지 그게 의문이네요.

6.4 지방선거 내가 뽑은 후보들이 당선이 될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마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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