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인 tennis

서브의 완성 - 매커니즘 그 자체

인세인피지 2015. 10. 7. 23:04
반응형

메커니즘 (mechanism)은 다음을 가리킨다. 기계론 기구학 유기반응 메커니즘 어떤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 원리, 기작(機作), 기전(機轉) 등으로 번역된다.

지난주 강릉에서는 제1회 솔향기 테니스 대회가 개최되었었다. 토요일에는 도내 클럽대항 단체전이, 일요일에는 개인전이

최근 서브 감이 좋아져 대회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는데, 불안하게도 시합 전날(금요일) 서브 연습 도중 매커니즘이 계속 틀어지는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이대로 시합에 출전하게 된다면 그간의 실수를 반복할 것만같아. 부랴부랴, 서브의 매커니즘을 이론화하려고 조바심을 냈었다. 그간의 서브 이론을 다시한번 점검해 보고 대회에 출전, 그런데 평소 잘되던 서브가 다시 말을 듣지 않는것이다.

토요일은 대관령에서 불어오는 강풍탓인지, 토스도 불안해지고 덩달아 오른손의 테이크백과 백드롭, 임팩트 모든게 맘에 들지 않았다. 예선전을 통과한 후 오후 경기에는 간신히 서브의 감을 찾았으나, 왠지 컨디션 좋을 때의 그 감이 아니라, 오른손 매커니즘이 조금씩 틀어져 임팩트가 늦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그 타이밍을 맞추려고 오른손에 과한 힘을 주어 스피드를 올렸으니 어깨에 무리가 갔었나 보다. 첫 날 단체전을 마치고 귀가했을 때 이미 오른쪽 어깨가 뻐근함을 느꼈으니, 필시 뭔가 잘못된 것이다.

다음날 개인전을 준비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전날, 서브 매커니즘이 영 불안했던것이 마음에 걸렸었나 보다.

뚜껑을 열어보니, 명불허전 서브가 전혀 말을 듣지 않는다. 정리했던 이론들을 하나씩 떠올리면 약간의 동작을 수정해 봐도 변화가 없다. 그야말로 개망이다. 예전같으면 서브가 말을 듣지 않으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봄직도 했으나, 최근 서브기량 향상에 따른 자신감 승천과 그로인한 경기운영의 재미를 맛 본 뒤이기에 강서브 앤 스트로크 플레이 스타일을 포기 할 수 없었다.

결과는 대망, 폭삭망했다. 반복되는 퍼스트 미쓰와 더블폴트로 내 게임을 모두 헌납했으니, 경기가 의도대로 풀릴리 만무하다.

일요일 경기가 끝나고, 오늘이 수요일이니 약 이틀간 테니스가 꼴도 보기 싫었나보다. 다시한번 찬찬히 생각해 본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 매커니즘을 명확히 하지 않고서는 내 테니스의 기량발전을 없다는 절박함이 들었다. 내 테니스 인생에 상당히 중요한 기술적 문제에 봉착한 것이다.

그간의 테니스 이론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무작위로 생각나는데로 정리)

1. 토스 : 12시에 1시방향으로 회전이 걸리지 않게, 낙하된 공은 베이스 라인 안쪽 30~50cm 부근에 떨어지면 된다. 토스 높이는 오른손을 쭉 뻗었을 때 라켓임팩트를 가정하고 그것보다 최소 30cm 더 올려야 한다. (낮으면 망)

2. 트로피자세 : 왼손이 토스가 끝났을 때 오른손이 백 드롭 직전 자세

 

아직도 페더러의 우아함은 포기할 수 없지만, 대세는 확실히 조코비치다. 조코비치 서브를 전에도 언급했지만 너무 저평가 되어 있는것 같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조코비치 서브를 현재는 최고로 꼽고싶다.

3. 백드롭 : 트로피 자세 이후 라켓을 떨구었다가 임팩트 맞이하러 나가기 직전, 백드롭 없이는 강타도 없다. 대부분의 동호인이 백드롭 단계를 생략하고 서브를 넣는다. 필시 약한 서브를 구사할 것이다.

 

근데, 너무 아크로 바틱한 사진을 골랐나;; 조코비치가 유연하긴 한가보다.

4. 스탠스 : 과거에는 앞발과 뒷발의 앞코를 연결하는 선이 서브를 넣은 방향이라고 가르쳤으나, 현재에는 허리의 트위스틀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뒷발이 보다 뒷쪽에 놓여있는 스탠스를 많이 사용한다. 또한, 페더러와 조코비치 같이 양발의 스탠스를 그대로 유지한채 바디임팩트하는 유형이 있는 반면, 나달과 같이 뒷발을 앞쪽으로 끌어당기는 유형이 있으나, 안정감과 파워면에서 각기 장단점이 있겠으나, 조코비치가 천하를 평정하였기에 뒷발은 그냥 두는 걸로,,,

