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인 tennis

그립의 재발견이라 쓰고, 서브의 완성이라 읽는다 '조코비치 서브에 관한 단상'

인세인피지 2015. 3. 28. 23:15
반응형

배드민턴을 쳐 봤는가, 배드민턴으로의 유혹을 받아본 적이 없는가? 바로 게임이 될 수 있는 배드민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그딴 유혹 아무리 들어도, 테니스에 대한 욕구에 배드민턴 코트는 직장인 배드민턴 대회를 제외하고는 쳐다보지도 않던 터

오늘 학교체육관에서 홀로 연습을 하던중 : 테니스 서브를 배드민턴 스매싱 처럼 할 수는 없을까, 라는 의문에서 테니스 라켓을 배드민턴 그립과 같이 잡아봤다. 물론, 그립의 두께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테니스 라켓이 두껍지만,, 거기다 필자 오늘은 중고로 구입해 놓고, 안쓰던 BLX 95(게다가 그립두께가  4-3/8, *일반라켓이4-1/4 이므로, 확실히 더 두꺼움을 느낄 수 있다)를 가지고 나왔던 터

무심코 배드민턴 그립으로 잡고 서브를 시연했는데, 어라? 플랫 서브가 그냥 꽂혀 들어가는게 아닌가, 느낌이 너무 좋아서(여기서 느낌이란 임팩트 느낌이 아닌, 토스와 스윙의 매커니즘이 너무 부드러워서,,) 정말 자연스래 타이밍이 맞아들어가는거 아닌가!!

항상, 스윙하는 팔이 박자가 안맞아 고생했는데 배드민턴 그립을 잡고 치니 모든 걱정이 한번에 날아갔다.

네이버 테니스로 유명한 테니스 서브 카페, 아무리 들여다 봐도, 그 느낌을 모르는 사람은 백날천날 서브를 제대로 넣을 수 없다. 알고 봤더니 테니스 서브는 배드민턴 그립 잡고 왼손 토스, 오른손 백스윙, 임팩트 하면 되는 것이었다.

참고로, 배드민턴 그립이 뭔데 이렇게 호들갑 떠냐고 하는 치에게

테니스 교본에 그렇게 나오던, 검지 손가락과 중지손가락 사이에 손가락하나 들어갈 수 있게 벌려서 잡으란 말 들어봤는지요

배드민턴 그립을 잡을 때는 우린 반드시 그렇게 잡습니다. 하지만, 테니스 칠 때 그렇게 검지와 중지를 넓게 벌리는 사람은 흔치 않지요. 물론, 테니스 교본에도 나옵니다. 그런데 우린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얼만큼 벌려야 한다는 정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필자는 정답과 진리를 찾았습니다. 검지와 중지를 띄우는데, 간격은 정확히 왼손 검지 손가락이 딱맞아 들어가도록 넓게 벌려 잡아야 합니다.

배드민턴을 쳐봤습니까? 배드민턴 스매싱을 할 수 있나요? 오늘 내가 깨달은 진리는 테니스 서브와 스매싱도 그렇게 넓게 쥐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헤머그립을 아시나요. 검지와 중지를 붙혀 잡는 그립을 해머그립이라고 하지요. 그동안 필자는 해머그립을 잡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해머그립은 아니었지만, 또 확실한 배드민턴 그립은 아니었지요. 띄어도 어중간 하게 띄운 그런 그립이었습니다. 아,사진 올리기 귀찮은데,, 안올리려고 했는데 오늘은 너무 중요하 사실이기에 올립니다.


과거 어정쩡한 검지 벌리기

이렇게 잡으면 손목이 제법 고정이 되지요. 손목과 라켓이 고정되고 자연스레 코킹이 일어납니다.

*콕킹 :손목이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굽혀짐.

**그러나 서브나 스매시 할 때 손목이 불편합니다.

언젠가 고수께서 손목을 놀리게 하지말라고, 항상 콕킹을 유지하라고 배운것도 같은데, 그건 아마도 자유도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지, 진리는 아닌듯 합니다. 

배드민턴 라켓 잡듯이 아예 검지와 중지에 손가락 하나

뙇 들어가게 벌려 잡아주면, 손목이 굉장히 편해 집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인위적인 손목의 콕킹이 해방되면서 라켓 헤드부분의 미세한 컨트롤이 훨씬 수월해 졌습니다.

