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교육과정 선도요원에 지원하여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2015 개정교육과정 연수를 다녀온적이 있었다. 교육부에서 전국단위로 선도교원을 선발초청하여 시간과 예산을 투입하여 이런 행상를 운영하는게 그냥 단순 소비하려는 의도는 아닐터, 역시나 지역에서 전달연수를 하라는 숙제를 부여받았다.
일정이 잡혔단다. 8/31, 강원도교육연수원에서 14시부터 17시까지 무려 3시간이 주어졌다. 오, 3시간짜리 강의는 처음인데?
본 포스팅은 발표자료 제작을 위한 생각 정리용으로 발표직전까지 계속 이어나가보도록 하겠다.
먼저 두 가지 문제/불만이 있는데
첫째, 솔직히 이 개정작업이 전 정권의 교육관련 치적 쌓기를 위한 요식행위 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전달연수 자료제작을 준비하는게 그닥 달갑지 만은 않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전달연수하는 사람 마음가짐이 그게 뭐냐 라 비난 할 수 도 있겠지, 그럼 이 영상 보고 와서 말씀하시라,
센스티브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것이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이게 어쨌든 2015개정 교육과정 작업을 시작한 당위를 설명하는 영상(개정교육과정을 선 적용한 연구학교 샘들을 대상을 한 인터뷰를 모티브로 제작듯)인데, 봐도 잘 모르겠다. 나같음 이렇게는 안만들었을것 같다.
결국,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는 높은데 흥미와 동기부여가 안되는 상황, 따라서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애들에게 관련 역량을 길러주는 수업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이번에 만들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입에 목메는 우리사회 형국이라면 과연 이게 의미가 있을까? 교육과정 개정보다, 교육개혁이 필요한 시대인것을 다시 절감한다.
둘째, 우리네 도교육청이 하는 일은 뭐냐? 타 시도의 경우에는 교육부에서 선도교원 연수를 실시한 뒤에 도교육청 차원의 집합연수, 최소한 담당 장학사가 선도교원들을 대상으로 각 시도의 교육정책 방향을 입힌 중간 연수를 실시한 뒤에 각 지역에 전달연수를 시켰다는 것이다. 최근 체육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이미 동일 지역 좋은체육수업 나눔 연구회를 기반으로 2015 체육과 개정교육과정의 재구조화 작업을 실시한 뒤 방대한 양의 자료를 공유/연수 한 것으로 보인다. 실로 대단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첨부 파일이 2개인데
붙임 1 메인이 되는 첨부파일은 그 용량이 어마무지 해서, 본 포스팅에 첨부도 안되는 상황, 정말 대다나다
근데 또 이런 국면에서 드는 생각은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지역마다 각 시도교육청의 정책방향에 따라 교육과정을 재구조화 한다는게 또 웃픈일이라 생각된다. 어쨌든 안하는것보단 먼저한것이 훠얼씬 대단한것이라 생각되기에, 쩝,, 더 할말은 없다만
짧은 하계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했다. 어영부영, 마지막 포스팅을 한지 약 1주일이 지났는데 8/24일까지라는 발표자료 마감시한의 압박이 슬슬 느껴지는 요즘이다. 몇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라 근거를 남겨보자.
1. 우선 청중분석을 정확히 하고 들어갔어야한다. 중학교 체육교사 대상이다. 예상인원은 34명이란다. 한 학교에 평균2.5명씩 근무한다치고, 12개 학교니깐,, 약 30명, 관내 중학교 체육샘들은 거의 다 참석대상이란 얘기, 그 말인즉은 청중의 연령대가 20~60대 까지 그 스펙트럼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얘기, (다그렇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임용시험을 거친 비교적 젊은 선생님들은 교육과정에 대해 심도있게 다루는 것을 어느 정도 버.텨 줄테지만 한편으로 교육과정과 무관하게 오로지 마이웨이로 한 평생 수업을 해오신 선생님들(뭐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에게는 교육과정을 논한다는것 자체가 쇠귀에 경읽기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서두에 밝혔듯 두번째 문제점이 두고두고 아쉽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우리교육청만의 교육철학을 가미한 중간연수를 실시했었다면 홀가분하게 현장중심의 개정교육과정 연수를 심플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마치 전달연수자인 나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강의시간 3시간의 압박이 점차 실감나기 시작한다. 아으흑,,
2. 2017년 1학기는 내 교직경험에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학기이다. 바로 '과정평가'라는 시도를 어느정도 해봤기 때문인데(그 시작은 자의가 아닌 타의로 시작됐지만) 이 과정평가와 관련한 경험을 이번 발표에서 녹여볼 생각이다.