5. 그립 : 그립은 당연히 컨티넨탈이지만, 백핸드이스턴쪽은 지양하길 바란다. 오히려, 포핸드 이스턴 쪽으로 살짝 개발하여 손목을 자유롭게 구사하는것이 각속도를 증대시킨다. 컨티넨탈을 잡고 서브를 넣으면 자연스레 회내와 내전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운동역학적으로 회내와 내전을 사용해서 플랫서브를 넣는 것이아니라, 컨티넨탈 그립으로 플랫서브를 넣으면 자연스레 회내와 내전이 이루어진단다,,,,

6. 테이크백 : 2008년 조코비치는 와일드/와이드한 테이크백을 구사했었다. 2011년 조코비치는 컴팩트한 테이크백을 구사했었다. 어느해 조코비치의 성적이 더 좋았을까, 과연 우연일까?? 판단은 당신이

7. 임팩트 : 토스의 높이나 방향에 다라 임팩트 지점이 달라지는게 아니다. 토스는 동일하게 놓고, 임팩트 지점을 달리하는 것이다.(어렵나?)

8. 플랫, 슬라이스, 스핀 계열 서브 : 위 7번과 관련된 내용이다. 플랫서브와 킥서브(트위스트)는 앞(전)에서, 슬라이스는 중간(중)에서, 스핀서브는 뒤(후)에서 맞춰라. 플랫서브는 공을 찍는 느낌으로, 킥서브는 위에서 때려주는 느낌, 슬라이스는 라켓 백드롭후 올라갔다가 돌아나가는 느낌으로, 스핀서브는 백드롭후 올려치는 느낌으로,, (어렵나?)

프로선수들은 퍼스트는 플랫서브를 세컨서브는 킥서브를 스핀계열과 슬라이스 계열로 나누어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호인들은 플랫서브는 대개 구사하지 않(못)하며, 선수출신들이 가끔 킥서브를 , 대부분의 순수동호인들이 스핀계열 서브와 주로 왼손잡이 동호인들이 슬라이스 계열 서브를, 또 아주 간혹 오른손잡이 동호인들이 옆을 문대로 맥아리 없게 사용하는 슬라이스 서브계열 등 이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슬라이스와 스핀계열을 임팩트 지점이 전면이 아니기 때문에 파워면에서의 위력은 없다. 실력향상을 위해서라면, 플랫과 킥서브 계열을 연마해야하며, 중요한것은 이 모든 서브가 각기 다른 토스 높이 방향에서 나오는 것이아니라, 같은 토스에서 4가지 서브를 모두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브 스윙궤적의 어느 부분(전,중,후)에서 맞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이건 킥서브(트위스트) 서브 인것으로 보인다.

9. 왼손의 쓰임 : 그동안은 왼손이 주가 되는 트로피 자세와 오른손의 매커니즘을 개별적인 문제로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왼손의 올바른 토스와 트로피 자세를 위한 뻗음, 턱을 들어 시선을 왼손에 고정시킨채, 오른손의 간결한 테이크백과 백드롭, 왼손의 가슴팍 당김과 임팩트가 모두 제 타이밍에 맞아떨어져야지만 완벽한 왼손의 쓰임이 선도하는 좋은 서브로의 완성인 것이다.

10. 착지

11. 루틴

12. 선수별 특징(이전에 포스팅 했던 나달-페더러-조코비치)

http://tecxass.tistory.com/262#

 

13. 오른손 와인드 업(테이크백)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2008 조코비치의 서브보다, 2011 조코비치의 서브가 좋아진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는 사진이다. 와인드업이 굉장히 작아졌다. 토스를 상당히 신중하게 하는 것 처럼 보이는 조코비치의 토스자세에서 오른손은 놀고 있는게 아니다. 다만, 아주 작고 간결한 동작으로 트로피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마치 오른손과 라켓이 몸통을 쓸어올리듯 바짝 와인드업 하고 있다.

 

 

그럼, 조코비치의 서브를 보면서 안구를 정화하자.

 

 

서브의 완성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시는 테니스 서브에 대한 연구가 없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의 내 서브는 아주 만족 스럽기 때문이다. (동영상 한번 찍어 올려?)

테니스 서브의 완성 즈음에 마지막 깨달음을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핵심은 이거다.

온라인 상에 나와있는 모든 테니스 관련 지식이 대부분 맞는 말이다. 그런데, 이 개별적 요소들이 따로 노는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 매커니즘을 형성할 때 좋은 서브가 되는것이다. 또한, 프로선수들을 롤모델로 삼는 것은 좋은생각이지만, 서브 만큼은 다양한 선수들의 매커니즘을 절대로 혼합하지마라. 선수들의 서브에는 장점의 요소들이 분명히 있지만, 그것들이 하나의 서브일 때 좋은 것이지, 흩어진다면 매커니즘이 망가질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왼손 트로피가 일하고 있을 때 오른손 와인드업도 유기적으로 일하고 있어야 한다. 개별 요소가 따로 놀때는 서브의 완성이 있을 수 없다. 이 모든 요소가 동시에 발현되어야 좋은 서브, 서브의 완성이 되는 것이니, 서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그래서 서브의 완성이 곧 레벨업의 첫 단추라 하지 않는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