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인 tennis

카차노프, 하차노프? 거대한 물건이 나타났다

인세인피지 2018. 11. 5. 17:00
반응형

드디어 2018 파리 마스터스 파이널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반댓쪽 결승 진출자는 러시아의 21살 신예 카차노프(18위)

결승전 결과는 또 모두의 예상을 깨고 카차노프의 압승 7:5, 6:4


직접 뜬눈으로 경기를 관전한 소감과 각종 잡다구리 정보를 모아 알게된 사실만 정리하자면

1. 카차노프 이거 이거 물건이다.

키 198cm의 러시아산 이 테니스 선수는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마지막 마스터스 결승전에서 현존 최강자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그 스스로 증명했는데 보통 키가 크면 움직임이 둔하다는 모두의 편견을 이번 경기에서 무참히 짓밟았다. 당췌 누가 조코비치인지 구분이 안될 만큼의 엄청난 활동량을 보이며 코트를 종횡무진 커버하는 카차노프의 플레이를 보면서, 아,,,, 황제의 대관식이 이렇게 치뤄지는 구나 라고, 인생무상세월무상을 (혼자 자정이 넘은 시간에) 느끼고 있었음(눈에선 어느새 눙물이,,,


2. 카차노프의 포핸드와 서브, 그리고 백핸드, 그리고 발리,,, 이거뭐 모든 기술 총망라 자나

이 선수가 과연 작년 넥스트제너레이션에서 정현과 같은 무대에 올랐던 그때 그 기량의 선수가 맞는지 내 눈을 의심할만큼, 엄청난 기량을 선보였다. 발군인 것은 단연 그의 포핸드와 서브인데, 포핸드는 잭속의 그것과 같은 계열의 헤비탑스핀 포핸드를 구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선수의 포핸드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은 역시나 엄청난 피지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스윙스피드에 있다는 것, 현존 최고속의 포핸드, 최고의 스핀량을 보인다는 잭속의 포핸드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아보였다. 데이터로 확인했으면 좋겠는데 경기중 카차노프의 위너가 시속 얼마인지, 스핀량은 얼마인지는 조명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쨌든 키도 잭속 보다 크고, 몸매도 잭속 보다, 더욱 단단한 근육질인 카차노프의 그것이 훨씬 강력크 할것이란 예상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 그리고 카차노프의 포핸드는 군더더기가 없다. 잭속의 포핸드 준비동작은 그야말로 요란무쌍하지만, 카차노프의 준비동작은 어쩜 그리 빠르고 정확한지 선수출신 해설위원인 임규태 위원의 감탄사가 연신 쏟어져 나왔다는,,

카차노프의 빠른테이크백, 그리고 풀웨스턴에서 뿜어져나오는 헤비탑스핀

 

 

잭속, 포핸드 150km/h의 강타자, rpm도 나달 이상, 복식의 최강자, 단식은 왜그럴까? 정확도의 문제?

 

 

카차노프 잭속 계열이랑 비슷하지? 반댓쪽에 치치(titi)파스다~~ ; 핫신예들끼리 프랙티스하는거 보기 좋네

 

 

 잭속은 망치잡듯 라켓을 쥐는 햄머그립에 가깝다

카차노프는 피스톨 그립으로 잡는걸로 보여지는데,,,

첨에는 위에 캡션 달은 것처럼(스마트폰으로 보면 두 사진 표가 아마,, 깨질것, 그래서 원본사진을 위에도 첨부함) 두선수의 포핸드 계열은 유사하고, 햄머그립과 피스톨 그립의 차이일 것이라 가정하고 자료를 찾아봤는데, 실제 비교해 보니, 잭속도 피스톨 그립 형태를 취하긴하는데, 두 선수의 궁극적 차이점은 손목의 쓰임에 있는 것 으로 보여진다. 잭속은 일반적인 콕킹형태를 유지하고, 카차노프는 손목을 반대쪽으로 꺾어 라켓의 형상을 지면과 평행하게 유지하려 한다. 이는 잭속의 현란한 라켓움직임과 상당히 비교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카차노프의 스윙에는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했음에도 상당히 안정감 있는 스트로크를 구사한 다는 것이다. rpm 만 놓고 본다면 잭속이 우세할 수 있겠지만, 스트로크의 질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파워, rpm, 안정성, 정확성 등의 요소를 종합하면 카차노프의 것이 더 우월한 포핸드라는것.

