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내 차는 시동을 걸면 계기창에 엔진경고등이 점등되어있었다. 한 3년됐나? 폭스바겐 무상점검 할 때 스캔 찍어보니, 연료온도센서 이상? 이라고 하는데, 접점 문제일 수 도 있고, 배선 문제일 수 도 있다고하는데, 우선은 자기네들이 접점을 잘 닦고 오류경고를 지웠으니, 또 들어올 수도 있고 안들어 올 수도 있다 해서, 그냥 타고 다녔다. 안들어오긴 개뿔, 한 시간도 채안되서 다시 경고등이 들어왔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1년뒤 무상점검때도 또 같은 조치, 같은 증상. 이제는 포기하고 또 1년을 보내고, 아마 그랬던것 같다. 그와중에 별의별 차량튜닝을 다해놨는데, 여태 해결하지 못했던 엔진경고등!
경고등이 들어온채로 언3년을 그냥 타면서 큰 불편이나 이상 증상을 느꼈던 적은 거의 없는데 딱 한번 기억이 나는 케이스가 영하 20도 이하 한파 때 차량을 몰고 강원도 대관령을 넘어야할 때가 있었는데 주행하는 2시간 동안 엔진온도가 정상치 90도에 도달하지 못했던 기억이난다. 당시에는 별 생각없이 그냥 바깥기온이 너무 낮아서 엔진온도가 안올라가나보다 치부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외기온도가 영하 20도쯤 됐기에, 연료온도도 굉장히 낮은 상태가 되었을거고, 정상이라면 연료온도센서가 이를 인지하고, 연료온도를 높여(데워주기 기능이 있나? ㅎㅎ)주어 엔진연소를 도왔어야할텐데, 연료온도가 엄청 낮음에도 불구하고, 연료온도센서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니, 엔진은 정상범위의 연료온도로 인식, 차가운 연료를 정상 범주에서 연소시키려 했으니, 엔진온도도 오르지 않고, 아마도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생각이든다.
꼬꼬무긴한데, 아마 지난 3년간 이런일이 왕왕 있었더라면 엔진 불완전 연소로 인한 그을음이나 DPF문제가 필히 발생했을것. 가끔 지하주차장에서 잠시 엔진공회전을 시켜놓으면 엄청난 매연이 느껴지는 이유가 아마도 이때문일 수 있겠단 생각이든다. 한 겨울엔 영하 25도, 한 여름에 영상 40도가 넘게 연료 온도에 영향을 주는 우리나라 사계절의 미친 기온차가 차에는 분명 악영향을 미쳤을것,
(근데 어디까지나 비전문가의 추론이다 ㅎㅎ 차에대해 잘모름
근데 이번에 정말 간단하게 해결했다. 진작할껄

연료온도 센서를 구할 수 있을까 검색해봤는데, 네이버쇼핑에선 45,000원, 알리에선 21,700원에 팔고 있는것. 요즘 알리 배송 장난아니다. 잊을만 하면 도착하는 수준이 아니라, 5일안에 도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놀랍다. 물류창고를 지대로 운영하는것 같다.

저렇게 대문짝 만하게 폭스바겐 외 아우디 차량 대부분에 맞는다고 해놓은것 보면 맞겠지 싶고, 네이버 쇼핑 설명창도 꼼꼼히 읽어봤고, 암튼 맞을것 같아서 드디어 주문을 했다. 그리고 진짜 한 5일만에 도착했나?



그리고는 엔진오일 교환이랑 보조서머스탯 교환 등 경정비를 해주었던 카센터 사장님께 이 연료온도센서 교환이 가능하냐고 물어봤더니 안해봤던 작업이라면서 알아보고 전화해준다는 답변, 잠시후 다시 전화가 왔는데 안되겠다는것. 아는 수입차 정비소에도 물어봤는데 안해본 작업이라서 작업해주기 어렵겠다는,,
속으로, 어휴,,, 얼마나 어려운 작업이길래 정비소에서 절래절래한걸까 싶어, 또 어느 수입차 정비 카센터를 수소문해야하나,,, 알아보다가, 직장 근처 수입차 정비소에서 왠지 해줄것 같아서,,, 전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하던와중에,
혹시 자가정비가 가능할까?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혹시 자가 정비가 가능한 수준일 수도 있다" 자카(자동차카페)에 검색해봐도 자가정비를 했던 사람은 없길래, 어려운 수준이라 여겼지, 유튜부에 검색해본 적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튜브에 검색을 해봤는데(검색어 golf mk6, fuel temp sensor) 연관검색어로 '골프 온도연료센서 교체'가 바로 뜨는것. 들뜬마음으로 영상을 실행하는데 4분? 에??? 그렇게 쉽다고? 영상을 보니, 이건 뭐 난이도를 논할 수준이 아닌것. 공임비 천원주기도 민망한 작업이었다. 마지막으로 연료온도센서가 어디에 달려있는지 확인하고, 지하주차장으로!! (작업은 왠지 냉간시에 하는게 좋아보였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나는 본넷을 열으려고 본넷 레버를 힘껏 당겼는데, 헛스윙
에? 언젠가 무슨 작업하다가 본넷 레버가 부러졌던것 같다. 뭔가 헛도는 느낌만 들고, 개운하게 본넷뚜껑이 열리는 느낌이 들지않는다. 본넷쪽으로가서 레버를 손을 찾으니, 그래도 다행히 본넷이 살짝 열려있긴하다. 레버도 비교적 손쉽게 찾아서 본넷을 열기는 성공.
두번째 난관은 엔진커버를 벗기는 것이 었다. 사실 나는 이전까지만 해도 엔진커버 자체가 엔진을 구성하는 케이스의 일부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열어보니 엔진에 들어가는 여러 배관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의 플라스틱 뚜껑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지하주차장에서 서서 엔진커버 뜯는 방법을 유튜브에서 금방 검색해서 배우고, 바로 커버를 벗겼다. 엔진커버는 네 귀퉁이 고정부를 그냥 들어서 뽑으면 되는 방식, 뭐 고장나고 부러지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볼 형태의 나사에서 고무 홈을 뽑아내는 구조였다.(그러니 그냥 귀투이 잡고 살살 흔들면서 뽑아내면 된다. 쫄지마

