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의 탈것

내 스타일 바이크 갈래

인세인피지 2016. 8. 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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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관심사는 온통 오도바이, 오도바이에 대해 워낙 문외한이라서 카페를 들락달락 거리면 정보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처음 오도바이를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은 이곳 옥계로 이사오면서 부터였던 것 같다. 나에게 오도바이라는 존재는 초등6학년 때 신문사 배달알바를 해보고 처음 각인 되었다. 물론 초딩인 나에게 오도바이를 내주었을리는 만무했고 나는 일명 쌀자전거라 불리는 대형자전거에 신문을 두세덩어리 얹고 동네 아파트를 돌며 신문배달을 했던 옛기억이 남아있다. 그때 그 신문사지점에서 만난 나름 불량한 형아(이하 나불형)들이 오도바이를 몰았었고, 나불형들이 몰던 씨티백 뒷자리를 얻어타고(텐텀) 그 아침, 천안 태조산을 향하던 그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그때 내 몸안에 오도바이의 이미지는 자유, 신선함, 새벽, 젊음 등의 늬앙스로 각인 되었던 듯하다.

초딩 6학년 말미에 동네 나불형들이 시키는데로 장물스쿠터를 끌고, 옮겨보기도 했는데, 그때당시 오도바이를 끌고(끌바) 농고대로를 건너다가 사복경찰에게 적발되어 나나, 부모님이나 꽤나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이후 살던 집을 천안 터미널 뒷쪽으로 이사하면서 그 나불형들과는 이별, 오도바이와의 인연도 이별, 오도바이에 대한 별다른 흥미도 이별저별은 나의별

고교 때 친구한명이 자취를 했다. 친구는 무슨이유에서였는지 오도바이를 꽤나 잘 몰았다. 허름한 차림에 씨티백이며, 브이에프며, 여러 오도바이를 몰 줄 아는 그 친구는 웬지 그 예전 나불형들에게 느껴졌던 웬지 허름함과 고향과 같은 향내를 품겨 호감을 갖게도 했다.

대학과 군대를 지나, 임용시절 군제대 퇴직금을 몽땅 털어 스쿠터를 샀다. 125cc스쿠터가 필요했다. 집과 도서관을 다녀야하는데 걸어다니기는 멀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는 힘들고, 차를 사기에는 여력이 없고(그 예산으로 살만한 차는 사기 싫었고)해서 동네바리용 125cc스쿠터를 몰았다. 글로 적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간단히 오도바이를 집에 끌고온순간 어머니께서 3일을 몸져누우시고, 사흘째 되는날 아들은 안전운행을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간신히 허락을 받는다. 그리고 임용에 합격, 각서에 적혔던대로 스쿠터는 매각된다.


다시는 내 인생에 없을 줄 알았던 오도바이, 다시 얘기하지만 여기 옥계에 살기때문에 갖고 싶었나보다. 웬지모르게 푸른 바다를 낀 이 7번 국도를 자동차로 달리고 있노라면 왜 젊은을 불태우는 이 아름다운 옥계에서 오도바이로 이 젊음과 자연, 희망을 만끽하지 못하고있는가 라는 자책이들기까지했으니말이다. 서핑과 클래식오토바이, 시골에서의 유유자적한 삶, 웬지 이런 객체가 하나의 공통분모로 모여지는 느낌




몇일, 아니 몇주 오도바이 관련 검색을 진행해 보니, 위에 짧은 글을 작성하면서도 오도바이 관련 전문용어가 한 둘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그동안 내가 긁어 모았던 무작위 자료들을 보면서 얘기하자.


1. 먼저 앞서 유년시절의 기억을 담고있는 씨티백(citi100)이다.


