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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서브] 혹시 시선처리인가?

인세인피지 2022. 3. 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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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테니스 서브 문제로 거의 제정신이 아니다. 동계시즌 내내 서브폼을 완성하고자 미친듯 서브폼을 연구했는데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너무 안되다 보니 클래식폼(펜쥴럼 스타일)을 포기하고, 로딕 스타일로 가야겠다는 합리화를 하기까지 했는데 뭐, 로딕 스타일은 쉽게 되는줄 아나 ㅎㅎㅎ

암튼 다시 펜쥴럼으로 다시다시다시////

세부적인 요소들은 대충 감이 잡히는것 같은데,, 이제는 또 하체가 문제, 부상당한 오른무릎의 근력이 아직 완전치 않아서 서브시 점프에 제약이 있다고만 여겼는데 확실히 뭔가 매커니즘이 잘못되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체는 하체고, 일단 그 세부적인 요소들 잠깐 적어본다.
(*주의: 동호인은 카피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페더러 스타일의 서브를 오마주하고 있음)



1. 준비자세: 라켓팔과 볼팔을 쭉편채 모으고 볼을 쥔 손은 라켓의 넥 정도에 위치, 처음에는 앞발에 무게중심,  모인팔이 중심(낭심)부위를 지나 떨어질 때 뒷발로 무게중심이동, 그와 동시에 볼팔과 라켓팔 양방으로 작동시작(펜쥴럼=진자). 이때 볼 팔의 손모양은 마치 컵을 쥔듯한 모양으로 볼을 파지, 볼 팔이 바깥쪽으로 신전되는것이 아닌 최대한 자연스럽게 양 어깨 축선을 벗어나지 않게 신체 앞쪽에서 토스를 수행, 라켓팔도 마찬가지 양 어깨축선을 벗어나지 않게 라켓백, 마치 라켓의 헤드가 반원을 그리는 듯한 자연스러운 트로피 자세로 유도, 라켓팔의 팔꿈치 안쪽 엘보가 뒷펜스를 향할 정도로 가급적 열어준다.

오늘의 시사점은 여기부터다. 페더러의 트로피는 분명 토스팔과 라켓팔이 거의 교차할듯 만나고 그 이후 라켓드롭이 이루어 진다. 교차할듯 만난다는 뜻은 이 순간 시선이 거의 수직 하늘로 향한다는 뜻, 이 때 라켓팔 쪽에서도 라켓의 헤드가 전상방을 향하고 있다가 시선이 수직하늘을 바라보게 될 때 마찬가지로 거의 수직방향으로 세워지게 된다.

이상태에서 라켓드롭이 이루어 지면 아주 자연스러운(*수직으로 세워졌던 라켓헤드가 거의 180도 뒤집어 지듯 이번에 라켓헤드가 지면을 향하게 됨=플랫서브) 라켓드롭과 임팩트를 위한 포워드 스윙이 발현되고  이때 새끼손가락쪽 라켓 엣지가 공을 치는 듯한 각이 아주 잠깐 형성, 이후 라켓드롭 시 각도보다 라켓헤드가 더 세워진채로 포워드 스윙 계속 진행 - 임팩트 - 숄더회전 - 팔꿈치 내전 -손목 회내가 이루어짐.

위에 뻘건 문장 부분,, 을 이행 해 보려고 아무리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도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되지를 않는거다. 아마 페더러의 서브가 아름다움을 넘어서 우아하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것으로 보인다. 어느 누구도 이 동작을 흉내낼 수 없기 때문이리라, 그럼,,,, 다른 선수들과 페더러가 근본부터 다른 점이 무엇일까,, '시선'이다.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접근한것은 아니었다. 펜줄럼 스타일로 트로피자세를 만들어보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했었는데, 이게 결코 쉽지 않더라, 처음에는 반복연습하다보면 몸이 기억하겠지라 가볍게 생각하고 디립다 반복연습만 해왔는데,, 도통 내 몸이 이 복잡한 과정의 자세를 완벽히 동일하게 자동화시키지 못하는것,,,,,

내가 이정도로 헤매는데 나보다 운동신경이 부족하거나 집중훈련을 하지 못하는 동호인들은 과연 어떨까,, 그러니 대부분은 페더러의 서브를 동경하지만 실제론 이 폼을 흉내도 낼 수 없는거다.

