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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PAPS측정 결과 제출 요구에 관한 소고

인세인피지 2016. 10. 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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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paps 등급으로 대변되는 학생들의 체력수준이 전국 최하인 것은 매스컴을 통해 익히들었을터, 교육청에서도 이런 불명예를 떨치기 위한 몇가지 노력을 실시하였는데 교육청 주관 수업발표회?(정확한 명칭이 없다)에서 실시한 공청회 때 paps측정의 명암을 다뤘던 기억이 있고 연초에 공문으로 paps를 연간 5회 측정하여 4~5등급 학생들에 대한 관리방안을 수립보고하라는 공문을 싸 내렸다.

일선학교의 반발은 불보듯 뻔했다. 대략 1천명의 학생이 재학중이 대규모 학교에서 연간 paps 5회 측정이라, 현장을 고려하지 못한 미친소리였다. 포스팅을 통해 몇차례 언급했던것 같은데 과거의 체력장에서 paps로 변경됨에 따라, 학생건강체력평가의 책임은 오롯이 체육교사에게 전가되었기 때문이다. paps장비의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동료교원들에게 사용자 교육을 실시해야하고, 학교의 학사일정에도 반영해야하지만, 실상은 장비의 태부족 등으로 하루를 잡고서는 디지털화된 체계적 데이터를 얻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학교행사를 잡고 paps를 측정하는 학교의 대부분은 이미 과거의 체력장 만도 못한 수준의 학생건강체력 요소를 측정하고 있으리라. (예를 들면 근력과근지력을 측정하는 요소로 학생 한명당 약 10초가 소요되는 악력을 측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악력과 근지구력이 과연 무슨 연관이 있단말인가 - 아예지금의 시스템이 익숙치 않은 이들을 위해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현재의 paps 평가요소중 근력과 근지구력은 한데 묶여 있어서 악력을 측정해도, 윗몸일으키기를 측정해도, 팔굽혀 펴기를 측정해도 그 값이 모두 근력과 근지구력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 저장되는 형태)이런 연유로 paps측정을 공공연히 학교행사로 잡기도 애매하고 그러자니 점점 평가의 질은 떨어지고, 중대규모 학교에 근무하는 체육교사의 딜레마는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에 싸 내린듯한 상급기관의 요구는 무책임해 보이기 까지 했으니 말이다.

예상했듯 공문은 일부 변경되어 수정하달? 되었다. 1차만 수시로 측정하고, 2, 3차 까지 실시하라고 수정되었는데, 1차 때 나온 4~5등급 학생만 2차, 3차 검사로 걸러내라는 내용이다. 상당히 이성적인 수준의 저체력 학생 관리방안이라 평가한다. 다만 PAPS 시스템 자체에서 입력마감-측정마감-학년별 마감상신-전체결과 상신-교육청 보고 라는 꽤나 복잡한 절차를 여전히 거쳐가며 보고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별도로 또 결과제출을 요구하고 우리는 그에 응하고 있어야 하는지, 오늘 2차 결과를 전송하며 문득 이 과정이 생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어떻게 개선되는게 좋을까

1. 국민체력인증 100이라고 들어봤는가? 현행 paps는 5개 체력요소(심폐지구력, 근력/근지구력, 유연성, 순발력, 비만)를 측정하는데, 국민인증100은 7개요소(팝스5개요소 + 협응력, 민첩성)를 측정한다. 국민체력인증 100 기준제정할 때 약간의 업무협조를 했던 경험이 있는데 역시나 아쉬운 부분은 근력과 근지구력을 구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체력요소를 대부분 반영하고 있으니 우리의 paps보다는 진일보한 체력평가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2. 학교에서 굳이 건강체력평가를 실시해야하는가국민의 체력수준은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도 여겨지는 판에 학교에서 몇개되지도 않는 장비로 학생들의 건강체력 수준을 판단하는 멍에를 짊어지게 해야하는가,,, 복지예산에 수천억을 쏟아붓는 판에 지금의 국민체력인증 100을 학교현장에도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수많은 체육관련 전공자들이 고용의 불안정과 부족한 일자리로 자신의 전공을 포기하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는 판국에 일자리 창출의 창조경제 측면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하리라 보인다. 그리고, 국민체력인증 100 2년동안 학생들의 PAPS와 콜라보를 진행해 본 결과 잘 유지하면 참 좋은 제도이다.

3. 국가에서 인정하는 체력인증이라, 향후 어떤 효용가치를 가질런지는 미지수이지만 인간의 건강체력수준을 국가에서 공인한다? 어떨까,, 또하나의 스펙 조장일까, 스펙을 갖게 하는것 자체의 행위가 지탄받아야할 정책일까

과거로의 회귀는 무조건 하면 안되는걸까? 체력장 등급이 학력고사에 반영되는 느낌은 절대로 반복되서는 안되는 구태일까, 아직도 그렇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다면, 아직도 건강과 체력이 인간의 가치를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반영해야한다. 현 시스템에 반영한다면 인사고과에도 반영해야하고, 대입에도, 고입에도 반영해야한다. 약간 고대 그리스 등급제 느낌이라 좀 거북하기는 하지만, 정책입안하시는 분들이 잘 표현해주시면 충분한 당위가 생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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