라켓과 손목이 전보다 더욱 일자형태를 취합니다.



필자는 전형적인 클래식 테니스를 배워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칠 겁니다. 따라서, 모든 폼은 페더러에 맞추고 있지요. 언젠가 페더러가 그랬다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오래오래 테니스를 치고 싶다고. 아마 페더러는 특유의 리듬감, 센스, 너무나 자연스로운 폼으로 인해, 그닥 부상은 없을 겁니다. 메이져 대회 출전 5주전 부터는 atp 투어를 다니지 않는다니, 페더러는 롱런 할 겁니다. 지금도 롱런하고 있지만, 체력이 닿는 순간 까지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40살에 가깝게 정상의 테니스, 보다 노련해진 테니스를 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브시 항상 고민이던 것이 페더러의 자연스런 백스윙이 숱한 노력의 결과일까,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 걸까, 고민했었죠.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봐도, 항상 백승윙이 부자연스럽고 뭔가 타이밍이 안맞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토스가 불안해지고 자연히 백스윙 매커니즘도 엉망 진창이기 일쑤 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에야 알게 됐습니다. 우연한 고민이, 서브를 완성하게 했네요. 트로피 자세, 스탠스, 리듬감, 토스의 안정성, 다 필요 없습니다. 서브는 일 단 그립을 배드민턴 라켓 잡듯이 검지와 중지를 무진장 넓게, 라켓과 손목이 최대한 일자가 되게 잡으세요.(물론 컨티넨탈 그립입니다) 그러면 됩니다. 그러면, 정말 쉽게 토스와 백스윙 벨런스가 맞아떨어집니다.

조금 더 미세한 차이를 느끼려고 수십차례 반복해본 결과 역시나 손목의 자유로 인해, 라켓 헤드의 미세한 움직임이 살아납니다. 그건 비단, 스윙 임팩트 시에만 느껴지는게 아니고, 고민이던 백스윙시에도 자연스레 라켓헤드의 움직임이 느껴지고, 리듬이 맞아떨어집니다. 플랫서브는 느낌이 너무 좋은데, 스핀, 슬라이스에도 적용일 될까? 제발 적용되라, 제발제발 하면서 슬라이스 서브를 넣어 봅니다. 역시나 잘들어 갑니다 .그리고 이전 보다 훨신 편합니다. 아무렇게나 던져놓고도 다 때릴 수 있습니다. 엄청난 변화/발전 입니다. 왜 걱정했냐면 플랫서브만 그립을 넓게 잡고, 다른 서브를 넣을 때는 다시 예전 처럼 잡는다면, 그건 소용 없습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최대한 같은 자세에서 다양한 구질이 나와야 상대가 혼란스러워 하기 때문이죠. 그럼 이번엔 스핀서브 입니다. 아주, 자~알 들어갑니다. 오히려, 라켓 헤드 컨트론이 더더더 미세하게 가능해졌기에 스핀양을 조절할 수 까지 있습니다.

그립하나 바꿨다고 하루아침에 고수가 된 듯 주저리주러리 글을 쓰고 있지만, 정말 가능해 졌습니다. 물론, 타고난 운동감각에 따라 그리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부분은 머리로 이해까지 해야하기에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이거슨 진리입니다.

생각이 더욱 커져갑니다. 그럼 발리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 아직 상대가 없는 혼자만의 벽치기에 그쳤지만 확실히 라켓헤드를 미세하게 컨트론 한다는 것은 분명 발리에도 큰 장점일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내일 아침 점심내기 시합에서 증명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길이요. 진리입니다. 다들 페더러, 조코비치 같은 유연한 서브, 그러면서도 강한, 예리한 서브를 장착하세요. 이제 서브는 완성 되었으니, 필자에게 더욱 중요한것은 날카로운 리턴이되겠네요. 포핸드-서브(스매싱)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발리와 백핸드(드라이브, 슬라이스)의 느낌을 알아야 합니다. 테니스 정말 어려운 운동이에요. 올해안에 강릉 고수가 되어야 하는데, 이제 7개월 남았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