어떤 외국 테니스 유튜버(코치)의 동영상 썸네일을 본 적이 있다. 제목이 아마 '동호인 수준에선 페더러의 서브를 흉내내지 마라' 였던것 같다. 그 영상을 볼까하다가 그만두었다. 분명히 언젠가는 카피해 내고 말것이기 때문에, 근데 최근 몇 주사이에 정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아예 경기를 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연습하고 연구해도 서브가 잡히지 않으니 의욕을 상실했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다. 이번주 토요일이면 2022년 동호인 테니스 시즌이 사실상 시작된다. 이주 주말에 속초에서 동호인 테니스 시합이 있는데, 토요일 단체전은 단체전의 맛이 있기에 거리는 멀지만 신청해놓았다. 일요일은 개인전이 있는데 코로나19 상황도 상황이지만 우선은 내 서브가 너무 진전이 없어서 사실, 작년 수준(작년에 어깨를 갈아먹는 퀵서브로 한창 재미를 봤었다. 그러다가 가을쯤 어깨-회전근개 가 완전 갈아졌다ㅜㅜ 아마 어깨로만 킥을 넣다보니 버티다버티가 회전근개가 만신창이가 됐던듯)만도 못하기에 선뜻 개인전 참가신청을 미루고 있을 정도이다.

어쨌든 그 어려움 클래식(펜쥴럼 스타일) 트로피 자세를 만들기 위해 수백, 수천,, 아니 수만번쯤 연습했는데도 안되는기라, 그래서 토스팔과 라켓팔, 정확히는 라켓팔의 팔꿈치를 일직선으로 만들기 위해 기준점을 찾았다. 기준점을 어디로 삼을까 하다가 네트 너머 서비스 박스 구석을 기준으로 삼고 연습을 해봤다. 기준점과 내 토스팔, 라켓팔 팔꿈치를 일직선으로 만드는 연습이었다.

그러다 문득,,, 페더러가 토스 직전(공이 손에서 떠나기 직전) 까지 상대 코트를 응시하는 이유가 일각에 알려진 상대의 리시브 위치 파악을 위해서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상대 코트를 응시해야 이 폼을 구현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가만보니, 이 시선처리 방법은 사실 할 수 만 있다면 굉장히 경기에도 유용한 루틴이다. 페더러가 상대의 리시브 위치를 파악하려고 하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토스를 올리기 직전까지 상대를 주시한다는것은 경기전술을 펼치기에도 충분한 잇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atp투어 선수들중 페더러 만큼 서브시 끝까지 상대코트를 응시하는 선수가 있었던가? 사실 스위스를 대표하는 두 선수 페더러와 바브린카는 같은 서브 매카니즘을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누가봐도 바브린카의 그것보다 페더러의 서브를 더 쳐준다. 비단 자세의 우아함을 떠나, 그동안 이룩한 서브관련 수치만 보아도 누구의 서브가 더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하긴,,, 굳이 데이터를 보지 않아도,,,

핸폰에서 블투 키보드를 연결해 쓰다가,, 바브린카와 페더러 서브를 사진으로나마 비교하기 위해,, 아예 컴터를 켰다. 일단 저장하고//

 

마침 이렇게 절묘한 사진이, 2015 us open에 출전한 두 선수



아무튼 트로피 자세에서 시선이 수직하늘로 향하고 토스팔과 라켓팔 모두가 수직 하늘을 가르키는 상태를 만들어야하는데,, 결국 이 자세를 만들기 위해서는 '페더러의 시선처리법'이 필요조건이었던듯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상대코트를 응시하는 페더러, 무려 토스 직전이다.

 

상대코트 응시는 전략전술이라기 보다는 페더러 고유의 서브폼을 발현케 하는 일종의 트리거 아닐까?


새로운 가설이 생겼으니 이제 다시 신나게 연습해볼 요량이다.

시선처리로 내 펜쥴럼을 점검/자동화 하고, 덩달아 위와 같은 트로피를 만들고, 이후 라켓팔의 트로피 각도의 180도 반대방향으로 라켓드롭, 엣지를 세운다음, 포워드스윙, 임팩트, 팔로스로우로 이어진다.

엥 이모티콘 기능이 생겼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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