내년에는 다시 지필평가 볼꺼야
지필평가 비중을 줄이라는 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작년부터 일선중학교 체육교과 지필고사가 사라지고 있었다. 작년에 지필고사를 보지 않겠다고 선택한 주변의 체육선생님들을 내 스스로가 자뭇 근심스런 시선으로 생각하곤 했는데, 올해는 나조차도 지필평가를 없앴으니, 교육의 패러다임이 이렇게 해마다 변해도 되는지 사실은 이게 정말 무서운 것 같다. 그러면서도 한켠으론 뭐 지필평가를 안본다 뿐이지, 매시간 쪽지시험으로 이론시험을 봐주겠어라고 큰소리치던 학기초모습은 학기말에 온데간데 없고, 수행평가 영역이 무려10개 까지 늘어나다 보니, 학기말에는 수행평가 점수 정리에 두손두발을 다 들게 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다시 지필평가 볼꺼야라고 되놰였던 기억이 불과 한달전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의미있는 몇가지 평가 사례를 추출할 수 있었는데
첫번째로는 평가의 주체를 교사에서, 동료평가와 자기평가로 까지 확장했다는 것이다. 당시에 평가주체를 학생으로 옮겨도 되겠느냐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고민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비중이 크지 않고, 평가점수 그자체로의 의미보다는 자기평가 혹은 동료평가를 통해 학생 스스로에게 얻어질 수 있는 잇점이 훨씬 크다는 측면에서 이것은 좋은 평가 방법이라고 결론 내렸던 기억이 있다. 마침 발표자료를 준비하면서 강원도교육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2017년에 발행한 강원도 교육청 교육과정 지침을 볼 수 있었다. 해마다 연초에 교육과정과에서 간행하는 이 지침서는 총론적 성격과 각론적 성격을 모두 아우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중에 평가의 주체를 다양화 하라는 구절을 발견하면서 자기평가/동료평가가 중요하다는 내 논리에 한껏 힘이 실리게 되었다.
두번째로는 아주 당연한 얘기지만, 연초나 학기초에 교수/평가 계획이 학생들에게 공지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예전에 포스팅을 했었기 때문에 관련 포스팅을 링크하면서 짧게 부연하겠다.
2016/03/06 - [school days/PE] - 수업계획을 학생들에게 공개하라
앞선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내가 군복무 시절, 소대원들의 훈련계획은 연간/분기/월간/주기로 교육계획을 상황실에 게시해 놓던 기억이 있다. 심지어 군대에서도 교육계획과 평가계획을 사전에 공지하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특히 체육교과에서는 이 평가계획을 사전에 자세히 공지하지 않는다. 내 경험에 미루어봐도 나도 자유로울 수 없는데 그때 그때 조금씩 달라지는 평가기준과 연초 계획과 다른 평가방법이나 평가기준을 임기응변식으로 적용했던 경험들,, 아마 우리체육과의 과목적 특색이라면 특색일 수 있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두번째 사항은 너무 당연한 내용인데도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인것 같아, 수업으로의 초대장을 예시로 한번 강조할 필요가 있겠다.
