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학이 있다. 사실 이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관건인데, 사실 몇년간 이 방학을 온전히 보내본 경험이 없다. 항상 무언가에 쫓겨있었던것 같다. 그동안 난 방학 때 무엇을하고 보냈지?
2019년 원주에 정착하고 난 뒤로 부터 되짚어보려고 한다.
- 2019: 이전부터 스펙업을 위해 S대 대학원을 준비했었다. 강릉에서 원주로 넘어오고 나서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년만 더 해보자는 일념으로 여전히 방학내 영어점수를 올리기 위해 노력했었던것 같다. 그리고나서 결국 영어점수 올리기를 실패했고, 포기했다. 그해 여름 나는 단지내 아파트 독서실에서 한 달을 꼬박 영어공부를했던것 같다. 2018년도에는 심지어 고향 천안에서 서울 강남 해커스 어학원으로 매일 영어학원을 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그해에는 몇 개월간 강릉 옥계에서 강릉 시내 영어교습소로 영어를 배우러 다녔다. 영어와의 악연이 참 질기다(심지어 지금도 AI영어회화를 하고 있다. 왜이리 영어에 집착하는걸까? 난 외국에서 살고 싶다. 이태리 남부에서, 그럼 이태리어를 배워야하는거 아닌가?)
- 2020: 그해 여름 나는 쏘가리 낚시에 입문했다. 심취했다기보다는 그냥 입문했다. (바쁘게 산 줄 알았는데 한량이었네;;)
- 2021: 그해 여름 나는 테니스를 열심히 쳤다.(한량이었네;;)
- 2022: 드디어 대학원에 입학했다. 전혀 예정치 않았던 지역교육협력이란 새로운 학문을 접하게 됐고, 나는 대학원 생활을 충실히 이어나갔다. 이 무렵 나는 학과 내 자율동아리에 가입되어 인근 H중학교의 마을교육과정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 2023: 대학원 3, 4학기를 계속 수강하며 학교에 복직했다. 복직한 학교에도 산적한 업무와 운동장 인조잔디 프로젝트 등 해야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그 여름은 학위논문에 대한 압박과 게으름의 반복이었다. 이 패턴이 겨울방학에도 이어졌었다.
- 2024: 전문직 시험 준비를 해볼 요량이다. 교육부 준비를 해볼까했는데, 소개받은 현직 교육부 연구사님의 스펙을 보고 사실 뜨악 질겁을 했다. 사실 잘 안쪼는데,,, 그 연구사님의 교사 때 스펙을 접하고나니,,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사실 그 이후도 너무 복잡하기도하고,,,) 그래도 혹시 체육전문 연구사를 깜짝 발탁할 수 도 있으니 어쨌든 양쪽을 다 염두하고 준비를 하는게 맞지 않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이번여름 당장 바다에 살고 싶다. 최소 일주일 정도는 바닷가에 거주하면서 서핑을 하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 그러고 싶다. 할 수 있을까? 날씨를 검색해봤다. 작년 기준, 7월 4째주부터 폭염이 시작되지만, 삼한사온도 아니고 삼뜨사우(삼일뜨겁고, 사일비오는) 날씨가 예상된다. 7월 4째주 목~일은 테니스 지도자 연수를 신청해놨다. 결국 방학하자마자 바닷가로 달려가는 방법 밖에 없다. 일요일 오후 예배를 마치고 큰아들과 나는 바다로 향한다. 적당한 장소에 카라반을 정박하고, 옥계중에 있는 내 서핑보드를 꺼내온다. 바닷가에서 큰아들과 함께 일, 월, 화, 수 3박 4일을 보낸다.
'일상저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원에서 겪고 느낀 것들 1 (0) | 2018.10.23 |
---|---|
한 여름 밤의 꿈 : 그간의 일들(18.8.-10.21) (0) | 2018.10.21 |
조카들과 함께한 금요일 (0) | 2018.06.05 |
패럴림픽, 첫입상, 첫등원 (0) | 2018.03.12 |
2018 설연휴 풍경 (0) | 2018.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