국산 씨티백은 사실, 언더본이라는 장르에 속하는데 다음은 지식백과 발췌

우리나라에서 주로 배달용으로 사용되는 비즈니스 바이크이다. 대표적인 국내 모델로 대림의 ‘CT에이스’가 있고, 세계적으로는 혼다의 ‘슈퍼커브’가 유명한데, 극강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으며 리터당 60km 넘게 달릴 정도로 경제적이다. 슈퍼커브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바이크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엔진오일 대신 식당에서 쓰다 버린 기름을 넣고도 문제없이 달릴 정도이며, 유지관리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데다가 차량의 기본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언더본(underbone)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바이크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이크의 종류와 특징에 관한 이야기 (달려라 오토바이, 2014. 7. 10., 연두m&b)

백과에도 나오듯, 혼다의 커브가 언더본 오도방의 시조라 할 수 있겠다. 아래쪽에 프레임이 형성되어 있어서 언더본인듯하다. 대학생이라면 언더본 커스톰에 관심이 있겠지만, 언더본은 일단 패스 - 그리고 나 2종소형있는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

세컨으로 두 대를 보유하면 모를까 - 그 정도까지 바이크를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2. 카페레이서

요약 1950년대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비주류 문화를 형성했던 모터사이클의 한 종류.

사실, 오토바이를 검색하다가 배기량 cc에 관한 기본 정보 또한 무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커스텀이 가능한게 무엇일까 알아보던중 커스텀 하면 카페레이선가???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카페레이서는 단순한 특징이 있더랬다. 아래로 꺽여진 해들바, 납작한 기름통, 텐텀(2인승차)이 불가능한 짧은 시트 정도?? 

처음에는 신차를 구입하려고 했으니, 흔하게보이는 울프스타일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다음은 sym사의 울프 이미지이다.



얘가 125cc 짜리 sym wolf 클래식이라고 한다.


얘는 울프 125cc 노스텔지어


얘는 300cc 급(2백 몇이더라,,,) 카페레이서 버전


아마 처음에 "클래식오토바이는 카페레이서 구나" 라며 부럴탁쳤던 기억이 있다. 다음의 사진들을 보고 좀 더 얘기하자. 느낌오니깐,,


어 이거 뭐지? 오도바이가 이렇게 멋져도 되는건가? 오도바이가 이런거라면, 난 라이더가 되겠다고 결심한 사진


위 놈의 정체는 BMW 모토라드에서 판매하는 R90를 미국의 전문업체에서 커스텀한 것. 커스텀 중에 굉장한 수작이라고 평가받는 수준이라고 한다.


두번말하기 입아프다. 그냥 죽이지 않나. 바로 이거다 싶긴했다. 근데,,, 얘 리터급 이상이다. 나는 이제갓 125cc이상을 몰 수 있는 면허가 생겼는데(다행이 우리나란 2종류의 면허뿐이다. 125cc이하의 원동기면허=운전면허, 125cc이상의 2종소형면허) 쿼터급, 미들급 리터급을 지나 1200cc라니, 그건 예의와 범절, 절차와 법도를 중시하는 우리 청풍김씨가문의 가풍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쓰고, 사실 겁난다고 읊조린다 ㅠ)

암튼 카페레이서의 최적화를 보았으니 이제 진도를 빼보자.


3. 스크램블러/트래커


그담에 알게된 것들이 스클램블러와 트래커 스타일인데 스크램블러의 전문적 정의를 정확히 하고자 네이년을 뒤졌지만, 없.더.라!!! D::::: 뭐지?

그래서 그간에 느꼈던 스크램블러의 특징은 바퀴가 오프로드용 바퀴라는것,,, 밖에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이 사진을 발견한다. 운명이다.