우선 얇디얇은 배선을 송곳을 이용해 잘 뽑아주고, 저 울퉁불퉁 부분을 돌려서 풀어주면 되는데, 영상을 보니, 17mm 라쳇렌치로 돌리면 된다고 해서, 마침 견인차 볼마운트 해제용 라쳇이 19mm랑 17mm 였던걸로 기억, 찾아보니 진짜 딱 맞는 17 밀리 라켓이 있던것. (이럴때 기분 젤 좋음)


사실 이 작업을 카센터에 맡기려고 했던 이유는, 누유에 대한 걱정때문이었다. 근데 유튜브 영상을 보니깐, 기름이 거의 새지 않는것. 배관에 있는 기름이 쬐금 새는정도? 그래서 자가 교체가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실제로 센서를 뽑으니 맑간 기름이 쪼로록 흘러 나온 정도지, 기름이 콸콸 뿜어져나오는 상황이 전혀아니었다.

뽑아낸 구형 센서를 자세히 보니, 신품에는 있는 고무 오링이 없는것? 어랏? 이거때매 접촉이 잘안됐었나? 하고 센서 안쪽을 살펴보니

여기서부터는 추측의 영역이긴한데, 내 가정은 이렇다.
순정 센서 부품에 결함이 있었던것. 결함은, 고온의 연료에 센서 오링부가 느슨해져 자연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탈된 오링이 센서의 연료 접촉을 방해하여 엔진경고등이 발생한것. 무상점검 센터기사들은 저 오링이 빠져있는지도 모르고, 저 상태로 그냥 센서만 매번 닦아서 다시 꼽아준것. (이런건 정비가 아니다. 이런걸 정비라고 했다면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다.

센서를 배선과 연결하려 하다가 노파심에 안쪽을 살펴보니, 특정방향으로만 체결되게 홈이 파져있는것을 발견하고, 방향을 잘 맞춘디 결합해줬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실수없이 진행해야함.
마지막으로 엔진커버를 덮으면서 살펴보니 에어덕트가 빠져있는것!! 이건또 왜 빠져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재작년? 작년? 골프 전조등을 알리산 LED로 바꾸는 작업을 모 업체에 의뢰했을때 아마 에어덕트를 해체하고, 조립을 이따구로 해놓은것 같다. 빠진 에어덕트를 억지로 끼우려고 노력했는데, 도무지 들어가지 않는것. 덕트 구조를 제대로 보고 끼워야겠다 생각하고 덕트를 살피는데 OMG! 배관 중심부가 쪼개져 있고, 전기테이프 같은걸로 감겨있는데, 그 테이프가 경화된건지 뭔가 아주 이상한 상태인듯. 그래서 그 테잎을 다 뜯어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노랑 전기테잎으로 꼼꼼히 감아줌. 너무 많이 감아서 결합부가 두터워져서 배관이 덕트에 안들어가면 안되니 최대한 순정상태 비스무리한 두께로 감아주었음.
그리고, 배관의 반대쪽 결합부 구조도 자세히 살펴보니, 애초에 너무 얕게 삽입을 해놔서 아랫쪽 배관도 들어가지 않았던것. 윗쪽 삽입부를 깊게 넣고 조립을 시도하니, 아랫쪽도 제법 탄탄하고 깊게 들어간 것을 확인.

이렇게 덕트 분리로 흡기가 적게 이루어졌다면 당연히 출력에도 이상이 있었을것. 별거아니겠지만, 연비에도 분명한 지장이 있었을것으로 보였다. 짜증
암튼 경고등이 바로 사라질것이란 기대는 안했다. 시동을 켜보니, 경고등은 여전히 들어와 있었다. 아, VCDS로 지워야하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행해보니 바로 경고등이 사라진다.
오호~ 진짜 단돈 2만원으로 3년간 나를 괴롭힌 엔진경고등을 지웠다.
이건 공임 수준도 아니다. ㅎㅎ 오늘의 잘한짓

클럭스프링 단선사고로 맛이간, 클락숀과 핸들리모컨을 살리는 과업, 그리고 전면범퍼를 R라인으로 바꾸고 싶은 욕망, 그리고 기왕이면 전면 도색을 통해 차량 외관을 완전 신삥으로 바꾸고 싶은 욕망이 여전히 남아있다.
금년 1월 보험 갱신 기준, 차량가액은 이제 채700만원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차에 2백만원 이상의 돈을 들여 올 도색을 하는게 맞나 싶긴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제부터가 이 차의 진가를 발휘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도 든다. 15만이 되기전에 벨트류와 배기청소를 한번해줘야하긴하는데, 경제적 여유가 어서 찾아왔으면 좋겠다.
일단 보릿고개는 좀 버텨보자.
'PG의 탈것 > 골프mk6 카브리올레 2.0TDI(2012.12.) a.k.a 뚜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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