세번째로는 학생들로하여금 상위인지 기능을 발현하게 하는 수업방식에 대한 부분이다. 일전에 거꾸로 수업을 준비하면서 그간 우리네 교과에서는 지식, 이해, 적용 수준의 인지기능만을 사용하는 단순 체육수업을 운영하곤 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왜 분석, 종합, 평가 등의 상위인지기능을 수업현장에서 활용하도록 안내하지 못했을까, 비단 거꾸로수업 방식만이 아니라도 '동작분석'이나 '토론'수업, '감상' 수업, '전술게임수업모형' 등을 통해 상위인지 기능을 활용한 수업구성이 가능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를 일체화 시키고 싶다는 열망이 우리네 교과의 숙원사업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과 체육과 교육과정(각론), 작년에 새로 연구 개발된 평가기준 연구 개발 관련 문서, 타시도의 체육과 교육과정 운영 방향, 우리 교육청의 운영 지침, 그리고 파생된 교수학습방법 지침들을 전체적으로 총망라 했을 때 두드러지게 느낀점이 있다면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를 일체화 시키고 싶다는 열망이 우리네 교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는 점이다. 현장에선 여전히 교육과정의 개정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동안 무탈하게 잘먹고잘살았는데 뭔 교육과정 개정이냐 라며 등한시 할 수 있지만, 이 일체화 사업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효과적 측면은 두말할 것도 없고 체육교과의 존재적 당위를 증명함에 있어서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주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교육과정에 입각한 교수방법, 그리고 이와 맥락을 같이하는 다양한 평가방법 -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중요하게도 느껴진다. 이 막연함을 해소해 주는 강의가 된다면 내가 볼 때 이번 발표는 성공이다.(청중이 만족하든 말든, 명분도 내가 만든다 ㅋㅋㅋ)
네번째, 자료를 찾다보니 2015개정 체육과 교육과정을 토대로 평가기준 개발 작업이 벌써 진행/마무리 됐나보다. 내용을 쭈욱 읽어보니, '평가준거 성취기준'이라는 또 다른 기준을 만들어, 평가예시도구와 함께 발표했다. 약 100페이지에 달하는 연구보고서를 쭈욱 살펴보니, 연구방법에 관한 내용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꽤나 복잡스러워 보이지만, 핵심은 그동안 성취수준에서 상, 중,하, 또는 매우잘함, 잘함, 보통, 못함, 매우못함, 혹은 잘 알고 있음, 보통 알고 있음, 잘 모르고 있음 정도로 두루뭉실하게 규정했던 성취수준을 보다 명쾌하게 구분/개발한 연구 라는 것이다.
(중학교)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평가기준(체육).hwp
두번째 첨부 파일은 아직, 책자형태로 배포(2016.11.30.발간)되지는 않아 현재로는 어느정도로 이 자료가 활용될지 모르니 일선학교 샘들에게 너무 힘줘서 얘기하진말고 이런게 있다고 안내해주는 정도로 하면 될것 같다.
어쨌든 평가준거 성취기준은 다음의 분류 방법으로 코드를 부여한다고 한다.
기존의 성취수준 코드가 09(학년)-체육(과목)-01(건강) -01(영역) 이었다면, 이거슨 09-체육-01(건강) -01(영역) - '00~007' 뭐 이렇게 간다는것
근데 중학교 '평가준거 성취기준 예시안'을 보니깐 - 01 ~ 03은 없던데 어떻게 된건지,, 현장 교사들에게 만들어 쓰고 번호를 붙이라는건지, 당췌알 수 가 없다. (물론 자세히 안봤기도하고,,)
원고마감 시한 4일전, 주말내내 관련 구상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 오늘 수업이 별로 없어서 체육관에서 기구 정리를 하며 생각도 정리하던 중 평소 열심히 따르며 호형호제하는 선배교사에게 연락이 왔다. 평소 선배가 보여주는 통찰력에 매번 감탄하는데 오늘은 원주교육지원청 예하 고등학교 선생님들께 개정교육과정 전달연수를 하러 가는길에 연락하셨다고, 내일은 원주지역 중학교 선생님을 대상으로 강연하시는데 마침 강릉지역 강연을 담당하고 있는 나와 간만에 통화를 하신것.
역시나 내가 몇일을 고민하던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방향을 정하고 큰 고민없이 자료를 준비하신것 같다. 통화맥락상 나와 비슷하게 준비하신 것 같은데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오늘은 최종적인 원고 제작과 관련한 내용을 마무리 해보자.
총론과 각론 연수자료를 믹스한 ppt의 분량이 50~60page에 달한다. 자세히 보니, 고시/배부된 2015개정교육과정 문서와 겹치는 부분은 실제로 해설 설명하기도 난해한 부분이다. 예를들면 과목의 성격 및 목표, 교수학습 및 평가 관련 내용이다. 이 부분이 굉장히 원론적이어서 실제 연수장에서 내가 앵무새 처럼 관련 내용을 읽어내려가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직했다. 이 부분은 아예 개정 교육과정 문서를 지참해서 오시라고 사전에 연락을 한다음, 관련 내용은 이래저래 내가 설명해봐야 큰 도움 안되니, 꼬오옥 읽어보시라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역시나 힘을 줘야할 부분은 외형적인 변화부분이다. 사전 제작된 ppt가 꽤나 잘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큰 변경없이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제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요청한 원고에는 무슨 내용을 담을 지가 관건이다. 사실상 연수 당일 2교시에 진행할 내용이 이 연수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하다. 다행스레 교육지원청 담당장학사께서 사전 제작된 원고를 필요부수에 따라 복사 배부/준비 해주시기로 했다. 원고가 중요한 이유이다.
아따, 관련한 책자만 해도 이렇게 많네,, 이걸다 어떻게 소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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