거기에 198cm라는 엄청난 스펙과 큰키를 상쇄하는 운동신경,,, 이제는 185cm 이상이 아니면 탑 무대에서 비비기도 힘든 시대가 도래한것이다. 그런면에서 니시코리와 슈왈츠만과 같은 비교적 단신선수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감동의눙물

또한 그의 서브 또한 정상급 수준을 보이는데, 최고속은 210km/h 미만으로 형성되고, 평균속은 198km/h로 서브를 주무기로 한다기 보다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그의 서브는 요즘 톱투어선수들의 서브 리듬과는 대조적인 상당히 빠른 서브리듬을 보여주고 있다. 임규태 해설위원의 언급으로는 과거 러시아의 테니스 영웅 사핀의 폼과 흡사하다는 표현이 기억난다. 일반적으로 빠른 서브 모션의 선수들은 서브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의 서브는 T존과 와이드, 이따금 조코비치의 몸쪽을 파고드는 무결점의 서브 레파토리를 구사했다. 천하의 조코비치가 단 한번도 그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지 못했다는 점만 주목해도, 장차 카차노프의 커리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또한 조코비치의 백핸드와 대등하게 랠리를 펼친것, 큰 키를 이용한 재빠른 네트 점령은 이미 조코비치의 불안한 네트플레이를 뛰어넘지 않았나 생각되던 부분, 조코비치의 팬으로서 다소 좀 마음이 시리기도 한 부분(어쨌거나 조코비치의 네트 플레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하긴함)

작년 넥스트 제너레이션 때만해도 카차노프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천방지축이었다. 모든게 다 강력하지만 모든게 다 다듬어지지 않은 그의 플레이를 보며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느꼈지만, 이렇게 빨리 세계 정상의 반열에 등극할 줄이야, 선수스텝박스에서 무심하게 앉아 있던 그의 코치 Vedran Martić의 지도력이 엄청났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의 코치는 카차노프의 승리를 조심히 예상하고 있는듯 했다.

3. 그럼, 조코비치가 못했나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조코비치는 최고의 컨디션이라 볼 수 없었다. 독감에 걸렸는지 기침하는 모습과 코를 훌적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자주 노출됐고 2세트 부터는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 두통까지 동반했는지 이따금 특유의 멍때리는 표정이 나오기도(그런데 조코비치는 보통 이런 모습을 하면서도 5세트 풀접전을 펼치며 종종 이기기도

암튼간에 그러나저러나 조코비치의 경기력은 작년 슬럼프 때와 비교했을 때 크게 나쁘지 않았고, 일부 흐름을 바꾸고자, 혹은 랠리에서 자신감이 떨어질 즈음에 이따금 드롭샷을 구사했는데, 확실히 컨디션이 나쁠때 도망치듯 구사하는 드롭샷은 결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귀결.

4. 만약 그랜드 슬램이었다면 어땠을까

정상 컨디션의 조코비치와 지금의 카차노프, 그리고 5세트 풀접전을 펼쳐야하는 그랜드 슬램이었다면 결과가 바뀌었을까? 솔직히 나는 지금의 카차노프라면 그랜드 슬램에서도 조코비치를 씹어먹을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어제의 카차노프는 2세트 막판 조코비치가 죽을듯 힘들어하자, 혹은 자포자기한듯 스트록을 힘없이 구사하자, 실제로 약간 봐주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조코비치와 카차노프가 마주한 네트앞에서의 카차노프의 맥없는 패싱 시도라든지(물론, 이 것도 카차노프가 긴팔을 뻗어 득점했지만), 경기막판 조코비치가 아예 힘을 빼고 구석구석으로 코스를 찌를때도 그동안의 카차노프와는 다르게 코트 커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다든지,, 이는 본인 서브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그럼, 임규태 해설위원의 말대로 그의 서브가 마라트 사핀(Marat Safin)의 스브와 닮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만큼 카차노프의 서브는 강력크 했고, 내가 볼 때 결코 동호인이 흉내낼수 없는 스타일의 서브였다고 생각한다.




근데 비교준거로 삼을 카차노프의 최근 서브폼만 편집되있는 영상클립 찾기가 어려움,,ㅋㅋ 어쟀든 내가 어제본 카차노프의 서브폼과 사핀의 서브폼이 비슷하긴함. 

 

내가보기에 아주 최신 영상 클립임.

 

워낙 젊은 선수라 몇개월 사이에 서브폼이 엄청난 발전을 보이고 있더라, 실제로 작년 서브폼과는 완전히 다른 부드러움을 보여준다. 그래서 최신 서브동영상 찾기도 힘들다. 위에 것이 최근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 보여줬던 서브폼과 거의 유사하다. 바로셀로나 오픈이니깐 금년 4월쯤의 영상인듯.(인줄 알았는데 작년 2017. 4월 영상임 -_-;;)

어쩐지, 마지막 당기는 움직임이 부자연 스럽더라니,,,(ㅋㅋㅋ 뻘쭘하구먼)

 

암튼 현 20대 중반, 후반의 선수들은 밑밥을 깔아주는 형국이고, 지금의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현재의 빅3~4를 대체하지 않을까 싶다.

 

정말이지, 엄청나다. 

반응형