아, 멋지다. 캐멋지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언뜻보아하니 바퀴는 울퉁불퉁, 내가 좋아하는 녹색의 기름통, 헉 근데 엔진이 엄청크다. 이것도 R nine T 커스텀인것 같다. 근데, 핸들이 적당히 편해보인다. 그냥 BMX자전거 같다. 저건 또 뭐지하다. 발견한게


바로 트래커, 트래커는 트래킹을 하는 바이크 정도로 해석하면 되나?? 임도나 도로 모두를 적당히 즐길수 있는 장르가 트래커인가? 그리고 카페레이서의 핸들은 너무 낮게 형성되어 있어서 쑤구리로 타야할 것만 같은데, 트래커는 웬지 편해보인다. 그래서 트래커에 스크램블러 바퀴를 달고, 저 형님처럼 하프헬멧에 오토방구 장비를 장착한듯 안한듯한 저런 개쥬얼함. 저게 바로 내가 원하던 궁극의 자연스러움이다.





처음듣는 클리블랜드 사이클 웍스 라는 신차에도 관심을 가져보고


역시 타이어는 두꺼워야 제맛이구나 라는 느낌도 알게되고 - 휠은 당연히 스포크다. 그게 간지다.



클래식은 웬지 황량함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도 알게되고,






내 고향 천안에도 이런 멋쟁이가 있다니, 

근데 우리 아부지 집 지하주차장에도 4륜구동 2대, FTR 1대 총3대를 보유하신 분이 있더이다. 

아, 그리고 또 할리 아이언883도 주차되어있고



괜히 혼다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갖게되고(사실 이 바이크라면, 난 당장 끝이다. 더 이상은없다. 위에 언급한 모든 조건을 다 충족하고 있자나) - 하지만 법도와 절차를 지키리

*사진 무단 전제는 죄송합니다. 절대로 상업적 목적 없습니다. 넘 멋져부러서요.


대충 정리가 됐다. 나의 첫 클래식 바이는 이래야 한다.

1. 클래식 할 것

2. 커스텀이 잘 되어있을것

3. 배기량은 250cc을 구입할것

4. 스크램블러, 트래커 스타일일것


뭐, 이 정도?? 가격은 예전에 타던 125cc 스쿠터가 2백이었으니깐, 250cc 바이크는 맥시멈 400 잡고 가보자. 그담에 미들급은 600~800백, 그담에 리터급은 1500백 쯤 잡으면 대략의 클바는 경험했다 말 할 수 있겠다. 우선, 바이크 지식을 더욱 쌓는다. 자가정비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배기량부터 시작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그냥 웬지 기본에 충실한, 기초부터 확실한 그런 과정이고 싶다. 


내 바이크 역사가 말이다.


*본 포스팅은 필자가 오도바이가 너무 사고 싶은 지금의 이 감정을 기록의 민족답게 증거로 남기고자 마구 휘갈긴 내용에 불과합니다. 잘못된 내용이 있을겁니다. 엄청 주관적인 성격이거든요. 틀리면 또 어떻습니까, 느낌있으면 됐지요. 다만 걱정되는 것은 사진들의 무단도용인데, 인터넷 서핑과 스맛폰 서핑으로 무작위 긁어서 살아남은 몇몇점의 사진들을 무단전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출처를 일일이 적을 수 조차 없었네요. ㅠ 사진의 주인들께서 혹여나 이 글을 보신다면, 님 덕분에 "아 바이크 입문자가 또 한명 늘어나려나 보다."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당장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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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지금, 사실 클바/올바 카페를 3주가량 눈팅한 결과 저의 첫 오도방이 구입을 계약(예약)하긴 했습니다. 

이번 주말에 바이크를 인계해주시려고 무려 서울서 여기 강릉까지 직접와주신다는데, 이거 4일이 시간이 가려나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마치 입영전야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바이크는 제가 위에 적었던 조건에 대략은 부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들의 막내 동생은 아니고, 끝에서 두번째 동생쯤되는 것 같네요. 그렇습니다. sr 250커스텀을 예약해 뒀거든요~~~~~~~~~~~~~~~~~~~~~~~~~~~~~~~~~~~~~

일단 타보고, 기쁨을 주체할 수 있을 때쯤 포스팅 또 하겠습니다. 이거 오늘밤 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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